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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7화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굳어졌다.

오영감은 사진을 집어 들고 사진 속의 로라를 바라보았고, 눈을 가늘게 뜨며 그가 생각하는 상황이 아니기를 바랐다.

"로형민, 이게 뭐지?"

그러자 로형민은 변명을 시도했다.

"로라의 사진이잖아요, 제가 이전에 찍어준 거요."

"그래."

오영감은 로형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방금 네가 보던 걸 다오."

"아버지......"

"당장 주지 못해!"

로형민은 흠칫 놀라며 천천히 손을 뻗어 그 파란 노트를 오영감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 순간, 로형민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오영감이 노트를 펼치자, 거기에는 로형민이 로라에게 하고 싶은 말이 페이지마다 적혀 있었고, 그녀의 사진도 많이 섞여 있었다.

오영감은 바보가 아니었고, 그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훤히 알고 있다.

탁!

오영감은 노트를 덮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로형민을 바라보았다.

"개 같은 자식."

"로라는 네 여동생이다!"

로형민은 고개를 숙인 채 이를 악물었다, 로라가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그도 모를까?

바로 그것 때문에 그가 이토록 괴로워하는 것 아닌가!

오영감은 곧바로 노트를 로형민의 얼굴에 내던졌다.

"이 개만도 못한 자식 같으니라고, 감히 여동생을 마음에 품어?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마침내, 로형민의 오랜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했고, 그는 고개를 들고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소리쳤다.

"하지만 저는 로라를 좋아합니다, 좋아한다고요! 그리고, 로라와 저는 그저 아버지가 양육을 하신 것뿐이지, 아버지가 낳은 것도 아니니 엄밀히 따지자면 저희는 친 남매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좋아할 수 없다는 말이죠?"

"이 자식이!!!"

오영감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평소에 충실하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던 첫째가 이렇게 뻔뻔한 말을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특히나 '아버지가 낳은 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오영감의 마음에 못을 박았다.

이 말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오영감은 손을 들어 로형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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