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까지 기세등등했던 도영승은 기가 잔뜩 꺾인 채 강책을 믿을 수 없다는 쳐다보며 뒷걸음질 쳤다. 도영승은 절대 믿지 않았다.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하지만 강책과 도국영의 얼굴을 보면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강책과 도국영은 매우 닮았다, 혈연관계가 아닌 이상 이렇게 닮을 수 있을까?도영승이 강책에게 물었다. “내가 강 회장 말을 어떻게 믿지?”강책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못 믿으시겠으면 믿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그냥 말씀드리는 것뿐이니 제 말을 믿고 안 믿고는 도 회장님 마음이죠. 회장님께서 임신 한 저희 할머니를 버리고 떠나서 저희 할머니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며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불쌍하게 죽었습니다. 이 빚은 제가 반드시 갚아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모리 하이테크에서 도가 집안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강책은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도영승은 사람들 앞에서 그 당시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들통나니 창피해서 죽고 싶었다.“알겠습니다.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도영승 회장님, 다음에 뵙시다."강책을 말을 끝내고 단상에서 내려와 양자리와 목양일과 함께 연회장을 떠났다. 도가 집안의 연회 분위기는 매우 싸늘했다.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모두들 강책이 도영승의 손자라는 것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도영승을 쳐다봤다. 안타깝게도 할아버지와 손자가 싸우게 되었다. “할아버지!”도국영은 도영승을 부축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도영승은 정신을 차리고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오늘 연회는 여기까지 하자, 모두 돌아가라고 해.”도영승을 말을 끝내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백 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도가 집안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도가 집안의 연회에서 이런 빅뉴스가 터질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도영승은 휴게실로 돌아와 차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뒤따라 온 도국영이 물었다. “할아버지, 강책이 한 말이 사실이에요?”도국영은 아무런 말 없이 한숨만 쉬었다. 도국영의 표정만 봐
로라가 말을 끝내자 갑자기 테이블 위에 있던 오영감의 위패가 툭 하고 떨어졌다. 이건 무슨 징조일까?로라는 오영감의 위패를 주워 닦았다. “스승님도 감격했어요?” 로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로형민의 안색은 매우 창백했다. 로형민은 숨을 거칠게 쉬며 위패를 노려봤다. 로라가 위패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오빠, 나는 일하러 회사에 가볼게, 오빠는 좀 쉬고 있어.”“알겠어, 잘 갔다 와.”로라가 떠나자 로형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패를 쳐다봤다. 로형민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스승님도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가 봐요? 로라한테 스승님 죽음이 강책과 관련 없다고 알려주고 싶어요? 아쉽군요, 스승님이 이미 죽은 사람이니 로라 꿈에 나타나서 알려주세요! 하하하.”로형민은 이제 두려울 것이 없었다. 아니면 염치가 없는 것 일 수도 있다. ......같은 시각, 강책은 사람들과 함께 모리 하이테크에 도착했다. 강책은 재무팀에게 유동자금 업무를 지시하고, 다른 부서에게는 도가 집안을 대응할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 전면전을 하기로 결정했으니 도가 집안에서 곧 찾아올 것이다. 목양일이 강책에게 물었다. “총수님, 오늘 총수님께서 도영승을 세게 한방 먹였어요. 아까 도영승 기절해서 죽을 뻔했어요!”양자리도 거들며 말했다. “도가 집안은 어게인 하이테크를 재편성하면 모든 것을 한방에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하하, 세상에 그렇게 순탄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총수님, 이번에 정말 세게 한방 먹여서 도영승도 죽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을 거예요.”강책은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 쳤다. 오늘 아주 속 시원하게 도가 집안에게 망신을 줬다. 하지만, 사실상 도가 집안은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다. 도가 집안은 여전히 흉악한 호랑이 같은 존재이다. 모리 하이테크는 도가 집안 앞에서 그저 멍멍 짖는 새끼 강아지일 뿐이다. 도가 집안을 상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하지만 강책은 수라 군신과 총연합회 대표 자리에 있으니 도가 집안을
양자리는 재무팀에서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정산할지 식은땀 흘리며 지켜봤다. 분명 20억 이상일 것이다. 도국영은 차를 한 모금 삼키고 쩝쩝거리며 강책을 쳐다봤다. “내가 강 회장님한테 형이라고 불러야 되겠네요?”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이라고 부르기 어색하지 않으시다면 편한 대로 부르세요.”도국영은 찻잔을 내려놓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때 할아버지 행동이 지나치긴 했어요. 하지만 부잣집 도련님들 중에 바람 안 피우는 사람이 있습니까?” 잠시 후, 도국영이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만해도 할아버지보다 여자관계가 더 복잡합니다. 강 회장님이 왜 화가 났는지 압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저희는 한 가족인데 이렇게 관계를 끝낼 필요까지는 없어요.”이때, 정산을 마친 재무팀이 도국영에게 명세서를 건네줬다. 명세서를 건네받은 도국영은 하던 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강 회장님, 할아버지께 복수할 필요 없이 그냥 보상해 달라고 하면 되지 않아요? 강대한 모리 하이테크에 할아버지의 보상까지 합쳐지면 더 많은 자원으로 이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건 문제없습니다. 왜 무리하게 도가 집안과 맞서면서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막는 거죠?”도국영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도국영의 말에 솔깃했을 것이다. 어차피 도가 집안과 싸워서 처참하게 무너질 바에는 이 기회에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것이 훨씬 좋다. 하지만 강책은 보통 사람과는 달랐다.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뜻하는 바가 있습니다., 저는 남에게 의지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이왕 결정한 이상 끝까지 해보겠습니다!”도국영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절대 못할 겁니다! 강 회장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제가 인정 없다고 제 탓하지 마세요.”도국영은 명세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매섭게 말했다. “모리 하이테크가 도가 집안에서 벗어나고 싶다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배상금 500억
도국영은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강 회장님, 그냥 포기하세요. 다 강 회장님을 위해 하는 말입니다. 강 회장님이 순순히 할아버지께 사과만 한다면 귀 얇은 할아버지께서 마음이 약해져서 갑자기 나타난 손자를 아껴주실 수도 있어요. 그럼 강 회장님은 위풍을 부리며 우쭐댈 수 있는 거 아닙니까?”모가 집안에서 돈 버는 기계인 모리 하이테크를 절대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강책은 도가 집안의 협박과 500억에 직면했다.하지만 강책은 매우 평온했다. 강책은 명세서를 가리키며 도국영에게 말했다. “500억이 확실합니까?”“네, 당연하죠.”“변함없죠?”“없습니다.”“500억을 청산하면 모리 하이테크는 자유를 되찾는 게 확실한 거죠?”“확실합니다.”“알겠습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양자리에게 말했다. “회사 재무팀 불러서 500억 납부 진행시켜.”“네?”양자리뿐만 아니라 도국영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500억을 지불한다고?농담하는 건가?모리 하이테크가 아무리 많이 벌어도 500억의 자금은 없을 것이다. 도국영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강 회장님, 그만하세요. 모리 하이테크 자금이 얼만지 제가 모를 것 같습니까? 8년 동안 모은 돈이 200억이 안 되는데 무슨 수로 500억을 낸다는 말씀이죠?”강책은 침착하게 말했다. “제 돈을 모두 도국영 회장님께 보고해야 합니까?”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봤다. 도국영은 콧방귀를 뀌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500억이 어디서 나왔는지 한번 봐야겠네요? 강 회장님, 오늘 청산하지 못하면 모리 하이테크를 고소할 겁니다! 그때 가서 회사 문 닫아도 제 탓하지 마세요.”“걱정 마세요, 그럴 일 없습니다.”강책이 양자리에게 손짓을 하자 양자리가 재무팀 직원들을 불렀다. 재무팀 직원은 도가 집안의 재무팀 반대편에 앉았다. 잠시 후, 강책이 말했다. “지금부터 도가 집안 재무팀과 500억을 정산하세요.”“네, 알겠습니다.” 재무팀 직원들은 간결하게 대답했다.
도국영은 믿을 수 없어 노트북을 켜고 장부를 하나하나 계산하며 확인했다. 그렇게 30분을 걸쳐 확인한 결과 정산이 맞았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강책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도국영을 쳐다봤다. “어때요? 오차가 있나요?” 강책이 도국영에게 물었다. 도국영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장부에는 500억의 금액이 정확하게 결제되었다. 도국영은 심지어 도가 집안의 회계사에게 전화를 해 다시 한번 확인해 보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도국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책에게 말했다. “제가 모리 하이테크의 일 년 매출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요. 절대 이렇게 많은 부가적인 수입이 있을 리 없을 텐데요. 강 회장님, 도대체 500억이 어디서 나왔죠? 합법적으로 번 돈이 맞습니까?”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문제 있는 것 같으면 조사해 보셔도 좋습니다. 저도 도 회장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정산을 정확하게 하신 게 맞죠?”도국영은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잠시 후, 도국영은 망설이다가 한숨을 내쉬고 달갑지 않게 말했다. “500억, 일 원도 오차 없이 정확하게 정산했습니다. 그런데...”“그런데라는 말은 없습니다.” 강책이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정산이 정확하게 된 거라면 모리 하이테크와 도가 집안은 이제 아무런 관계도 아닙니다. 도 회장님, 저희는 도가 집안사람을 받지 않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 주세요.”도국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도국영은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책이 500억을 모두 정산했는데 인정하지 않으면 어떡하겠는가?“강 회장, 딱 기다리세요. 조만간 강 회장이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꼭 알아낼 겁니다!”도국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재무팀 직원들도 도국영의 뒤를 따라 나갔다. 도가 집안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양자리가 웃으며 말했다. “총수님, 방금 정말 멋졌습니다. 또 한 번 도국영을 한방 먹였군요! 저는 처음에 500억을 정산하라
“응?”“어떻게 된 거지?”정단은 밖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강 회장님, 저쪽에 화재가 발생한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건물 안에 갇혔나 봐요”“가보죠.”강책은 담배를 버리고 곧바로 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퇴근 시간이라 길이 완전히 막혀서 차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 강책이 차에서 내려 보니 양쪽 소방통로가 모두 꽉 막혀 있었다. 소방관들은 차에서 내려 통로를 개척하려고 했는데 퇴근 시간이라 도저히 소방차가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쯤이면 건물이 다 타서 재가 될 것만 같았다.강책이 군중 속으로 뛰어들자 양자리도 그의 뒤를 따랐다.화재 현장에 다가가보니 30층짜리 빌딩에 화재가 발생했고 꼭대기 여섯층은 모두 불에 탔으며 엘리베이터도 전혀 사용할 수 없었고 화세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빌딩 안에 사람들은 안에 갇혀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이때 60대 중반의 남자가 달려들어 화재 현장을 향해 크게 외쳤다. “여보, 손녀랑 꼭 버텨, 내가 이미 사람을 불렀어.”빌딩 안의 와이프와 손녀는 그의 외침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양자리가 강책에게 다가와서 귓속말로 속삭였다. “총수님, 저 사람이 바로 조 씨 집안의 현 가주인 조성열 입니다!”조 씨 집안의 가주?이 신분은 어마어마했다.조성열의 신분하고 지위는 도영승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경성에서 아주 큰 인물이었다.조 씨 집안은 어게인 하이테크의 원조였으며 집안 재산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불길은 점점 거세졌고 소방차는 여전히 들어오지 못했다. 곧 빌딩 안에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것만 같았다.그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주위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누가 내 아내와 손녀를 구해주겠어요? 1억 원을 드릴게요.”1억.일반인들에게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다만….주위 사람들은 하늘을 찌르는 불길을 보고 겁에 질려 아무도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2억 원을 드릴게요!”조성열은 계속 외쳤다.액수가 많아졌
영웅처럼 나타나 불속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것은 칭찬받고 격려 받을 만한 일인데 강책은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조롱을 당했다.“허허, 목숨보다 돈을 더 중요시하는 바보네.”“미쳤나 봐, 저렇게 큰 불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한다고?”“요즘 사람들은 진짜 돈에 미쳤나 봐.”“두고 봐, 지금은 사람을 구하겠다고 나섰지만 조금 있으면 오히려 소방대원들이 그를 구하러 들어갈 거야.”“돈밖에 모르는 바보 같은 놈.”사람들은 강책이 보상금 4억 때문에 불속으로 뛰여 든다고 생각하고 비난했다.“구조가 그렇게 쉬우면 다른 사람들도 진작에 나섰을 것이다.”“바보 같은 놈!”사실 조성열도 강책한테 신뢰가 안 갔지만 지금에 와서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여 그는 강책을 보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제 아내와 손녀를 꼭 구해주세요!”주위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강책이 어떻게 사람을 구하고 자기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지 궁금했다.양자리는 혹시라도 강책이 불속으로 직접 뛰어들어갈까 봐 불안해서 이마에 땀이 맺혔다.그는 의문스러워했다. “총수님이 왜 4억 원에 목숨을 걸까?”군중들의 비난 속에서 강책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호섭아”상대방이 대답했다.“총수님, 무슨 일 있으세요?"강책이 이어 말했다.“청하거리 1108번지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빌딩 안에 사람이 갇혔어, 빨리 와서 사람을 구해야해!”호섭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지금의 강책은 신라천정을 다시 장악해서 모든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평소에 사용하지 않을 다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을 구해야 하기에 자신의 초능력을 등용할 수밖에 없었다.강책은 전화를 끊고 조성열을 보고는 침착하게 말했다.“제가 지금 사람을 불렀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이 말을 들은 조성열은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전화를 해서 사람을 불렀다고?사람을 부를 거면 왜 네가 필요한데?조 씨 집안의 주인이고 경성의 거물인 그는 진작에 시국에 연락해 소방대원들을 빨리
조성열은 강책의 멱살을 쥐고는 소리쳤다.“꺼지라고!” 이어서 그는 지구대 경찰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이 새끼 얼른 내 주위에서 치워!” 라며 화를 냈다. 경찰들이 강책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하늘에서 큰 프로펠러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에 놀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위를 향했다. 다름 아닌 헬기가 한대가 아닌 여러 대가 줄을 지어 하늘에 떠 있는 것이였다. 웅대한 장면에 깜짝 놀란 사람들은 “헬기..야?”,“뭐가 이렇게 많아? 무섭네.”, “왜 온거지?”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때, 헬기들의 방향이 이성식당으로 옮겨졌고, 그 위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매 헬기의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물이 쏟아졌다. 대량의 물 덕분인지, 순식간에 불을 제압하고는 다른 헬기 무리들이 다가와 또 한번 더 동시에 물을 부었다. 불기운이 천천히 제압되었다. 이 모든 걸 목격한 조성열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하지만 불 제압에도 시간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때, 수많은 헬기 안에서 밧줄이 내려지더니 특수 옷을 입은 ‘전사’ 들이 밧줄을 타고 불길이 타오르는 이성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유리창을 깨부수고는 다친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밧줄에 올라타고는 헬기로 인근 가까이 있는 병원으로 옮겼다. 100여대가 넘는 헬기들의 구조조치, 병원이송과 불제압에 사람들은 그저 눈만 휘둥그레 졌을 뿐이다. 드디어 15분도 되기 전에 식당 안에 갇혔던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이동했다. 조성열의 아내와 손녀도 포함이였다. 그는 자신의 가족들이 무사하게 구조되는 것을 보고 나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는 앞에 서있는 강책을 바라보고는 방금 전 자신이 한 행동에 죄책감이 느껴졌다.“아이고, 선생님. 방금 전 제가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제 가족들을 위해 이렇게 애써주셨는데,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죄송합니다. 제 사과를 받아주세요!” 조성열은 강책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이어서 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그를 말렸다.“돌발상황에 잠시 이성을 잃는 건 정상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