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국영은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강 회장님, 그냥 포기하세요. 다 강 회장님을 위해 하는 말입니다. 강 회장님이 순순히 할아버지께 사과만 한다면 귀 얇은 할아버지께서 마음이 약해져서 갑자기 나타난 손자를 아껴주실 수도 있어요. 그럼 강 회장님은 위풍을 부리며 우쭐댈 수 있는 거 아닙니까?”모가 집안에서 돈 버는 기계인 모리 하이테크를 절대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강책은 도가 집안의 협박과 500억에 직면했다.하지만 강책은 매우 평온했다. 강책은 명세서를 가리키며 도국영에게 말했다. “500억이 확실합니까?”“네, 당연하죠.”“변함없죠?”“없습니다.”“500억을 청산하면 모리 하이테크는 자유를 되찾는 게 확실한 거죠?”“확실합니다.”“알겠습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양자리에게 말했다. “회사 재무팀 불러서 500억 납부 진행시켜.”“네?”양자리뿐만 아니라 도국영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500억을 지불한다고?농담하는 건가?모리 하이테크가 아무리 많이 벌어도 500억의 자금은 없을 것이다. 도국영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강 회장님, 그만하세요. 모리 하이테크 자금이 얼만지 제가 모를 것 같습니까? 8년 동안 모은 돈이 200억이 안 되는데 무슨 수로 500억을 낸다는 말씀이죠?”강책은 침착하게 말했다. “제 돈을 모두 도국영 회장님께 보고해야 합니까?”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봤다. 도국영은 콧방귀를 뀌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500억이 어디서 나왔는지 한번 봐야겠네요? 강 회장님, 오늘 청산하지 못하면 모리 하이테크를 고소할 겁니다! 그때 가서 회사 문 닫아도 제 탓하지 마세요.”“걱정 마세요, 그럴 일 없습니다.”강책이 양자리에게 손짓을 하자 양자리가 재무팀 직원들을 불렀다. 재무팀 직원은 도가 집안의 재무팀 반대편에 앉았다. 잠시 후, 강책이 말했다. “지금부터 도가 집안 재무팀과 500억을 정산하세요.”“네, 알겠습니다.” 재무팀 직원들은 간결하게 대답했다.
도국영은 믿을 수 없어 노트북을 켜고 장부를 하나하나 계산하며 확인했다. 그렇게 30분을 걸쳐 확인한 결과 정산이 맞았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강책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도국영을 쳐다봤다. “어때요? 오차가 있나요?” 강책이 도국영에게 물었다. 도국영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장부에는 500억의 금액이 정확하게 결제되었다. 도국영은 심지어 도가 집안의 회계사에게 전화를 해 다시 한번 확인해 보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도국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책에게 말했다. “제가 모리 하이테크의 일 년 매출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요. 절대 이렇게 많은 부가적인 수입이 있을 리 없을 텐데요. 강 회장님, 도대체 500억이 어디서 나왔죠? 합법적으로 번 돈이 맞습니까?”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문제 있는 것 같으면 조사해 보셔도 좋습니다. 저도 도 회장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정산을 정확하게 하신 게 맞죠?”도국영은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잠시 후, 도국영은 망설이다가 한숨을 내쉬고 달갑지 않게 말했다. “500억, 일 원도 오차 없이 정확하게 정산했습니다. 그런데...”“그런데라는 말은 없습니다.” 강책이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정산이 정확하게 된 거라면 모리 하이테크와 도가 집안은 이제 아무런 관계도 아닙니다. 도 회장님, 저희는 도가 집안사람을 받지 않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 주세요.”도국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도국영은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책이 500억을 모두 정산했는데 인정하지 않으면 어떡하겠는가?“강 회장, 딱 기다리세요. 조만간 강 회장이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꼭 알아낼 겁니다!”도국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재무팀 직원들도 도국영의 뒤를 따라 나갔다. 도가 집안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양자리가 웃으며 말했다. “총수님, 방금 정말 멋졌습니다. 또 한 번 도국영을 한방 먹였군요! 저는 처음에 500억을 정산하라
“응?”“어떻게 된 거지?”정단은 밖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강 회장님, 저쪽에 화재가 발생한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건물 안에 갇혔나 봐요”“가보죠.”강책은 담배를 버리고 곧바로 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퇴근 시간이라 길이 완전히 막혀서 차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 강책이 차에서 내려 보니 양쪽 소방통로가 모두 꽉 막혀 있었다. 소방관들은 차에서 내려 통로를 개척하려고 했는데 퇴근 시간이라 도저히 소방차가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쯤이면 건물이 다 타서 재가 될 것만 같았다.강책이 군중 속으로 뛰어들자 양자리도 그의 뒤를 따랐다.화재 현장에 다가가보니 30층짜리 빌딩에 화재가 발생했고 꼭대기 여섯층은 모두 불에 탔으며 엘리베이터도 전혀 사용할 수 없었고 화세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빌딩 안에 사람들은 안에 갇혀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이때 60대 중반의 남자가 달려들어 화재 현장을 향해 크게 외쳤다. “여보, 손녀랑 꼭 버텨, 내가 이미 사람을 불렀어.”빌딩 안의 와이프와 손녀는 그의 외침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양자리가 강책에게 다가와서 귓속말로 속삭였다. “총수님, 저 사람이 바로 조 씨 집안의 현 가주인 조성열 입니다!”조 씨 집안의 가주?이 신분은 어마어마했다.조성열의 신분하고 지위는 도영승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경성에서 아주 큰 인물이었다.조 씨 집안은 어게인 하이테크의 원조였으며 집안 재산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불길은 점점 거세졌고 소방차는 여전히 들어오지 못했다. 곧 빌딩 안에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것만 같았다.그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주위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누가 내 아내와 손녀를 구해주겠어요? 1억 원을 드릴게요.”1억.일반인들에게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다만….주위 사람들은 하늘을 찌르는 불길을 보고 겁에 질려 아무도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2억 원을 드릴게요!”조성열은 계속 외쳤다.액수가 많아졌
영웅처럼 나타나 불속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것은 칭찬받고 격려 받을 만한 일인데 강책은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조롱을 당했다.“허허, 목숨보다 돈을 더 중요시하는 바보네.”“미쳤나 봐, 저렇게 큰 불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한다고?”“요즘 사람들은 진짜 돈에 미쳤나 봐.”“두고 봐, 지금은 사람을 구하겠다고 나섰지만 조금 있으면 오히려 소방대원들이 그를 구하러 들어갈 거야.”“돈밖에 모르는 바보 같은 놈.”사람들은 강책이 보상금 4억 때문에 불속으로 뛰여 든다고 생각하고 비난했다.“구조가 그렇게 쉬우면 다른 사람들도 진작에 나섰을 것이다.”“바보 같은 놈!”사실 조성열도 강책한테 신뢰가 안 갔지만 지금에 와서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여 그는 강책을 보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제 아내와 손녀를 꼭 구해주세요!”주위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강책이 어떻게 사람을 구하고 자기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지 궁금했다.양자리는 혹시라도 강책이 불속으로 직접 뛰어들어갈까 봐 불안해서 이마에 땀이 맺혔다.그는 의문스러워했다. “총수님이 왜 4억 원에 목숨을 걸까?”군중들의 비난 속에서 강책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호섭아”상대방이 대답했다.“총수님, 무슨 일 있으세요?"강책이 이어 말했다.“청하거리 1108번지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빌딩 안에 사람이 갇혔어, 빨리 와서 사람을 구해야해!”호섭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지금의 강책은 신라천정을 다시 장악해서 모든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평소에 사용하지 않을 다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을 구해야 하기에 자신의 초능력을 등용할 수밖에 없었다.강책은 전화를 끊고 조성열을 보고는 침착하게 말했다.“제가 지금 사람을 불렀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이 말을 들은 조성열은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전화를 해서 사람을 불렀다고?사람을 부를 거면 왜 네가 필요한데?조 씨 집안의 주인이고 경성의 거물인 그는 진작에 시국에 연락해 소방대원들을 빨리
조성열은 강책의 멱살을 쥐고는 소리쳤다.“꺼지라고!” 이어서 그는 지구대 경찰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이 새끼 얼른 내 주위에서 치워!” 라며 화를 냈다. 경찰들이 강책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하늘에서 큰 프로펠러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에 놀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위를 향했다. 다름 아닌 헬기가 한대가 아닌 여러 대가 줄을 지어 하늘에 떠 있는 것이였다. 웅대한 장면에 깜짝 놀란 사람들은 “헬기..야?”,“뭐가 이렇게 많아? 무섭네.”, “왜 온거지?”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때, 헬기들의 방향이 이성식당으로 옮겨졌고, 그 위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매 헬기의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물이 쏟아졌다. 대량의 물 덕분인지, 순식간에 불을 제압하고는 다른 헬기 무리들이 다가와 또 한번 더 동시에 물을 부었다. 불기운이 천천히 제압되었다. 이 모든 걸 목격한 조성열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하지만 불 제압에도 시간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때, 수많은 헬기 안에서 밧줄이 내려지더니 특수 옷을 입은 ‘전사’ 들이 밧줄을 타고 불길이 타오르는 이성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유리창을 깨부수고는 다친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밧줄에 올라타고는 헬기로 인근 가까이 있는 병원으로 옮겼다. 100여대가 넘는 헬기들의 구조조치, 병원이송과 불제압에 사람들은 그저 눈만 휘둥그레 졌을 뿐이다. 드디어 15분도 되기 전에 식당 안에 갇혔던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이동했다. 조성열의 아내와 손녀도 포함이였다. 그는 자신의 가족들이 무사하게 구조되는 것을 보고 나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는 앞에 서있는 강책을 바라보고는 방금 전 자신이 한 행동에 죄책감이 느껴졌다.“아이고, 선생님. 방금 전 제가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제 가족들을 위해 이렇게 애써주셨는데,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죄송합니다. 제 사과를 받아주세요!” 조성열은 강책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이어서 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그를 말렸다.“돌발상황에 잠시 이성을 잃는 건 정상적인
강책이 사람들의 무리로 사라지자 방금 전 그의 생명을 구했던 행동은 그저 이야기 속으로만 사라졌다. 곧이어 양자리가 강책을 쫓아갔다. 회사로 돌아가는 길.양자리가 궁금한 듯 질문을 던졌다.“총수님, 사람 목숨 때문에 신라천정의 헬기들을 부르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강책은 덤덤하게 “사람 목숨이 우선이야.”라고 답하자 양자리는 “하지만..”이라며 입을 열었다.“구한 사람들 중에 조가집안 사람도 있습니다. 조성열은 조가집안의 가주라는 것과 동시에 저희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지 않습니까.” “영원한 이익은 있어도, 영원한 적수는 없어. 그땐 도가집안이 우리를 이용했기 때문에 잠시 사이가 안좋았을 뿐이야. 그리고 우리는 지금 도가집안을 적으로 상대하고 있잖아, 만약 조가집안까지 달려든다면, 우리는 곧 파멸이겠지. 그래서 지금 조가 집안 사이와의 화해는 꼭 필요해.” 양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조가집안과 도가집안이 서로 압박을 하게 하게 된다면 강책이라도 도망치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지금의 모리 하이테크의 분위기가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사고는 있으면 안된다. 이때, 양자리가 또 한번 더 질문을 던졌다.“잠시만요, 앞뒤가 안맞지 않습니까. 조가집안과 화해를 하려면 방금 전 신분을 밝히셔야 했습니다. 그래야 조가집안이 저희들을 은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양자리는 강책의 좋은 일을 하고 ‘신비주의’ 선택을 한 그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신분을 알지 못한다면 조가집안과의 화해는 물건너 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책이 웃으며 다시 그에게 되물었다.“진경과 이연의 이야기 알아?” “네, 압니다. 서유기에서 나왔던 이야기 이지 않습니까? 진경이 이연왕의 가족을 모두 구해줬다는 내용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맞아, 그때 진경은 아무런 신분도 밝히지 않았어. 할 일을 하고 묵묵히 사라졌을 뿐이야. 결국 이연은 그 은인을 계속 생각하면서 살다가 집에 위폐를 세우고는 제사까지 치뤘지. 그리고 수년이
오늘은 조가집안의 가주 조성열의 손녀가 10살 생일을 맞아 상류사회층들을 생일파티에 초대했다. 이 곳에 초대 받은 사람들은 모두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였다. 이때, 호화로운 차들을 제치고 캐딜락 한 대가 레스토랑 앞에 멈추었다. 이어서 두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다름 아닌 강책과 양자리였다. 타고 온 차부터 시작해서 입은 옷마저도 평범했다. 두 사람은 옷을 대충 정리하고는 레스토랑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을 열려고 하자 보안요원 두 명에 의해 저지 되었다. 이어서 보안요원들은 위아래로 양자리와 강책 두 사람을 훑고는 의심쩍은 눈빛을 보냈다. 그 중 한명이 그들에게 “초대장 받으셨습니까?” 라며 묻자 양자리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초대장 없으시면 못 들어가십니다. 그리고 여기는 그쪽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양자리는 다급하게 “저희가 따로 룸을 예약했는 데, 그것도 못 들어갑니까?” 라며 말했다. 보안요원은 미소를 짓고는 “그쪽들이 룸을 예약하셨어도 조회장님이 레스토랑 전체를 예약하셨습니다. 조회장님의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에요, 못 들어가십니다.” “저희는 따로 룸을 예약했다니까요!” “언성 높이시지 마세요, 돈은 레스토랑 측에서 빠짐없이 환불해줄겁니다. 조회장님께서 빌리신 곳에서 계속 있으시다가 조회장님측 사람들한테 발견되면 좋을 거 하나 없어요.” 곧이어 보안요원들이 그들을 내쫓으려 하던 와중, 한 보안요원의 손이 강책의 몸에 닿으려 하자 손을 들고는 오히려 보안요원들을 세게 밀쳤다. 보안요원들이 멈칫하고는 “여기서 몸싸움해도 좋을 건 없습니다.”라며 말했다. 강책이 덤덤하게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예약했으니, 들어가든말든 그건 그쪽들이 말릴 권리가 없어요. 조회장측 사람들도 막무가내로 사람을 내치지는 않을 겁니다.” “저기요, 나가시라고요.” 보안요원들이 강책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순간, 한 남자가 레스토랑 안에서 나왔다.“누구야? 누가 내 조카생일에 이렇게 큰소리야?!”
조해인의 눈이 시뻘겋게 변했다. 이어서 주먹을 꽉 쥐고는 겨우 끌어오르는 분노를 참았다. 보안요원이 다가와 조해인에게 물었다.“도련님, 사람들을 더 불러올까요?” 조해인은 그의 말에 코방귀를 뀌었다. 이어서 손을 허공에 휘젓자 보안요원들이 뒤로 물러섰다.“강책씨, 강남구에서 있을 때도 저를 가만 안두시더니 경성까지 오셔서 저한테 시비를 거시는 겁니까? 경성의 조가집안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 같습니다만?” 강책은 덤덤하게 말했다.“제가 시비를 건게 아니라, 그쪽이 먼저 시비를 거신 겁니다. 몇일 전에 여기서 룸을 예약했어요. 조가집안은 다른 손님들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레스토랑 전체를 빌리셨더군요, 게다가 저희를 들여보내주지도 않고요. 이게 뭔 상황입니까?” 조해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조가집안은 경성에서 소문난 재벌가 집안이였기에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막무가내한 행동에 불만족을 표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같이 중요한 날에 강책이 예약한 룸이 있을 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만약 오늘 양보를 하게 된다면 조가 집안의 체면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조해인은 오히려 차가운 표정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강책씨, 싸움 좀 할 줄 안다고 큰소리 하시는 모습 보기 사나워요. 여기는 경성이고, 그쪽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단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할겁니다!” 강책은 고개를 들고는 “뭐,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라며 말했다. 그가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자 조해인이 보안요원들에게 손짓을 보냈다. 이어서 수많은 보안요원들이 달려와 강책을 둘러쌓다. 이때, 검은 색 롤스로이스 차가 레스토랑 앞에서 멈추고는 차 문이 열렸다. 차에서는 60대 정도 되보이는 남자가 내렸다.“뭐가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 순간,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 강책과 양자리는 그들의 예측이 맞았다는 눈빛을 보냈다. 사실, 이 모든 건 그들의 연기였고, 조성열에게 ‘은혜’를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