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가집안의 가주 조성열의 손녀가 10살 생일을 맞아 상류사회층들을 생일파티에 초대했다. 이 곳에 초대 받은 사람들은 모두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였다. 이때, 호화로운 차들을 제치고 캐딜락 한 대가 레스토랑 앞에 멈추었다. 이어서 두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다름 아닌 강책과 양자리였다. 타고 온 차부터 시작해서 입은 옷마저도 평범했다. 두 사람은 옷을 대충 정리하고는 레스토랑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을 열려고 하자 보안요원 두 명에 의해 저지 되었다. 이어서 보안요원들은 위아래로 양자리와 강책 두 사람을 훑고는 의심쩍은 눈빛을 보냈다. 그 중 한명이 그들에게 “초대장 받으셨습니까?” 라며 묻자 양자리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초대장 없으시면 못 들어가십니다. 그리고 여기는 그쪽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양자리는 다급하게 “저희가 따로 룸을 예약했는 데, 그것도 못 들어갑니까?” 라며 말했다. 보안요원은 미소를 짓고는 “그쪽들이 룸을 예약하셨어도 조회장님이 레스토랑 전체를 예약하셨습니다. 조회장님의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에요, 못 들어가십니다.” “저희는 따로 룸을 예약했다니까요!” “언성 높이시지 마세요, 돈은 레스토랑 측에서 빠짐없이 환불해줄겁니다. 조회장님께서 빌리신 곳에서 계속 있으시다가 조회장님측 사람들한테 발견되면 좋을 거 하나 없어요.” 곧이어 보안요원들이 그들을 내쫓으려 하던 와중, 한 보안요원의 손이 강책의 몸에 닿으려 하자 손을 들고는 오히려 보안요원들을 세게 밀쳤다. 보안요원들이 멈칫하고는 “여기서 몸싸움해도 좋을 건 없습니다.”라며 말했다. 강책이 덤덤하게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예약했으니, 들어가든말든 그건 그쪽들이 말릴 권리가 없어요. 조회장측 사람들도 막무가내로 사람을 내치지는 않을 겁니다.” “저기요, 나가시라고요.” 보안요원들이 강책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순간, 한 남자가 레스토랑 안에서 나왔다.“누구야? 누가 내 조카생일에 이렇게 큰소리야?!”
조해인의 눈이 시뻘겋게 변했다. 이어서 주먹을 꽉 쥐고는 겨우 끌어오르는 분노를 참았다. 보안요원이 다가와 조해인에게 물었다.“도련님, 사람들을 더 불러올까요?” 조해인은 그의 말에 코방귀를 뀌었다. 이어서 손을 허공에 휘젓자 보안요원들이 뒤로 물러섰다.“강책씨, 강남구에서 있을 때도 저를 가만 안두시더니 경성까지 오셔서 저한테 시비를 거시는 겁니까? 경성의 조가집안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 같습니다만?” 강책은 덤덤하게 말했다.“제가 시비를 건게 아니라, 그쪽이 먼저 시비를 거신 겁니다. 몇일 전에 여기서 룸을 예약했어요. 조가집안은 다른 손님들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레스토랑 전체를 빌리셨더군요, 게다가 저희를 들여보내주지도 않고요. 이게 뭔 상황입니까?” 조해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조가집안은 경성에서 소문난 재벌가 집안이였기에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막무가내한 행동에 불만족을 표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같이 중요한 날에 강책이 예약한 룸이 있을 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만약 오늘 양보를 하게 된다면 조가 집안의 체면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조해인은 오히려 차가운 표정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강책씨, 싸움 좀 할 줄 안다고 큰소리 하시는 모습 보기 사나워요. 여기는 경성이고, 그쪽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단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할겁니다!” 강책은 고개를 들고는 “뭐,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라며 말했다. 그가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자 조해인이 보안요원들에게 손짓을 보냈다. 이어서 수많은 보안요원들이 달려와 강책을 둘러쌓다. 이때, 검은 색 롤스로이스 차가 레스토랑 앞에서 멈추고는 차 문이 열렸다. 차에서는 60대 정도 되보이는 남자가 내렸다.“뭐가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 순간,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 강책과 양자리는 그들의 예측이 맞았다는 눈빛을 보냈다. 사실, 이 모든 건 그들의 연기였고, 조성열에게 ‘은혜’를 되
조해인은 ‘은인’ 이라는 단어에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다급하게 강책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아버지, 은인 이라니요? 지금 저희 앞에서 이런 소란을 피우고 있는 데 쫓아내기는 커녕 왜 들여보내려고 하시는 겁니까? 저희 체면 생각은 왜 안하시는 겁니까?” 양자리가 대화에 끼어들었다.“회장님, 저희도 소란을 피우고 싶지는 않았으나 이미 예약한 룸을 조가쪽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통째로 빌리셨지 않습니까?” 조해인이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그쪽이 뭐라고 나섭니까? 저희 조가가 그쪽한테 일일이 보고라도 해야한다는 뜻입니까? 당신이 뭔데요?”조해인이 조가 집안의 체면을 위해 했던 말이 조성열은 거슬리는 듯 그의 뺨을 내리쳤다.“은인한테 이게 무슨 말버릇 이야?” 조해인은 방금 전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조가 가주의 후계자로 지목이 되고 나서 조성열은 공공장소나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도 단 한번도 그를 때리거나 욕한 적이 없었다. 이때, 조성열이 입을 열었다.“미리 설명을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레스토랑을 빌린 건 우리의 잘못이 맞아. 은인께서 불만을 가지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이지. 근데 이런 상황에서 사과도 안하고, 오히려 보안요원들을 불러서 은인을 내쫓으려고만 해? 조가 가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양심도 없는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조해인, 너한테 큰 실망이다!” 조해인은 자신의 아버지 조성열이 남의 편에 서서 자신을 혼내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버지, 왜 반대편에 서시는 겁니까?” 그의 질문에 조성열은 그제서야 명확하게 알려주었다.“저번에 네 모친과 네 조카를 구해주신 분이 이 분이야!” 조해인은 “네?” 라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도 이번주 내내 그 은인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을 구한 사람이 강책 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강책씨, 또 무슨 꿍꿍이입니까?” 조해인은 몸을 돌려 조성열에게 말했다.“아버지, 강남구에서 저희 조가세력을 무너뜨린 놈이 바로 저 사람입니다.
콩깍지가 쓰인다면 상대방의 단점도 장점으로 보이게 되고, 반대로 한 사람을 싫어한다면 숨 쉬는 것 조차도 꼴 보기 싫게 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조성열은 전자였다. 조해인의 눈에도 조성열이 강책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사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절박한 상황에 쳐했을 때, 용기있게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고, 신분도 밝히지 않는 영웅 같은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이 ‘영웅’이 조성열에게는 강책 같은 사람이였을 것이다. 옆에 있던 조해인은 어이가 없어 강책을 째려보았다. 조해인은 언젠간 꼭 강책에게 복수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서 조해인은 보안요원들에게 “그만 들어가보세요.” 라며 손을 저었다. 조성열이 강책에게 말했다.“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얼마나 찾아다녔는 지 모릅니다. 여기서 뵐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연이라는 거겠지요? 저희가 부주의한 탓에 선생님께 피해를 드려 죄송합니다. 가능하시다면 저랑 같이 함께 들어가셔서 식사를 즐기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과거의 있었던 불화를 정리하는 동시에 저도 선생님께 제 가족을 구해준 감사의 표시입니다.” 모든 것이 강책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일부로 소란스럽게 군 이유도 모두 조성열의 주의를 끌어 ‘은혜’를 되받기 위함이였다. 동시에 모리 하이테크와 조가 집안의 연맹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강책은 손을 공손히 모으고는 “회장님께서 제안을 하신다면 저도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라며 말했다.“들어가시죠!” 이어서 강책은 조성열과 함께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조해인은 멀뚱멀뚱 강책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는 “강책, 아버지가 옆에 있다고 우쭐거리지 말아야 할거야. 두고보자고!” 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곧이어 조해인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조성열은 강책을 로비 중간좌석으로 안내했다. 중간좌석은 조가 집안에서 중심 세력들만 앉을 수 있는 자리였다. 조성열은 미소를 띤 채로 강책을 소개했다.“이 분이 바로 저번 화재에서 너네 모친과 내 손녀 혜
조해인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동생 조연진이 강책을 위해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조연진은 태어났을 때 부터 남자와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심지어 지금 그녀의 옆자리 모두 여자였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여동생이 강책을 위해 선뜻 양보를 하는 행동이 믿기지 않았다. 조성열도 조연진의 행동에 조해인처럼 놀랐다. 자신의 딸이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위해 먼저 나서는 일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였다. 강책과 조연진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자 조연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조연진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녀가 강책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해인은 소문난 ‘여동생 바보’이다. 자신의 여동생이 서서 식사를 즐기는 건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그냥 앉아있어, 다들 조금 옆으로 움직이면 의자 하나 쯤은 추가 할 수 있을거야.” 조해인의 말에 조연진은 더 기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제 옆에 앉으시는 게 어떠실까요?” 조해인은 조연진의 행동에 기가 찼다. 조성열은 항상 낯만 가리고, 아무말 하지 않던 자신의 딸의 적극적인 태도에 깜짝 놀랐다.“좋아,좋아. 이봐, 연진이한테 의자 하나만 더 넣어주게.” 부하직원들이 테이블에 의자를 하나 더 추가했다. 자리에 앉은 사람들과 조연진은 옆으로 움직이고는 강책에게 자리를 내주었다.“강선생님, 앉으시죠.” 사실 강책은 조연진과 이러한 장소에서 다시 재회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이때, 양자리가 뒤에서 강책을 툭 밀었다.“총수님, 얼른 앉으시지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테이블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일 생기시면 바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강책은 하는 수 없이 조연진의 옆에 앉았다. 곧이어 테이블에서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다. 조연진은 저번에 강책과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그를 그리워하며, 강책과 자신의 신분 차이때문에 다시는 재회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강책을 오늘 같은 식사자리에 초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착석하고, 조해인은 조연진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화가 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이 열심히 키운 자식이 다른 사람에게 안기는 느낌이였다. 그는 테이블을 탁 치고는 소리를 쳤다.“생일파티가 뭐 이렇게 조용해?” 이때, 한 부하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부회장님, 저희가 ‘투견’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라며 말했다. 조해인은 흥미로운 이벤트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얼른 시작하시죠.”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사람이 개 두마리를 레스토랑 안 무대 위로 데려왔다. 그리고는 문을 닫았다. 1번 투견, 몸에 근육이 발달되었으며, 강렬한 포스가 풍겼다. 그리고 오랜시간 동안 투견으로 생활해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2번 투견, 1번과는 다르게 특별한 건 없었으며 그저 평범해 보이는 개였다. 투견이 시작되기 전, 조해인이 강책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강선생님, 듣자하니 강선생님의 전투력이 굉장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그 능력으로 보실때 어떤 개가 이길 것 같습니까?” 강책은 고개를 들고는 투견 두 마리를 살피고는 “2번이 이길겁니다.” 라고 말했다. 조해인은 “네?” 라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강선생님, 저랑 장난 하시는 겁니까?”강책은 코웃음을 치며 “아니요.” 라고 답했다. 조해인은 고개를 저었다.“강선생님, 1번 투견 별명이 뭔지 아시고 그런 결정을 하시는 겁니까? 별명이 ‘무적견’ 이랍니다.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어요, 근데 어떻게 저런 평범한 개한테 지겠습니까?” 강책이 입을 열었다.“1번은 확실히 몸에서 훈련한 티가 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람과 지내서 그런지 전혀 위험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2번의 털과 몸에서는 오랜시간 굶거나 떠돌이 개들과 싸움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저 눈빛에서 잔혹하고, 사납고, 전투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번이 분명히 이길 겁니다.” 조해인은 박수를 쳤다.“강선생님의 분석도 꽤 자세하군요. 하지만 그게 진실인
강책의 의외의 반응에 사람들은 놀란 눈치였다. 사실 상황으로만 봐도 1번 투견이 이길 가능성이 더 컸다. 그리고 조해인과 내기를 포기하는 것이 더 탁월한 선택으로 생각했다. 조성열은 중간에 끼어서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방금 전 강책이 내기를 거절했다면 그를 도울 수 있었지만, 이미 내기에 참가를 했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 강책의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마치 150cm인 사람이 2미터인 사람에게 덤비는 것 처럼 보였다. 조해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에게 빨리 시작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직원들은 투견들을 묶고 있던 줄을 풀었다. 줄이 풀리자마자 1번 투견이 2번 투견을 향해 달려들었고, 2번 투견은 계속 도망가기 바빴다. 투견장이 아닌 고양기가 쥐를 잡는 듯한 장면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조해인은 미소를 짓고는 “강선생님, 분석에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2번의 전투력이 그만큼 세지는 않아 보입니다. 도망가는 건 잘하는 것 같은데요, 계속 저렇게 하다보면은 결국 1번에게 물려 죽을 텐데요.” 라며 말했다. 강책은 침착하게 “천천히 보시죠.” 라며 답했다. “천천히요? 강선생님 고집도 참 황소 고집이네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투견 두 마리는 여전히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1번 투견은 2번 투견을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거나, 덮쳤지만 2번의 속도 때문에 전혀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 2번 투견은 쫓기는 와 중에 넘어져도 자연스럽게 일어나 무대 위를 돌아다녔다. 5분동안의 레이스가 지나고 1번 투견의 체력이 바닥이 난 듯,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숨을 헉헉 내쉬었다. 반대로 2번 투견은 여전히 그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2분이 지나고, 상황이 역변했다. 1번 투견이 서있기 조차 힘들어 할 때, 2번 투견이 뛰는 걸 멈추고는 뒤를 돌아 1번을 바라보았다. 소름돋는 잔혹한 눈빛이였다. 2번 투견은 그대로 1번 투견을 향해 달려가더니 크게 입을 벌리고는 1번 투견의 목덜미를 물었다
하지만 조해인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체면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는 수많은 고민 끝에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발로 넘어뜨렸다.“네, 인정합니다. 제가 졌어요. 내기에서 약속한대로 2번 투견과 싸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행동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잘못하다가 이 사실이 신문에 오르게 된다면 조가의 체면이 떨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조성열은 자신의 아들이 개와 싸움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내기는 조해인이 먼저 꺼낸 내용이기에 멀뚱멀뚱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 조해인은 묵묵히 무대위로 올라갔다. 앞에 다다르자, 조해인이 직원에게 눈빛을 보냈다. 직원은 단숨에 조해인의 뜻을 알아챘다. 조해인의 오래된 부하였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했다. 직원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문을 열었다. 원래는 2번 투견을 통제한 뒤에 문을 열어야 했지만, 직원은 통제 없이 그대로 문을 열어버린 것이다. 2번 투견은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무대 밖으로 뛰어 나갔다. 사실 직원들의 실수가 아닌 조해인을 위한 ‘고의’ 였다. 만약 2번이 도망치게 된다면 직원들이 몰려와 2번 투견을 살해할 것이며, 조해인이 직접 투견과 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의 계획은 완벽한 듯 했지만 문제가 생겨버렸다. 직원들이 2번 투견을 공격하기도 전에 무대와 제일 가까이에 있는 강책의 테이블에 올라탔다.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 뿐만 아닌 계획 했던 조해인과 그들의 부하직원 모두 안색이 창백해졌다. 자칫 잘못하면 조가세력에 큰 위험이 생길 수 있었다.“얼른! 저 개 죽여!” 조해인의 지시가 아니여도 직원들은 벌써부터 일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테이블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2번 투견의 계속되는 포효에 조연진은 손과 발이 차가워지면서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더니 그대로 소리를 질렀다.“아!!!!” 조연진의 비명은 투견의 이목을 끌었고, 투견은 그대로 입을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