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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9화

강책의 의외의 반응에 사람들은 놀란 눈치였다. 사실 상황으로만 봐도 1번 투견이 이길 가능성이 더 컸다. 그리고 조해인과 내기를 포기하는 것이 더 탁월한 선택으로 생각했다. 조성열은 중간에 끼어서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방금 전 강책이 내기를 거절했다면 그를 도울 수 있었지만, 이미 내기에 참가를 했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 강책의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마치 150cm인 사람이 2미터인 사람에게 덤비는 것 처럼 보였다. 조해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에게 빨리 시작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직원들은 투견들을 묶고 있던 줄을 풀었다. 줄이 풀리자마자 1번 투견이 2번 투견을 향해 달려들었고, 2번 투견은 계속 도망가기 바빴다. 투견장이 아닌 고양기가 쥐를 잡는 듯한 장면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조해인은 미소를 짓고는 “강선생님, 분석에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2번의 전투력이 그만큼 세지는 않아 보입니다. 도망가는 건 잘하는 것 같은데요, 계속 저렇게 하다보면은 결국 1번에게 물려 죽을 텐데요.” 라며 말했다. 강책은 침착하게 “천천히 보시죠.” 라며 답했다.

“천천히요? 강선생님 고집도 참 황소 고집이네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투견 두 마리는 여전히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1번 투견은 2번 투견을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거나, 덮쳤지만 2번의 속도 때문에 전혀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 2번 투견은 쫓기는 와 중에 넘어져도 자연스럽게 일어나 무대 위를 돌아다녔다. 5분동안의 레이스가 지나고 1번 투견의 체력이 바닥이 난 듯,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숨을 헉헉 내쉬었다. 반대로 2번 투견은 여전히 그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2분이 지나고, 상황이 역변했다. 1번 투견이 서있기 조차 힘들어 할 때, 2번 투견이 뛰는 걸 멈추고는 뒤를 돌아 1번을 바라보았다. 소름돋는 잔혹한 눈빛이였다. 2번 투견은 그대로 1번 투견을 향해 달려가더니 크게 입을 벌리고는 1번 투견의 목덜미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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