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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5화

강책은 불꽃의 머리를 몇 번 더 쓰다듬은 뒤 정단에게 말했다.

"불꽃을 데리고 가서 씻기고 먹이도록 하세요."

그러자 정단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제가요?"

"네."

"싫어요!!! 저는 무서운 걸요!"

그러자 강책은 소리내 웃으며 자리를 떠났고, 불꽃은 꼬리를 흔들며 잔뜩 기대한 모습으로 정단을 바라보았다.

정단은 조심스레 불꽃에게 다가갔다.

"내가 이제 너를 데리고 씻으러 갈 거니까 얌전히 있어야 해, 물면 안 돼."

그러자 불꽃은 얌전히 있으려다 크게 두 번을 짖었다.

불꽃은 그저 평소에 매서운 버릇이 있어 자신을 부르면 아주 큰 소리로 짖었고, 정단은 놀라서 다시 몸을 숨겼다.

"강 회장님, 저 무서워요!!!"

사무실 안.

강책은 마음을 추스르고 내일 신제품 발표회에 집중했다.

이미 도 씨 집안에서 벗어났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내일의 첫 번째 전투에 달려 있다.

그때, 목양일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총수님, 큰일입니다. 원래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던 여러 회사가 다시 거절을 했고, 아직 전화를 받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전에 모리 하이테크는 도 씨 집안에 속해 있었기에 다들 아첨을 했지만, 지금은 모리 하이테크와 도 씨 집안이 공개적으로 갈라섰으니 다른 회사들도 당연히 멀어지려 할 것이고, 지금 강책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도 씨 집안과 대립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은 강책도 예견을 한 것이다.

그는 테이블 위의 휴대폰을 들고 하나하나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장 사장님, 내일 신제품 발표회에 안 오십니까?"

"하 매니저님, 내일 오시기로 했는데 다른 문제가 생긴 건가요?"

"상 주임님, 어떻게 갑자기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못 오신다는 거죠? 다른 사람을 보내도 되지 않습니까?"

……

하지만 매번 전화를 걸 때마다 받은 답변은 모두 일치했다, 아무도 강책의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정식으로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반은 패배를 한 거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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