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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6화

도영승이 웃었다.

"언론을 막으면 누가 강책의 발표회 추문을 보도하겠나? 내일, 난 언론사들이 강책의 궁색한 모습을 똑똑히 보게 한 뒤에 경성의 모든 사람들에게 모리 하이테크가 도 씨 집안을 떠나면 망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할 거다!"

"그런 뜻이었군요."

도국영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역시 할아버지는 생각이 깊으시네요. 지금 모리 하이테크는 많은 돈을 잃었고,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텅 빈 상태일 텐데 만약 내일 일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반드시 무너지게 될 겁니다!"

도국영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리고 웃으며 물었다.

"할아버지, 정말 강책이 망하는 그날까지 기다리신 뒤에 철저히 해치우실 생각인 겁니까, 아니면 빠져나갈 길은 주실 겁니까?"

어쨌든 강책은 도영승의 손자였고,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다.

만약 도영승이 빠져나갈 길을 주는 것을 택하고 강책의 목숨만은 살려 둔다고 해도 그리 희한한 일은 아니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도영승은 이미 답을 가지고 있었고, 그는 여유롭게 대답했다.

"강책이 살 수 있을지 없을지의 문제는 나한테 달려있지 않고, 강책 자신에게 달려있지."

"만약 강책이 분별력 있게 모리 하이테크를 가지고 다시 도 씨 집안으로 돌아온다면, 나는 혈연관계를 봐서라도 목숨만은 살려줄 수 있다."

"하지만 강책이 집요하게 시간을 끌겠다고 하면, 나도 대의멸친하고 강책에게 인간다움이란 뭔지 보여줄 테지!"

도영승에게 순종하는 자는 창성할 것이고, 거역하는 자는 멸망할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음날이 찾아왔다.

정오가 되자, 모리 하이테크는 경성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게 장식을 해놓고 성대한 발표회를 열고 있었다.

기자들도 일찌감치 모두 와있었고, 입구에도 수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모리 하이테크의 신제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한 행인이 무심코 말을 꺼냈다.

"이전의 모리 하이테크 신제품은 분명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모든 회사가 사람을 보냈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한산한 거지? 아무런 회사도 현장에 오지 않은 것 같은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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