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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0화

하지만 조해인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체면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는 수많은 고민 끝에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발로 넘어뜨렸다.

“네, 인정합니다. 제가 졌어요. 내기에서 약속한대로 2번 투견과 싸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행동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잘못하다가 이 사실이 신문에 오르게 된다면 조가의 체면이 떨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조성열은 자신의 아들이 개와 싸움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내기는 조해인이 먼저 꺼낸 내용이기에 멀뚱멀뚱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 조해인은 묵묵히 무대위로 올라갔다. 앞에 다다르자, 조해인이 직원에게 눈빛을 보냈다. 직원은 단숨에 조해인의 뜻을 알아챘다. 조해인의 오래된 부하였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했다. 직원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문을 열었다. 원래는 2번 투견을 통제한 뒤에 문을 열어야 했지만, 직원은 통제 없이 그대로 문을 열어버린 것이다. 2번 투견은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무대 밖으로 뛰어 나갔다. 사실 직원들의 실수가 아닌 조해인을 위한 ‘고의’ 였다. 만약 2번이 도망치게 된다면 직원들이 몰려와 2번 투견을 살해할 것이며, 조해인이 직접 투견과 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의 계획은 완벽한 듯 했지만 문제가 생겨버렸다. 직원들이 2번 투견을 공격하기도 전에 무대와 제일 가까이에 있는 강책의 테이블에 올라탔다.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 뿐만 아닌 계획 했던 조해인과 그들의 부하직원 모두 안색이 창백해졌다. 자칫 잘못하면 조가세력에 큰 위험이 생길 수 있었다.

“얼른! 저 개 죽여!”

조해인의 지시가 아니여도 직원들은 벌써부터 일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테이블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2번 투견의 계속되는 포효에 조연진은 손과 발이 차가워지면서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더니 그대로 소리를 질렀다.

“아!!!!”

조연진의 비명은 투견의 이목을 끌었고, 투견은 그대로 입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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