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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9화

하지만......

이렇게 말은 했지만, 그 두 사람의 실력으로는 강책과 비비지 못한다.

로라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도 강책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강책에게 맞서지?"

그러자 로형민이 대꾸했다.

"못 당해 내는 건 당연하지만, 우리는 수단을 몇 가지 쓸 수 있지."

"무슨 수단?"

"우리, 도 씨 집안에 들어가자!"

"뭐라고?"

로라는 경악한 채 로형민을 바라보았다.

"분명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 그런데 우리 적수인 도 씨 집안에 들어가겠다니?"

"우리의 적은 도 씨 집안이 아닌 강책이야. 지금 우리가 모든 곳에서 적의 통제를 받는 건 강책의 뒤에 도 씨 집안이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만약 우리도 도 씨 집안에 들어가서 우리가 더욱 '쓸모 있다'라고 증명만 한다면 강책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지. 심지어는 도 씨 집안이 강책을 처리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고 말이야."

로형민이 설명했고, 로라는 연신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가능해?"

로형민이 대답했다.

"이제 와서는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 우리는 어느 모로 보나 강책보다 부족하니 이런 비굴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어."

"어쩔 수 없지."

로라가 말했다.

"난 먼저 아버지의 뒷일을 처리할게, 오빠는 여기서 쉬고 있어."

"그래, 다녀와."

곧이어, 로라는 암울한 표정으로 방문을 나섰다.

로라가 나간 뒤 로형민의 얼굴에는 교활한 웃음기가 번졌다.

드디어 경성을 벗어나지 않아도 되는구나.

강책에게 패배한 후부터 로형민은 화가 치밀어 올라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오영감이 먼저 경성을 떠나겠다고 했다니.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드디어 경성에 남아 있을 명분이 생긴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영감의 죽음도 강책에게 뒤집어 씌었으니, 로형민은 아무런 책임도 없이 로라의 모든 분노는 강책에게 집중되고 있다.

로형민은 로라에게 미움을 살 염려가 없고, 로라와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로형민은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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