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뒤, 도 씨 집안 파티. 도 씨 집안은 경성의 유력 인사들을 모두 초대했고, 조 씨 집안과 강 씨 집안 외에도 기본적으로 대기업과 재벌의 리더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강책도 물론 거기에 있었다.그는 목양일과 양자리를 데리고 이번 도 씨 집안 연회에 참석했다.정문에 들어서자 도 씨 집안의 장손인 도국영이 그를 환영했다. "강 회장님, 어서 오세요!""도국영 씨, 반갑습니다."이전에 강책은 도국영을 보고도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작은 아버지에게서 도 씨 집안과의 관계를 들은 이후로 그는 도 씨 집안사람들 볼 때마다 느낌이 이상했다. 말하자면, 사실 그는 도국영과 형제 사이인 것이다. "강 회장님, 안으로 모시겠습니다.""감사합니다."이때의 강책은 아직 아무런 적의를 보이지 않았고, 진정한 연극은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야 상연될 것이다. 곧 강책이 자리에 앉았고, 양자리와 목양일이 그의 양옆에 앉았다.한 테이블에는 다른 대기업의 대표들도 있었고, 두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른 회사 대표들은 하나같이 일어나 강책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강 회장님, 제 명함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강 회장님, 제 명함도 받아 주시죠.""강 회장님……” 이 테이블에서 강책은 가장 높은 신분이라고 할 수 있었고, 어쨌든 그는 현재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이자 과학기술 총연합회의 대표이니 말이다. 이 두 신분을 가진 강책은 웬만한 기업과는 비교가 안 되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강책이 모두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있을 때, 한 노인의 그림자가 천천히 홀 한가운데 있는 무대 위로 움직였고, 마이크 앞으로 다가왔다.그가 가볍게 기침을 하자 모든 사람들이 조용해졌다.이 사람은 바로 현재 도 씨 집안의 가주이자 강책이 상대해야 할 진정한 적이며, 더욱이 강책의 친할아버지인 도영승이다! "크흠,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이번 도 씨 집안 연례 회의에 여러분의 얼굴을 뵐 수 있어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단상 위로 올라가자 영문을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다.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거예요? 어게인 하이테크 사람이 왜 온 거예요?”“어게인 하이테크는 조가 집안사람 아니에요? 왜 도가 집안 연회에 온 걸까요? 설마 두 집안이 화해라도 하려는 걸까요?”“화해는 무슨,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요. 두 집안은 절대 화해할 리 없어요.”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할 때 도영승에 사람들에게 조용하라는 듯 테이블을 ‘탁’하고 쳤다. 도영승이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여러분 모두 이 두 분을 아실 테지만 제가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은 어게인 하이테크의 젊고 든든한 로형민 회장님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 로라 부회장님입니다. 로형민 회장님과 로라 부회장님께서 왜 도가 집안의 연회에 참석했는지 다들 궁금하셨죠? 어게인 하이테크는 지금까지 조가 집안 소속으로 저희 도가 집안과는 작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로형민 회장님께서 여러분께 설명해 주실 겁니다.”도영승은 말을 끝내고 로형민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마이크를 받은 로형민이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로형민 입니다. 제가 오늘 도가 집안 연회에 온 이유는 여러분들께 한 가지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자, 오늘부터 저희 어게인 하이테크는 조가 집안의 주주가 아닌, 도가 집안의 주주입니다! 이제부터 저희는 한 식구입니다!”뭐?정말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 조가 집안사람이 도가 집안으로 갈 수 있나? 조가 집안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나?하지만 도가 집안이 어게인 하이테크를 재편성할 수 있다면 경성의 양대 하이테크 회사가 모두 도가 집안에 소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가 집안의 힘은 매우 강대해질 것이다. 도국영이 어떤 수단으로 로형민을 설득했지는 모르겠지만 감탄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도영승이 마이크를 넘겨받고 말했다. “로형민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저희는 어게인 하이테크와 한 식구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강책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강책에게 향했다. 사람들은 강책의 도리에 어긋나는 말에 깜짝 놀랐다. 모리 하이테크가 강대한 이유는 회사 자체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도가 집안의 뒷받침도 한몫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책이 도가 집안과 싸운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 밥그릇을 챙기지 않는 것 아닌가?로라와 로형민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강책은 평소 로라와 로형민과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로라와 로형민이 도가 집안으로 합류했다는 이유로 화가 나서 도가 집안과 관계를 끝으려는 걸까?강책이 설마 도영승을 업신여기고 어게인 하이테크와 모리 하이테크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로형민은 강책을 멍하니 쳐다보며 아무 말도 못 했다.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한 양자리와 목양일은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다. 강책은 오늘 이 이야기를 하러 도가 집안 연회에 온 것 아니겠는가? 이때, 누군가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그런 농담은 함부로 하시면 안 돼요.”“맞아요, 강 회장님과 어게인 하이테크 사이의 트러블을 도가 집안에까지 끌어들이면 안 되죠.”사람들은 모리 하이테크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강책에게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강책은 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강책은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 쪽을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도 회장님, 제가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는데 마이크 좀 써도 될까요?”도영승은 눈살을 찌푸리고 불쾌한 표정을 보였다. ‘그래, 강책 너 정말 대단해. 모리 하이테크가 도가 집안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줬지, 하지만 아직 네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안 되지!’강책은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도가 집안에서 강책이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허락할까?사람들은 모두 도영승의 대답을 기다렸다. 이런 상황에서 진퇴양난에 빠지면 안 된다. 게다가 도영승은 강책이 분수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도국영은 강책을 싸움으로 이길 수만 있었다면 벌써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다. 현장 분위기는 매우 난처했다. 강책은 도가 집안의 연회에서 도가 집안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 진심이라는 것이다. 도국영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 회장님,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강책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당연히 진심이다. 그렇지 않으면 왜 오늘 같은 날 말했을까?단상 아래에는 이 소란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강책을 걱정하는 사람, 도가 집안의 반응을 지켜보는 사람 등 사람들의 표정은 각자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하며 넋을 놓았다. 오늘 연회는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매우 재미있었다. 한동안 그 누구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숨 막힐 것 같은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도가 집안의 가주 도영승이 이 침묵을 깼다. 도영승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 회장,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도가 집안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말 아닌가?”보통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그냥 도망쳤을 것이다.하지만 강책은 다르다. 강책은 고개를 치켜들고 버럭 화를 냈다. “도 회장님이 말씀이 맞습니다. 앞으로 도가 집안과 함께 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저의 임무는 도가 집안을 섬멸하는 것입니다!”현장은 또 한 번 떠들썩해졌다. 이게 무슨 장난인가?도가 집안은 경성의 3대 가문 중 하나이자 자본금도 가장 많다. 모리 하이테크의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도가 집안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강책이 도가 집안과 맞서려고 하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닌가?사람들은 놀라움보다는 강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도대체 강책은 왜 도가 집안과 손을 잡지 않는 걸까?도가 집안이 강책에게 잘못한 게 있는 걸까? 그런 말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사실 도영승도 이해하지 못했다. 도영승은 강책이 회장이 됐을 때 강책을 지지하며 매우 잘해줬었다. 그런데 강책은 도대체 왜 도가 집안을 배신 한 걸까?도영승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 회장,
방금까지 기세등등했던 도영승은 기가 잔뜩 꺾인 채 강책을 믿을 수 없다는 쳐다보며 뒷걸음질 쳤다. 도영승은 절대 믿지 않았다.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하지만 강책과 도국영의 얼굴을 보면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강책과 도국영은 매우 닮았다, 혈연관계가 아닌 이상 이렇게 닮을 수 있을까?도영승이 강책에게 물었다. “내가 강 회장 말을 어떻게 믿지?”강책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못 믿으시겠으면 믿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그냥 말씀드리는 것뿐이니 제 말을 믿고 안 믿고는 도 회장님 마음이죠. 회장님께서 임신 한 저희 할머니를 버리고 떠나서 저희 할머니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며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불쌍하게 죽었습니다. 이 빚은 제가 반드시 갚아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모리 하이테크에서 도가 집안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강책은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도영승은 사람들 앞에서 그 당시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들통나니 창피해서 죽고 싶었다.“알겠습니다.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도영승 회장님, 다음에 뵙시다."강책을 말을 끝내고 단상에서 내려와 양자리와 목양일과 함께 연회장을 떠났다. 도가 집안의 연회 분위기는 매우 싸늘했다.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모두들 강책이 도영승의 손자라는 것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도영승을 쳐다봤다. 안타깝게도 할아버지와 손자가 싸우게 되었다. “할아버지!”도국영은 도영승을 부축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도영승은 정신을 차리고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오늘 연회는 여기까지 하자, 모두 돌아가라고 해.”도영승을 말을 끝내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백 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도가 집안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도가 집안의 연회에서 이런 빅뉴스가 터질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도영승은 휴게실로 돌아와 차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뒤따라 온 도국영이 물었다. “할아버지, 강책이 한 말이 사실이에요?”도국영은 아무런 말 없이 한숨만 쉬었다. 도국영의 표정만 봐
로라가 말을 끝내자 갑자기 테이블 위에 있던 오영감의 위패가 툭 하고 떨어졌다. 이건 무슨 징조일까?로라는 오영감의 위패를 주워 닦았다. “스승님도 감격했어요?” 로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로형민의 안색은 매우 창백했다. 로형민은 숨을 거칠게 쉬며 위패를 노려봤다. 로라가 위패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오빠, 나는 일하러 회사에 가볼게, 오빠는 좀 쉬고 있어.”“알겠어, 잘 갔다 와.”로라가 떠나자 로형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패를 쳐다봤다. 로형민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스승님도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가 봐요? 로라한테 스승님 죽음이 강책과 관련 없다고 알려주고 싶어요? 아쉽군요, 스승님이 이미 죽은 사람이니 로라 꿈에 나타나서 알려주세요! 하하하.”로형민은 이제 두려울 것이 없었다. 아니면 염치가 없는 것 일 수도 있다. ......같은 시각, 강책은 사람들과 함께 모리 하이테크에 도착했다. 강책은 재무팀에게 유동자금 업무를 지시하고, 다른 부서에게는 도가 집안을 대응할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 전면전을 하기로 결정했으니 도가 집안에서 곧 찾아올 것이다. 목양일이 강책에게 물었다. “총수님, 오늘 총수님께서 도영승을 세게 한방 먹였어요. 아까 도영승 기절해서 죽을 뻔했어요!”양자리도 거들며 말했다. “도가 집안은 어게인 하이테크를 재편성하면 모든 것을 한방에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하하, 세상에 그렇게 순탄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총수님, 이번에 정말 세게 한방 먹여서 도영승도 죽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을 거예요.”강책은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 쳤다. 오늘 아주 속 시원하게 도가 집안에게 망신을 줬다. 하지만, 사실상 도가 집안은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다. 도가 집안은 여전히 흉악한 호랑이 같은 존재이다. 모리 하이테크는 도가 집안 앞에서 그저 멍멍 짖는 새끼 강아지일 뿐이다. 도가 집안을 상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하지만 강책은 수라 군신과 총연합회 대표 자리에 있으니 도가 집안을
양자리는 재무팀에서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정산할지 식은땀 흘리며 지켜봤다. 분명 20억 이상일 것이다. 도국영은 차를 한 모금 삼키고 쩝쩝거리며 강책을 쳐다봤다. “내가 강 회장님한테 형이라고 불러야 되겠네요?”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이라고 부르기 어색하지 않으시다면 편한 대로 부르세요.”도국영은 찻잔을 내려놓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때 할아버지 행동이 지나치긴 했어요. 하지만 부잣집 도련님들 중에 바람 안 피우는 사람이 있습니까?” 잠시 후, 도국영이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만해도 할아버지보다 여자관계가 더 복잡합니다. 강 회장님이 왜 화가 났는지 압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저희는 한 가족인데 이렇게 관계를 끝낼 필요까지는 없어요.”이때, 정산을 마친 재무팀이 도국영에게 명세서를 건네줬다. 명세서를 건네받은 도국영은 하던 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강 회장님, 할아버지께 복수할 필요 없이 그냥 보상해 달라고 하면 되지 않아요? 강대한 모리 하이테크에 할아버지의 보상까지 합쳐지면 더 많은 자원으로 이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건 문제없습니다. 왜 무리하게 도가 집안과 맞서면서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막는 거죠?”도국영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도국영의 말에 솔깃했을 것이다. 어차피 도가 집안과 싸워서 처참하게 무너질 바에는 이 기회에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것이 훨씬 좋다. 하지만 강책은 보통 사람과는 달랐다.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뜻하는 바가 있습니다., 저는 남에게 의지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이왕 결정한 이상 끝까지 해보겠습니다!”도국영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절대 못할 겁니다! 강 회장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제가 인정 없다고 제 탓하지 마세요.”도국영은 명세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매섭게 말했다. “모리 하이테크가 도가 집안에서 벗어나고 싶다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배상금 500억
도국영은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강 회장님, 그냥 포기하세요. 다 강 회장님을 위해 하는 말입니다. 강 회장님이 순순히 할아버지께 사과만 한다면 귀 얇은 할아버지께서 마음이 약해져서 갑자기 나타난 손자를 아껴주실 수도 있어요. 그럼 강 회장님은 위풍을 부리며 우쭐댈 수 있는 거 아닙니까?”모가 집안에서 돈 버는 기계인 모리 하이테크를 절대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강책은 도가 집안의 협박과 500억에 직면했다.하지만 강책은 매우 평온했다. 강책은 명세서를 가리키며 도국영에게 말했다. “500억이 확실합니까?”“네, 당연하죠.”“변함없죠?”“없습니다.”“500억을 청산하면 모리 하이테크는 자유를 되찾는 게 확실한 거죠?”“확실합니다.”“알겠습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양자리에게 말했다. “회사 재무팀 불러서 500억 납부 진행시켜.”“네?”양자리뿐만 아니라 도국영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500억을 지불한다고?농담하는 건가?모리 하이테크가 아무리 많이 벌어도 500억의 자금은 없을 것이다. 도국영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강 회장님, 그만하세요. 모리 하이테크 자금이 얼만지 제가 모를 것 같습니까? 8년 동안 모은 돈이 200억이 안 되는데 무슨 수로 500억을 낸다는 말씀이죠?”강책은 침착하게 말했다. “제 돈을 모두 도국영 회장님께 보고해야 합니까?”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봤다. 도국영은 콧방귀를 뀌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500억이 어디서 나왔는지 한번 봐야겠네요? 강 회장님, 오늘 청산하지 못하면 모리 하이테크를 고소할 겁니다! 그때 가서 회사 문 닫아도 제 탓하지 마세요.”“걱정 마세요, 그럴 일 없습니다.”강책이 양자리에게 손짓을 하자 양자리가 재무팀 직원들을 불렀다. 재무팀 직원은 도가 집안의 재무팀 반대편에 앉았다. 잠시 후, 강책이 말했다. “지금부터 도가 집안 재무팀과 500억을 정산하세요.”“네, 알겠습니다.” 재무팀 직원들은 간결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