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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5화

오영감은 강호를 누비며 여러 해 동안 누군가에게 져 본 적이 없었지만, 오늘은 그가 인정하기 싫더라도 굴복해야 했다.

강책이 보여준 실력은 오영감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고, 계속해서 싸우면 로형민과 로라 두 아이마저 잃게 될 것이다.

그는 복수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 복수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유사야, 아비를 용서해 다오.

오영감은 한숨을 내쉬며 쓰러진 로형민을 보고 가슴이 아려왔고, 복수를 포기하는 것은 상대를 죽이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오영감은 로형민과 로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복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그가 아버지로서 결정한 것이다.

그는 이미 한 아이를 잃었는데 이 둘까지 잃고 싶지 않았고, 백발의 노인이 흑발의 아이를 떠나보내는 장면을 재현하고 싶지 않았다.

오영감은 마지막으로 강책에게 말했다.

"당신과 내 원한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 오늘부로 어게인 하이테크는 경성에서 철수할 걸세."

얼마나 허탈한 결정인가.

로라는 놀란 눈으로 오영감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오영감의 이러한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더 이상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물러나는 걸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만약 젊은 시절의 오영감이었다면 결코 후퇴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오영감은 더 이상 젊지 않았고, 아버지로서의 책임감도 막중했다.

오영감이 일어나 떠나자 로라는 부하들에게 로형민을 부축 하라고 시킨 뒤 오영감을 따라 홀을 나섰다.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책은 감회가 새로웠다.

아버지라는 신분은 확실히 사람들에게 다른 것을 가져다주었고, 오영감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어게인 하이테크가 경성에서 철수하기로 결정되면, 앞으로 강책은 더 이상 오영감과 겨룰 필요가 없어지기에 걱정을 덜게 될 것이다.

어게인 하이테크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 청인호가 기뻐하며 말을 꺼냈다.

"강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지금부터 회장님께서는 과학기술 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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