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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14화

청인호는 일부로 ‘정부 당국’ 이라는 단어까지 넣어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려는 속셈이였다. 하지만 강책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강책은 침착하게 그에게 답했다.

“청주임님, 주임님께서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냥 직설적으로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게 어떠신지요?”

청인호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네, 좋습니다. 이렇게 눈치가 빠르시니 저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이 프로젝트를 직접 포기해주셨으면 합니다. 동시에 ‘맹주’의 의견도 더 이상 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강책은 청인호를 위아래로 쓱 훑고는 갸우뚱 거리며 물었다.

“하지만 저번에는 국립 연구소쪽에서 저희를 찾아와 의뢰하지 않으셨습니까? 왜 갑자기 바꾸시는 겁니까?”

“그건 그쪽이 알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 말대로 행동하면 되는 겁니다!”

“아, 그럼 그건 국립 연구소 전체의 의견입니까, 아니면 주임님의 개인적인 의견입니까?”

“차이가 있습니까? 저는 후속조치 담당자입니다. 제 뜻이 곧 국립 연구소의 뜻이지요!”

청인호는 강압적이고 막무가내의 모습을 보였다. 강책이 돈이 많다고 한들, 그에게 있어 그저 ‘시민’ 중 한명이였다. 청인호가 원한다면 강책은 언제든지 징계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장에는 정적이 흐르고, 강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청주임님, 죄송하지만 저희 쪽에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대량의 돈, 시간, 인력을 쏟아 부었습니다. 갑자기 멈출 수 없습니다. 꼭 멈추라고 지시를 내리실거라면 지금까지 투자한 돈을 다 되돌려 주세요.”

청인호는 꼴볼견 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정부 당국에 돈을 요구하는 겁니까? 간도 크십니다.”

이어서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회장님도 많고 많은 시민 중 한명입니다. 저와 같은 레벨의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기업의 회장이라서 체면 좀 살려준 걸로 너무 막나가시면 곤란합니다. 만약 저를 또 한번 건드렸다가는 모리 하이테크는 그날로 파산된다는 걸 알아두세요!”

강책은 어처구니 없는 그의 태도를 보고는 궁금한 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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