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인호는 바닥에 머리를 박고는 강책에게 용서를 구했다. 방금 전, ‘정부 당국’ 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강책을 협박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졌다. “강회장님, 제가 무지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한번 만 봐주십시오.” 청인호가 10분 내내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자 그제서야 강책이 입을 열었다. “청주임님, 제 기억으론 저희 두 사람은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만 왜 갑자기 찾아오셔서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청인호는 다급하게 대답했다.“다 어게인 하이테크의 로형민이 시킨 겁니다. 저한테 술을 몇 병 주겠다고 하면서 꼬드긴겁니다. 제가, 제가, 미쳤었나봅니다.” ‘어게인 하이테크’, ‘로형민’ 이라는 단어가 강책의 귀에 꽂혔다. 이어서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강책은 “네, 좋습니다. 청주임님은 이제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라며 말했다. 청인호는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들어 강책을 쳐다보고는 “강회장님, 저 정말 용서해주시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하지만 강책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훑어볼 뿐이였다. 청인호는 몸을 돌려 대기실 문 앞으로 달려갔다. 이때, 강책이 “잠시만요.” 라며 그를 불러 세웠다.“강회장님, 다른 부탁이 있으신 겁니까?” “두 가지 당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 신분이 만약 그쪽으로 인해 노출이 된다면 그쪽 목숨이 날아갈 수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 할겁니다.”“당연하죠, 제가 어떻게 감히..” “두 번째, 잘못을 하셨으니 오늘부터 1년동안은 술을 끊도록 합니다. 어게인 하이테크에서 받아온 술도 모두 돌려드리세요.” “네?”술을 사랑하는 청인호에게 1년동안 음주를 금한다는 것은 지옥과 다름 없었다. “강회장님, 그게, 1년말고 한달로 바꿔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2년!” 이라며 소리쳤다. 청인호는 혹시라도 연도가 더 추가 될까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곧이어 몸을 돌려 대기실을 뛰쳐나갔다. 호섭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응?”최대훈이 고개를 들자 한 남자가 방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 남자는 양자리였다. 최대훈은 자료를 집어 넣고는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사람마다 다 목숨 받쳐 하고 싶은 일이 있지 않습니까? 전 죽을 때까지 총수님이 아니라 과학연구에 한 몸 바치고 싶습니다. 그쪽도 꼭두각시 인형으로 평생토록 살고 싶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의 한마디가 양자리의 분노 버튼을 눌러 버렸다. “총수님은 당신 목숨을 구해주신 분이십니다! 총수님이 없었다면 저희 황금 십이궁은 모두 전투에서 죽은 목숨이라고요! 총수님이 아니 였다면 지금 그쪽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거에요?” 최대훈은 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그래요, 당신이 한 말이 맞아요. 총수님이 제 목숨을 구해 주긴 하셨어요. 하지만 그게 뭐요? 제가 목숨까지 바쳐서 한 평생 꼭두각시 처럼 살아야 하는겁니까? 지금까지 제가 총수님을 위해서 한 일이 얼마나 많은 지 알긴 하십니까? 잘 생각해보세요, 요 몇년 동안 제가 몇 번을 도와줬는 지 말이에요, 제가 없었다면 총수님이 수라군신으로, 회사를 지금까지 키워 냈을 것 같아요? 양자리씨, 저도 제 꿈이라는 게 있습니다. 계속 총수님이랑 엮으려고 하지마세요. 전 그쪽이랑 달라요, 전 제 길을 갈 겁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꿈이 있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도망가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프로젝트도 반 까지만 하시고 그만두고 달아나버리면 총수님이 그 뒤를 어떻게 감당하라는 소리입니까? 게다가 하필 어게인 하이테크로 도망친 건, 총수님을 적으로 두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총수님이 얼마나 힘들어 하셨는 지 알기나 합니까? 최대훈씨, 그만 돌아오세요.” 하지만 최대훈의 얼굴은 싸늘했다. 그는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문서를 톡톡 치면서 답했다.“천해운석이 얼마나 귀한 운석인 지 알기나 합니까? 전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운석에 관한 연구를 계속 할겁니다! 총수님께는 죄송하지만, 과학 기술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요
한 편, 어게인 하이테크 비밀 감시카메라실 안. 두 남자가 스크린을 보며,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을 바라보고 있다. 오영감이 “형민아, 보아하니 네가 일 처리를 제대로 한 게 맞구나.” 라며 입을 열었다. 사실, 아침부터 최대훈의 집에 감시카메라를 달아서 그를 감시하고 있었다. 좋은 조건을 내밀어 최대훈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었지만, 마음이 완전히 놓이는 건 아니였다. 최대훈이 변심을 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감시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살펴본 뒤, 오영감과 로형민은 두 사람의 싸움이 진심인지 아닌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웠으며, 마지막에 최대훈이 양자리를 가리키며 죽이라고 한 것을 보아 최대훈이 진심으로 자신들의 편에 섰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대훈은 로형민에게 굴복한 게 아닌, 천해운석에 굴복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잊고 있었다. 곧이어 로형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저희 새로운 직원이 다쳤는지 한번 확인하러 가야겠네요.” 30분 뒤, 로형민이 최대훈의 새로운 거주지로 이동했다. 문을 열자 로형민이 소파에 앉아 상처를 치료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최대훈씨, 다치셨습니까?” 로형민이 다급하게 달려가 최대훈의 상처를 확인하고, 약을 발라주었다. 이때, 최대훈이 입을 열었다.“양자리 그 새끼, 수법도 참 독하죠?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였다면 지금쯤 벌써 살해 당했을 지도 몰라요.” 로형민은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죄송합니다. 어게인 하이테크에 들어오시게 되면 받게 되는 복수를 제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그쪽이랑 상관 없습니다. 강책과 양자리 그 두 사람이 독한 거에요, 제가 지금까지 도와준 게 얼만데 제 목숨까지 노리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로형민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쪽도 아마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나 봅니다. 제 편에 서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차라리 죽이는 게 좋을 거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라며 답했다. 최대훈은 “흥!” 이라는 말과 함께 화를 냈다. 그는 단
보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모리 하이테크는 과학기술 총연합회의 프로젝트를 무사하게 완성했다. 이어서 프로젝트 계획서는 강책에게로 넘어갔다. 오늘은 과학기술 총연합회에 계획서를 제출하는 날이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강책은 오늘 과학기술 총연합회의 대표로 임명된다. 이 신분으로라면 도가집안의 통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으며 동시에 작은 아빠를 위한 복수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양자리가 회복을 끝낸 다리를 이끌고 사무실로 들어왔다.“총수님, 이제 출발 할 시간입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프로젝트 계획서를 들고 양자리와 함께 출발했다. 성공과 실패는 모두 오늘의 결과에 따라 나뉘게 될 것이다. 한편, 어게인 하이테크 사무실 안.로형민이 굳은 표정을 하고는 담배를 피고 있다. 그는 최대훈이 자신을 도와 계획서를 완성 시킨 일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 보름이라는 짧은 시간내에 계획서 작성을 마쳤으며, 그의 계획서는 ‘완벽’에 가까운 수준이였다. 로형민은 최대훈의 계획서를 제출하게 된다면 모리 하이테크를 짓밟고 프로젝트를 자신의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다면 오늘 꼭 강책이 총연합회의 대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로형민은 마음 속에 뭔가 텅텅 빈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들엇다. 그는 허전한 마음에 계속 담배를 뻑뻑 폈다. 이때, 로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로라는 속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오빠, 담배피면 몸에 안좋다니까?” 라고 말했다. 로형민은 담배를 툭툭 치고는 “어차피 내 몸은 이미 쓰레기야.” 라며 답했다. 하지만 로라도 로형민의 타들어가는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오빠, 불안하면 그냥 여기서 관두는 게 어때? 강책이랑 더 이상 대결할 생각 하지 말고.” “유사 복수는 잊었어?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이랑 돈이 얼만데, 늦었어. 로라야, 너를 위해서라도 나는 최선을 다할 거야.” 로형민의 말에서 연인과의 대화에서 나오는 뉘앙스가 풍겨져 나욌다. 하지만 로라는 크게 신경을 쓰지
로라는 로형민을 안고 엉엉 울었다. 옆에 있던 유사는 침착함을 유지한 채, 사람들을 불러 구조를 요청했다. 그 덕에 로형민은 바로 치료를 받으러 갈 수 있었다. 신속한 처리에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지만 독이 이미 혈관 속으로 퍼져 건강에 큰 악화를 가져왔다. 건강하던 아이가 순식간에 약골이 되어버렸다. 그 일 이후로, 로형민은 기침을 달고 살며, 약으로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였다. 하지만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로형민은 죽지 않았다. 그는 언제 죽을 지 모르지만, 로라를 볼 수 있고, 로라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로형민에게 있어 로라는 한 송이의 꽃과 다름이 없다. 로라에 대한 사랑은 뼈 깊숙히 까지 퍼졌고, 최선을 다해 이 꽃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로라는 그저 여동생을 아끼는 오빠의 마음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뿐, 로형민이 자신에 대한 사랑은 느끼지 못했다. 로형민도 두 사람은 오영감의 양자로 들어왔기에 남매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면, 오영감에게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로라는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더욱 죄책감이 들었다. 동시에 안색도 급격히 나빠졌다. 로형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람은 태어날 때 부터 운명이라는 게 주어지는 거야. 로라야, 과거의 일 때문에 너무 자책할 필요 없어. 넌 잘못이 없어. 내가 너를 구한 건, 내 의지야.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넌 나를 해친 적이 없어.” 로형민의 말에 로라는 감동이 벅차올랐다. 두 사람의 감정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복잡해졌다. 이때, 오영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이제 가야해.”로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가서 강책을 막겠습니다. 강책한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뭔지 보여주죠.” 이어서 계획서를 들고, 로형민과 로라가 같이 사무실에서 나왔다. 모리 하이테크, 어게인 하이테크의 승패는 오늘 결정 된다! 40분뒤, 두 회사가 과학 기술 총연합회에 도착했다. 이어서 큰 회의실이 사람으로 꽉 찼다. 두 회사의 대표 이외에 양상
청인호는 일어나서 먼저 주위를 둘러보았고, 강책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눈을 피했으며 강책의 신분을 안 뒤로 그는 모리 하이테크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 청인호는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모두를 향해 말했다. "우선,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 모리 하이테크의 강책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어게인 하이테크의 직원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비록 프로젝트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노력을 기울여 주시고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감사를 표했다. 이 때, 양자리가 차갑게 비꼬았다."프로젝트는 그들과 관련이 없는데, 왜 아직도 이 그룹의 사람들을 부른 거지?"그러자 로형민이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강 회장님이 전에 말씀했듯이 이 프로젝트는 서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 단지 서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을 뿐인데, 이것도 안 된다는 건가요?"사실 누가 모르겠는가, 로형민은 강책이 '총연합회 대표’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도움을 주어서 모리 하이테크의 프로젝트를 밀어내려는 것이다. 법정 주변에서 청인호는 "두 사람은 좋은 의도입니다, 저는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마지막 프로젝트 북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모두 힘에 관한 것입니다."이때 청인호가 수습을 하려 입을 열었다."두 분 다 호의적인데 다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회사의 프로젝트가 채택이 될 지는 오로지 실력에 달려 있으니까요.""그게 맞죠."로형민이 고개를 끄덕였고, 양자리를 바라보며 비꼬았다."어떤 회사는 주축 인물들이 다 나가고 휘청이고 있는 와중에 임시로 몇 명을 찾아서 만든 프로젝트가 만약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건 서민들에게 큰 불이익을 가져다주겠죠. 우리 어게인 하이테크는 절대로 모르는 척할 수가 없습니다!""하하, 당신이 도려낸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주축 인물인 줄 아는 겁니까? 그 사람들은 그저 쓰잘데기 없는 잡어
그는 이해하기 어렵고, 감히 믿을 수가 없었다.로형민은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고,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그는 청인호를 가리키며 말했다."청주임, 지금 날 놀리는 겁니까?"그러자 청인호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사실 로형민 씨는 진작에 긴장을 했어야 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당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는데, 당신은 정말 제가 국립 연구소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어서 강 회장님에게 3일 안에 '제출'을 강요 못했다고 생각합니까?""로형민 씨 생각이 틀렸습니다.""나는 당신 같은 소인배와 협업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강 회장님 같은 분만 인정합니다!"양자리는 마음속으로 몰래 웃었다.지금 그는 타당한 말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강책에게 한바탕 참교육을 당한 후에야 솔직해진 것이 아닌가?하지만 상관없다, 청인호가 자신의 편이라면 어떤 식으로 나오든 다 괜찮은 것이다.로형민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는 지난번 청인호에게 강책을 상대하라고 시켰고, 강책에게 '3일 안에 서류를 제출하라'고 강요했지만, 결과는 강책이 국립 연구소 관리인을 찾아갔으니 청인호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로형민은 청인호를 정말 믿었지만, 그때부터 청인호는 이미 박쥐가 되어 강책에게 붙었던 것이다."이 개자식이!""나한테 좋은 술을 그렇게 많이 받아 놓고서 나를 배신한다는 건가?"그러자 청인호가 웃으며 대꾸했다."하하, 절 너무 쉽게 봤네요. 저는 술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이런 일에서는 절대 틀린 길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지금 내 몸에 술기운이 하나도 없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나요?"로형민은 그제야 반응이 왔다.그래, 청인호 이 술꾼이 그렇게 좋은 술을 얻었는데 왜 술기운이 하나도 안 보이는 거지?청인호가 말했다."저는 결백하기 때문에, 당신이 준 술을 마실 이유가 없죠."양자리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매우 즐거워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걸까, 청인호는 분명 강책에게 2년 동안 금주를 당했기에 술을 안 마시는 것이 아닌가?그가 손뼉을 한 번 치자
양자리가 결판을 내러 온 날 밤? 그날 밤에 일어난 모든 상황을 로형민은 CCTV를 통해 다 지켜보았고,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는 이해할 수 없었고, 최대훈이 말했다."그날 밤 제가 서류 하나를 가지고 가지 않았나요? 로형민 씨, 왜 제가 어떤 서류를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은 거죠? 게다가, 양자리가 떠날 때 무언가를 더 가지고 갔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나요?"이런 사소한 포인트까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단 말이지? 게다가 최대훈은 서류를 파일 홀더에 넣어 놓았고, 떠날 때도 그 안에 서류들이 있었다. 그러니 파일 홀더 안에 있는 물건을 잃어버렸는지, 또 얼마나 잃어버렸는지는 최대훈 자신만 알 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겠는가? 로형민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최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처음부터 날 가지고 논 거란 말이지?"최대훈이 대답했다. "로형민 씨를 가지고 논 것도 아니죠, 당신이 제시한 조건은 매우 유혹적이었으니까요.""천해운석이라니, 솔직히 말하면 정말 연구하고 싶네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이상을 만족시키는 한편, 내부에서 당신을 무너뜨리는 계략을 세운 거죠.""한 마디로 일석이조, 아름답지 않나요?"그의 무심한 말에 로형민은 화가 치밀어 올라 기침을 심하게 해댔다. 로라는 서둘러 약을 꺼내 그에게 먹였고, 화를 가라앉히게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강책이 입을 열었다."로형민 씨 최대훈이 나에게 이직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압니까? 분명히 소리 내서 웃고 싶었는데 연기를 하느라 웃지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네요."알고 보니 그 당시 강책이 말한 ‘고통’과 ‘괴로움’이 바로 이런 의미였다니. 로형민은 화가 나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강책은 말을 이어갔다."저는 평생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상대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로형민 씨, 당신은 처음이자 유일하게 십이궁을 회유한 사람입니다.""십이궁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압니까? 내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