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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16화

청인호는 바닥에 머리를 박고는 강책에게 용서를 구했다. 방금 전, ‘정부 당국’ 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강책을 협박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졌다.

“강회장님, 제가 무지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한번 만 봐주십시오.”

청인호가 10분 내내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자 그제서야 강책이 입을 열었다.

“청주임님, 제 기억으론 저희 두 사람은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만 왜 갑자기 찾아오셔서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청인호는 다급하게 대답했다.

“다 어게인 하이테크의 로형민이 시킨 겁니다. 저한테 술을 몇 병 주겠다고 하면서 꼬드긴겁니다. 제가, 제가, 미쳤었나봅니다.”

‘어게인 하이테크’, ‘로형민’ 이라는 단어가 강책의 귀에 꽂혔다. 이어서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강책은 “네, 좋습니다. 청주임님은 이제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라며 말했다. 청인호는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들어 강책을 쳐다보고는 “강회장님, 저 정말 용서해주시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하지만 강책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훑어볼 뿐이였다. 청인호는 몸을 돌려 대기실 문 앞으로 달려갔다. 이때, 강책이 “잠시만요.” 라며 그를 불러 세웠다.

“강회장님, 다른 부탁이 있으신 겁니까?”

“두 가지 당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 신분이 만약 그쪽으로 인해 노출이 된다면 그쪽 목숨이 날아갈 수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 할겁니다.”

“당연하죠, 제가 어떻게 감히..”

“두 번째, 잘못을 하셨으니 오늘부터 1년동안은 술을 끊도록 합니다. 어게인 하이테크에서 받아온 술도 모두 돌려드리세요.”

“네?”

술을 사랑하는 청인호에게 1년동안 음주를 금한다는 것은 지옥과 다름 없었다.

“강회장님, 그게, 1년말고 한달로 바꿔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2년!” 이라며 소리쳤다. 청인호는 혹시라도 연도가 더 추가 될까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곧이어 몸을 돌려 대기실을 뛰쳐나갔다. 호섭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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