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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13화

“다 좋은 술이네요, 그쪽도 나랑 같은 취향을 가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로형민이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네, 저도 술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건강 때문에 많이는 못 마십니다. 아마 이 술들은 제가 한 평생 다 못 마시는 술 일겁니다. 그러니 제 쪽에 두면 그림의 떡과 마찬가지지요.”

그의 말에 청인호가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술을 모두 자신에게 달라는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수납장 안에 있는 술 한병당 평균 일억은 훨씬 넘는 가치를 자랑하고 있었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로형민은 청인호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먼저 입을 열었다.

“이 술은 제가 갖고 있어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청주임께서 술을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 제가 그냥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인을 찾아가는 셈 치죠. 괜찮으십니까?”

청인호는 흥분한 마음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직 멀쩡한 정신상태인 그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답했다.

“좋은 술을 이렇게 쉽게 받지는 못합니다. 로형민씨, 필요한 거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사실, 청주임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무슨 일이죠?”

“모리 하이테크의 프로젝트 완성시간을 앞당겨 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그 시간 안에 완성하지 못하면 프로젝트 진행을 멈추어주세요.”

“이게..”

청인호는 잠시 머뭇거리며 “난이도가 꽤 크네요.” 라고 답했다. 로형민이 계속 말을 이었다.

“만약 제 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였다면 왜 청주임님을 불렀겠습니까? 주임님, 부탁드립니다.”

사실 청인호는 거절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수납장에 있는 술들이 아른 거렸다.

“좋습니다, 저한테 맡겨주시죠.”

“감사합니다!”

..

해가 서서히 지고 있는 시간.

강책은 여전히 사무실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최대훈의 빈자리를 매꿀 수 있는 최적의 인재를 어디서 찾아야할 지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정단이 다급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강회장님, 국립 연구소의 청인호 부주임께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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