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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31화

수운정 별장, 22동

이곳은 강책의 개인 별장으로, 잠시 모한철 가족에게 빌려주었다.

이 시각, 강책과 모한철은 거실 소파에 앉아 늘 푸른 약국을 어떻게 재건축을 할지 고심하고 있다.

"이번 재건축은 예쁘게 짓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적 감각도 갖춰야 합니다."

모한철이 말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신축에 대한 불평이 많았던 그가 지금은 가장 적극적이다.

딩딩딩딩.

종소리가 네 번 울렸고, 오후 네 시임을 나타냈다.

모지안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이마의 땀을 닦고 서류를 탁자 위에 놓았다.

"아버지, 스승님, 다녀왔습니다."

모한철은 그를 올려다보며 언짢은 듯 말했다.

"절차 좀 밟으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그러자 모지안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와서요, 자료가 젖을까 봐 카페에서 비를 피하느라 시간이 좀 지체됐어요."

"변명 그만하거라!"

모한철이 말했다.

"2시가 되기도 전에 비가 그쳤는데 넌 지금 4시가 돼서 왔잖니. 여기까지 오는 데 2시간이나 걸린다고?"

그러자 모지안이 혀를 차며 말했다.

"제가 말했잖아요? 카페에서 비를 피하다가 우연히 여대생을 만났는데, 음......그 학생이 수험표를 두고 왔다고 해서 호의를 베풀어 학교에 데려다주었는데 또 그 학생이 저한테 마실 것을 사줘서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고요."

이 말을 들은 모한철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래, 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나 했더니 여대생한테 눈이 멀어서 그런 거였구먼!"

"젊고 예쁜 여대생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게지?"

모지안은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에요,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나쁘진 않습니다, 저는 그냥......"

"그냥 뭐? 네가 감히 그 여대생이 예뻐서 데려다주었다고 말을 안 할 수 있나?"

모지안은 입을 삐죽 내밀며 대답할 수 없었고, 마음이 약해졌다.

확실히 최민지가 그렇게 귀엽지 않았다면 모지안은 그녀를 데려다주었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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