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이게......"눈앞의 모든 것이 모지안의 얼굴을 붉혔다.그는 그저 연애를 한 것이 아닌가? 어째서 이런 큰 기사가 난 거지?그는 설명하려고 했지만 눈앞의 모든 것은 달리 설명할 것이 없는 것 같았다.기사에 나온 모든 것은 전부 그가 한 짓이며, 결코 발뺌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한 일은 언론에 묘사된 것과 큰 차이가 있었다. 양자리 모한철을 부축하고 앉자, 그가 신발을 다시 신으며 탁자를 치고 말했다."무슨 짓을 한 거야? 낱낱이 자백하거라!"그러자 모지안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저는 자백할 게 없어요." "자백할 게 없다? 허허, 모금한 돈을 다 어디에 썼어? 또 얼마나 썼는지 다 말해!""아버지, 저는 쓰지 않았어요.""아직도 발뺌을 한다고?" 모한철이 손을 들어 모지안의 뺨을 때리려다가 양자리에게 제지당했다. 강책은 두 손을 뻗어 그들 부자를 양옆으로 밀치고 중간에 앉으며 말했다."모 사장님, 진정하세요. 저는 지안 씨의 말을 믿고, 그는 모금한 돈은 쓰지 않았을 겁니다."모한철은 다급해졌다."강 선생님,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이 망나니 같은 놈을 감싸고 있습니까? 왜 그렇게 저 자식을 믿는 거죠?"그러자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그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단숨에 현장은 조용해졌고, 강책은 말을 이어갔다."모금한 돈은 모두 철저히 통제하고 전담 요원이 관리하며, 단 한 푼이라도 어디에 썼는지 정확하게 기록합니다. 그리고 모 사장님, 모 사장님 쪽에도 백업본이 있습니다. 저희 둘이 이렇게 지키고 있는데 지안 씨가 어떻게 그 돈을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모한철은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 그렇다, 강책과 자신이 이 돈을 지키고 있다면 아무도 그걸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방금 화가 났던 것이 모두 풀리며 말했다."내가 왜 이런 사실까지 잊었을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 사진들
"민지......?"모지안의 온몸의 피가 순식간에 식었다. 그럼 최민지가 모지안을 모함한 살인자라는 말인가? 심지어 연애란 것도 미리 짜놓고 한 것이라고?생각하면 할수록 등골이 오싹해졌다. 강책이 말했다."빗속에서 우연히 만났고, 마침 상대방이 떨어뜨린 수험표까지 주운 것 자체가 너무 드라마틱 했어요. 나중에는 영문도 모른 채 지안 씨를 좋아하게 되어 그녀를 차로 데리고 놀러 다녔고, 며칠 안에 그녀를 데리고 경성을 두루 돌아다니며 돈을 펑펑 썼죠.""하하, 이건 아무리 봐도 잘 짜인 사기극 같아요.""당신을 구덩이에 몰아넣고, 민지와 쇼핑하고, 구매할 때 모든 과정을 몰래 촬영한 뒤 언론의 과장 보도와 악의적인 추측을 통해 기부금 횡령 사실을 날조한 거죠.""이 수법은 매우 훌륭하네요."모지안은 침을 삼켰고, 지금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지금 바로 민지에게 전화해서 확실히 물어보겠습니다!"순진무구한 그는 휴대폰을 꺼내 최민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 너머에는 신호음만 맴돌 뿐이었다. 이제 모지안은 믿고 싶지 않아도 믿어야 한다. 순진한 사내의 첫사랑이, 이렇게 상대방이 설계한 덫에 빠져 버렸다. 자신의 감정에 큰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가문과 스승에게도 피해를 입혔고, 이 순간 모지안은 자신이 만고의 죄인이고 용서받을 수 없다고 느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모지안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고 테이블에 엎드려 통곡했다.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지안 씨는 잘못이 없어요. 연애를 하지 않은 당신의 순수함과 착함을 이용해 덫을 놓은 것은 피하기 힘들죠."모한철도 한숨을 쉬며, 허탈한 듯 말했다."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상대방의 내막도 모르면서 무슨 연애를 하냐고 말하지 않았니? 지금 이 지경이 됐는데 어떻게 할 거냐?"그러자 양자리는 궁금한 듯 물었다."이 안에서 제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모지안 씨, 당신이 모금한 돈을 쓰지 않았
"그럼 이제 상황을 알겠네요."강책이 말했다."진짜 미인계가 다름없네요. 누군가가 모지안을 함정에 빠뜨려 몰래 촬영하고 모함한 겁니다.""돈은 모지안 씨가 직접 모았고, 차는 저한테서 빌린 겁니다.""결국 모지안의 행동은 어리석었을 뿐 도덕적이고 법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강책이 말하는 것을 듣자,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잘 됐네요, 제가 지금 언론사를 찾아가서 이 일들을 해명하겠습니다!"모지안이 말을 하며 곧장 일어나서 자리를 떠나려 했다."잠시만요.""스승님, 또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강책은 고개를 내저었다."상황이 분명하고 지안 씨가 결백하다고 해서 대중이 믿는 것은 아닙니다." 응?모지안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스승님, 저희가 결백을 주장해야 좋지 않을까요?""어떻게 결백을 주장할 거죠?""솔직히 다 말하면 되죠.""사실대로 말하면 사람들이 그 말을 믿을까요?"강책이 모지안을 보며 말했다."사람들은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어요. 지금은 일이 터졌고, 지안 씨가 결백을 주장하면 사람들이 당신 말을 믿으려고 할까요? 지안 씨가 해명한다고 해도 그 말을 믿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 같나요? 사람들은 지안 씨가 그저 해명에 급급해한다고 생각하며, 일부러 진실을 덮으려고 애를 쓰는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설마 그럴 리가요?" 모지안의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 양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런 문제에서는 모두가 추한 면을 믿고 싶어 할 겁니다. 결백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다른 언론도 계속 악의적으로 추측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난장판이 될 뿐입니다."강책이 계속해서 말했다."게다가 연애를 하는데 돈을 펑펑 쓰는 건 사실이지 않나요? 모 씨 집안 재건이 걸린 이 관건인 시점에서 지안 씨가 이렇게 큰돈을 쓰는 것이 적절할까요?"모지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양자리도 말을 거들었다."왜 예전에는 돈을 안 썼는데 하필이면 모금을 하고서 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모지안이 억울하다는 것을 알지만,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령 그가 해명이 된다고 해도 그다지 좋은 효과는 없을 것이며, 대중은 그가 변명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강책이라 해도 이번에는 상황이 심각해 잠시 마음을 진정하지 못했다. 그는 소파 등에 기대어 대책을 고심했고, 한참 뒤 강책이 입을 열었다."이렇게 오랫동안 상의를 했지만, 저희는 한 가지 가장 중요한 문제를 간과했습니다. 저희의 적은 대체 누구죠?”그렇다,도대체 누가 그들을 해치려 하는 것일까? 모한철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을 꺼냈다."도대체 누가 우리 모 씨 집안을 해치려 하는 걸까요? 강인 중개사무소 말고는 원수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게다가 강인 중개사무소는 망한 것 아닙니까?”그러자 강책이 대꾸했다."상대방은 치밀하고 암암리에 손을 쓰기 때문에 강인 중개사무소 답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양 의사부터 시작해서 강인 중개사무소, 그리고 모지안을 모함한 것까지 다 같은 스타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세요?”양자리가 말했다."총수님, 그 말씀은 저희가 겪은 일련의 문제들을 모두 동일한 사람이 설계를 했다는 말씀이십니까?”"그럴 가능성이 크지.”양자리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말을 꺼냈다."총수님, 혹시 이영호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강책은 고개를 저었다."절대 그럴 리 없어.”"왜 그렇게 생각하시죠?”"간단해, 목적이 다르지.”그러자 양자리가 얼굴을 찡그렸다."똑같지 않나요?”"매우 다르지.”강책이 설명했다."만약 목적이 날 파괴하는 거라면 대가나 수단을 가리지 않겠지. 마치 지금처럼, 뒤에서 숨어서 이런저런 꼼수를 부리겠지.”“하지만 나를 이기려면 뒤에서 숨어 있으면 안 되지.”"이영호가 나를 이기려면 지난번 호위대에서처럼 ‘관객'이 있어야 해. 이영호는 여러 사람 앞에서 나를 꺾어야 나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그러지 않고 이영호가 남몰래 나를 공격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나
다음날 아침, 강책이 예상한 대로 과연 이른 아침부터 많은 무리가 문 앞에 서서 난리를 피웠다. "모한철, 썩 꺼져라!”"우리 돈으로 별장에 살고, 스포츠카를 운전하고, 신나게 놀았냐?”"썩을 것들!”"모한철 이 개자식아, 우리 돈 다 돌려주고 빨리 꺼져라!”경성 의학계 사람들이 문 앞에서 욕설을 퍼붓고 있다.어쨌든 그들이 보기에 그들의 호의로 모금한 돈을 모 씨 부자가 펑펑 써댔는데, 이 짓을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모두가 돈을 내는 것은 민족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지, 여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강책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처음부터 경비원을 대거 배치해 이들이 쳐들어와 약탈하지 않도록 했다.이들의 신변안전도 확보해야 한다.그들이 한참을 욕한 후, 문이 좌우로 천천히 열리자, 모한철이 안에서 나왔다.그는 손을 들어 말을 꺼냈다."모두들 조용히 해주시기 바랍니다.”사람들이 조용해졌고, 모한철이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할지 들을 준비를 했다."여러분,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압니다. 어느 누가 이런 뉴스를 보고 불편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 모한철은 모든 뉴스가 악의적으로 추측되고 조작된 것이라고 인격적으로 보증합니다. 우리 모 씨 집안은 모금된 돈을 횡령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시치미를 떼고 있어! 모금한 돈을 쓰지도 않았는데, 당신 아들은 어디서 스포츠카를 산 거지? 가방과 액세서리는 또 어디서 난 거고?”모한철이 말했다."이 일에 대해서는 이미 자료를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곧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릴 겁니다.”“뭘 또 답변을 해?”"내가 보기엔 당신 모 씨 집안이 모리 하이테크랑 손을 잡고 돈을 삼킨 거구먼!”"돈을 도로 뱉어내라!”많은 사람들이 전혀 모한철의 말을 믿지 않는다. 바로 그때, 한 그림자가 걸어 나왔고, 모지안이었다. 그가 웃통을 벗은 채로, 등 뒤에는 열몇 개의 나뭇가지를 묶은 채 바로 사람들 앞에 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또 대체 뭐란 말이지?사람들이
모지안이 사죄를 했기 때문에, 잠시 강책과 모한철에게 범인을 조사하고 진상을 조사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벌어줬다.모한철은 무릎을 꿇은 아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다시 말해서, 이 지경이 된 것은 모두 그가 자초한 것이고, 그는 무릎을 꿇어야 마땅했다. 그는 자신의 젊음과 어리석음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에이!!!”모한철은 돌아서서 집안으로 들어간 뒤 소파에 앉아 물도 마시지 못하고 상심에 빠졌다. 강책은 옆에 앉아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두 시간이 흐른 뒤, 양자리가 돌아왔다.그는 곧장 응접실로 뛰어들어가 지체 없이 말했다."총수님, 알아냈습니다!”그러자 강책은 눈을 떴다."어게인 하이테크, 오영감과 로라입니다!”눈을 가늘게 뜬 강책의 눈빛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그들이다.지난번 교전 때, 오영감은 강책에게 심하게 당했고, 화로 인해 바로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이 때문에 그들이 교훈을 얻을 줄 알았는데, 그들은 교훈을 얻기는 커녕 더욱 독기를 품은 것이다.지금 그들은 뒤에 숨어서 모함을 하며, 그 수법은 음험하고 매우 악랄했다. "어떻게 알아냈지?”양자리가 말했다."저희는 수많은 CCTV를 조사했고, 약사회, 강인 중개사무소와 언론을 모두 뒤진 끝에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첫째, 로라와 소크라는 이전에 자주 만났지만, 소크라가 실패를 한 뒤 크게 싸웠고 그 뒤로는 만나지 않았습니다.”"둘째, 오영감이 강인 중개사무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인 중개사무소의 우현준이 찾아와서 늘 푸른 약국을 강제로 사들였습니다.”"셋째, 이번에 모지안 스캔들을 보도한 몇몇 언론의 그 배후에 어게인 하이테크의 그림자가 있습니다!”한 가지만 일치한다면 우연일 수도 있지만 세 가지 모두 일치한다면 우연으로 그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강책과 어게인 하이테크는 갈등이 적지 않다. 양자리가 물었다. "총수님, 저희가 지금 바로 어게인 하이테크에 손을 쓸까요?” "아니.”
어게인 하이테크 회장 사무실.오영감은 와인을 음미하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로라야, 네가 준 와인 맛이 괜찮구나. 다음에도 한 병 가지고 오렴.” 오영감이 기뻐하며 말했다. 로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스승님, 와인 맛이 좋은 게 아니라 스승님 기분이 좋아서 뭘 마셔도 맛있다고 느끼실 거예요.”오영감이 웃으며 말했다. “맞아, 기쁜 일을 맞으면 기운이 난다는 말이 괜히 있겠어? 우리가 드디어 강책을 궁지에 빠트렸잖아. 강책은 무슨 수를 써도 절대 용서받을 수 없어, 공식적인 해명을 한다면 우리도 사람을 써서 강책을 가만두지 않으면 돼. 강책은 절대 죄를 세탁할 수 없어.”로라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정말 악랄한 방법이지만 강책을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에요. 지금 강책은 기껏해야 해명을 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지만, 잃어버린 신뢰는 절대 되찾을 수 없어요.”두 사람은 와인을 몇 모금 더 마셨다. 오영감이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참! 최민지는 어떻게 됐니?”“스승님, 걱정 마세요. 최민지는 이미 해결했습니다. 아무도 최민지를 못 찾을 거예요.”“그럼 됐구나, 강책이 세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최민지야. 강책이 최민지를 찾지 못하는 한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려있어.”로라가 계속해서 말했다. “저는 단지 강책이 새로운 계획을 세울까 봐 걱정이에요. 강책은 절대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사람이 아니에요. 게다가 모지안이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해서 강책에게 시간을 벌어줬잖아요, 저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돼요.”오영감이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에이,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마, 강책이 무슨 일이든 다 해결할 수 있는 신이니? 로라야, 사실 이번 일은 나한테 처리하라고 해도 아무런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단다.”정말 해결책이 없어 보였다. 로라도 여러 가지 해결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첫 번째 방법은 로라가 범
강책은 양자리가 운전한 차를 타고 문성 의약회에 도착했다. 문성 의약회는 외국인 의사 소크라의 관할 구역이다. 지난번 강책이 모지안과 문성 의약회를 찾아왔을 때는 소크라의 속임수를 폭로하고 쓴맛을 보여줬다. 하지만 오늘은 지난번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의약회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은 둘째치고, 간판도 떼어내 벽 옆에 세워둔 걸 보니 철거하려는 모양 같았다. 강책은 의약회 안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크라가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소크라는 머리, 손, 다리에 모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보아하니 지난번 모지안에게 심하게 맞은 것 같았다. “소크라 의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강책이 말을 꺼냈다. 소크라는 강책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고 눈을 부릅뜨고 강책을 노려봤다. 소크라는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더듬거리며 말했다. “당신, 저한테 다가오지 마세요.”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겁먹지 마세요, 저는 소크라 씨를 해치지 않아요.”소크라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경성을 떠났어야 했는데 짐도 많고 아직 처리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서 떠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출국 절차가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게 아니잖습니까? 제발 저에게 일주일만 더 시간을 주시면 안 될까요? 일주일 안에는 무조건 경성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제발 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강책에게 애절하고 간곡하게 부탁하는 소크라의 모습은 매우 불쌍했다. 강책이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는 오늘 소크라 씨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라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절대 당신을 해칠 생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정말 저 안 때릴 거죠?”“네, 정말입니다.”소크라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죠?”강책이 말했다. “어게인 하이테크 로라랑 친하다면서요?”소크라는 ‘로라’의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색이 변하며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