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안이 사죄를 했기 때문에, 잠시 강책과 모한철에게 범인을 조사하고 진상을 조사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벌어줬다.모한철은 무릎을 꿇은 아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다시 말해서, 이 지경이 된 것은 모두 그가 자초한 것이고, 그는 무릎을 꿇어야 마땅했다. 그는 자신의 젊음과 어리석음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에이!!!”모한철은 돌아서서 집안으로 들어간 뒤 소파에 앉아 물도 마시지 못하고 상심에 빠졌다. 강책은 옆에 앉아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두 시간이 흐른 뒤, 양자리가 돌아왔다.그는 곧장 응접실로 뛰어들어가 지체 없이 말했다."총수님, 알아냈습니다!”그러자 강책은 눈을 떴다."어게인 하이테크, 오영감과 로라입니다!”눈을 가늘게 뜬 강책의 눈빛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그들이다.지난번 교전 때, 오영감은 강책에게 심하게 당했고, 화로 인해 바로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이 때문에 그들이 교훈을 얻을 줄 알았는데, 그들은 교훈을 얻기는 커녕 더욱 독기를 품은 것이다.지금 그들은 뒤에 숨어서 모함을 하며, 그 수법은 음험하고 매우 악랄했다. "어떻게 알아냈지?”양자리가 말했다."저희는 수많은 CCTV를 조사했고, 약사회, 강인 중개사무소와 언론을 모두 뒤진 끝에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첫째, 로라와 소크라는 이전에 자주 만났지만, 소크라가 실패를 한 뒤 크게 싸웠고 그 뒤로는 만나지 않았습니다.”"둘째, 오영감이 강인 중개사무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인 중개사무소의 우현준이 찾아와서 늘 푸른 약국을 강제로 사들였습니다.”"셋째, 이번에 모지안 스캔들을 보도한 몇몇 언론의 그 배후에 어게인 하이테크의 그림자가 있습니다!”한 가지만 일치한다면 우연일 수도 있지만 세 가지 모두 일치한다면 우연으로 그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강책과 어게인 하이테크는 갈등이 적지 않다. 양자리가 물었다. "총수님, 저희가 지금 바로 어게인 하이테크에 손을 쓸까요?” "아니.”
어게인 하이테크 회장 사무실.오영감은 와인을 음미하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로라야, 네가 준 와인 맛이 괜찮구나. 다음에도 한 병 가지고 오렴.” 오영감이 기뻐하며 말했다. 로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스승님, 와인 맛이 좋은 게 아니라 스승님 기분이 좋아서 뭘 마셔도 맛있다고 느끼실 거예요.”오영감이 웃으며 말했다. “맞아, 기쁜 일을 맞으면 기운이 난다는 말이 괜히 있겠어? 우리가 드디어 강책을 궁지에 빠트렸잖아. 강책은 무슨 수를 써도 절대 용서받을 수 없어, 공식적인 해명을 한다면 우리도 사람을 써서 강책을 가만두지 않으면 돼. 강책은 절대 죄를 세탁할 수 없어.”로라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정말 악랄한 방법이지만 강책을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에요. 지금 강책은 기껏해야 해명을 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지만, 잃어버린 신뢰는 절대 되찾을 수 없어요.”두 사람은 와인을 몇 모금 더 마셨다. 오영감이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참! 최민지는 어떻게 됐니?”“스승님, 걱정 마세요. 최민지는 이미 해결했습니다. 아무도 최민지를 못 찾을 거예요.”“그럼 됐구나, 강책이 세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최민지야. 강책이 최민지를 찾지 못하는 한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려있어.”로라가 계속해서 말했다. “저는 단지 강책이 새로운 계획을 세울까 봐 걱정이에요. 강책은 절대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사람이 아니에요. 게다가 모지안이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해서 강책에게 시간을 벌어줬잖아요, 저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돼요.”오영감이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에이,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마, 강책이 무슨 일이든 다 해결할 수 있는 신이니? 로라야, 사실 이번 일은 나한테 처리하라고 해도 아무런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단다.”정말 해결책이 없어 보였다. 로라도 여러 가지 해결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첫 번째 방법은 로라가 범
강책은 양자리가 운전한 차를 타고 문성 의약회에 도착했다. 문성 의약회는 외국인 의사 소크라의 관할 구역이다. 지난번 강책이 모지안과 문성 의약회를 찾아왔을 때는 소크라의 속임수를 폭로하고 쓴맛을 보여줬다. 하지만 오늘은 지난번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의약회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은 둘째치고, 간판도 떼어내 벽 옆에 세워둔 걸 보니 철거하려는 모양 같았다. 강책은 의약회 안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크라가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소크라는 머리, 손, 다리에 모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보아하니 지난번 모지안에게 심하게 맞은 것 같았다. “소크라 의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강책이 말을 꺼냈다. 소크라는 강책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고 눈을 부릅뜨고 강책을 노려봤다. 소크라는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더듬거리며 말했다. “당신, 저한테 다가오지 마세요.”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겁먹지 마세요, 저는 소크라 씨를 해치지 않아요.”소크라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경성을 떠났어야 했는데 짐도 많고 아직 처리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서 떠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출국 절차가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게 아니잖습니까? 제발 저에게 일주일만 더 시간을 주시면 안 될까요? 일주일 안에는 무조건 경성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제발 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강책에게 애절하고 간곡하게 부탁하는 소크라의 모습은 매우 불쌍했다. 강책이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는 오늘 소크라 씨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라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절대 당신을 해칠 생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정말 저 안 때릴 거죠?”“네, 정말입니다.”소크라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죠?”강책이 말했다. “어게인 하이테크 로라랑 친하다면서요?”소크라는 ‘로라’의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색이 변하며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
소크라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 천한 여자가 순진한 저를 이용하고, 제 감정을 가지고 놀았는데 어떻게 증오하지 않을 수 있어요?”옆에 있던 양자리는 소크라의 말이 듣기 거북했다. ‘로라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당신 역시 순진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로라의 몸을 탐내다 덫에 걸린 거 아니야?’강책이 말했다. “로라한테 복수하고 싶어요?”“네!”소크라가 분명하게 말했다. “저는 항상 로라에게 복수하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어요. 경성에서 힘도 없는 제가 악명 높은 로라한테 복수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요즘 매일 같이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경성에 계속 남아 있을 수도 없어요. 저는 지금 하루빨리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강책이 소크라의 말을 듣고 손가락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그럼 경성을 떠나기 전에 저를 도와 로라의 기를 죽이고 한을 푸시겠어요?”“그럴 수 있어요? 그럼 저는 당연히 도와드리죠!”강책이 말했다. “자,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소크라 씨, 최근 모가 집안의 도련님이 기부금을 빼돌려서 여자를 꼬셨다는 거 알고 계세요?”소크라는 강책의 말을 듣고 웃음을 보였다. “당연히 알죠, 모지안은 최민지에게 쩔쩔맸어요. 지난번에 나를 그렇게 때리더니, 흥! 최민지한테 당해도 싸다!”강책은 소크라의 말을 듣고 희망이 보였다. 사실 강책은 그 여자가 최 씨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만, 소크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 강책이 물었다. “당신이 최민지라는 여자를 어떻게 알아요?”소크라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알죠,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에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전에 저와 최민지는 로라의 오른팔이었어요. 최민지는 돈 많은 남자를 꼬시고 저는 여자를 꼬시고, 이렇게 남자 여자를 모두 다 꼬시는거죠!”소크라의 말에 당황한 강책은 고개를 숙였다. ‘이게 무슨 자랑거리 인가? 영광인가? 소크라는 왜 저렇게 기쁘고 자랑스러운 표정이지?’강책이 계속해서 물었다
소크라가 강책에게 물었다. “방금 로라 말고 경성 의약계 사람들도 저를 해칠 수 있다고 하셨나요? 모가 집안에게 도움을 주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럼 저는 정의의 인물 아닌가요? 왜 경성 의약계 사람들이 정의의 인물을 해치려고 하는 거죠?강책은 입꼬리를 치켜올린 채 매우 비밀스럽게 말했다. “당신은 같은 정의의 인물은 악역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이죠.”소크라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스파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스파이는 아니지만 캐릭터는 비슷하죠.” 강책이 소크라에게 설명했다. “사실 소크라 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맡기고 비난을 받게 한 후 저와 모가 집은 빠져나오는 겁니다.”이렇게 악할 수가 있나?소크라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다시 말해 모든 책임은 로라에게 있지만 로라를 제제할 증거가 없다. 이 때문에 현재 모지안이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는 상황이다. 강책은 소크라가 이 죄를 대신 떠맡아주길 바란다. 그렇다면 모지안은 죄에서 벗어나고, 로라를 열받게 할 수 있다. 상식에 어긋나지만 안될 것도 없다. 소크라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럼 저의 희생이 좀 큰데요? 제가 모지안 씨의 죄를 떠맡으면 저의 평판이 몹시 나빠지고, 악명은 천추에 남기게 될 거예요.”옆에 있던 양자리가 소크라의 말을 듣고 웃음이 터질 뻔했다. ‘당신이 이전에 했던 악랄한 짓들로 이미 악명이 천추에 남게 될 텐데, 좀 더 추악해져도 괜찮지 않을까?’양자리가 바지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소크라가 웃으며 말했다. “저기요, 강 선생님. 제가 돈이 없는 줄 아세요? 저는 종갓집 아들로서 돈이 부족한 적이 없었어요, 아시겠어요? 고작 카드 한 장으로 저를 꼬시려고요? 하하하!”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양자리가 강책을 대신해 설명했다. “소크라 선생님, 이건 은행 카드가 아니라 티파니 클럽 VVIP 카드 입니다. “네?”소크라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티파니 클럽은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으로 여
모지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나무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모지안은 강책의 시간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가망이 없네요, 아직까지 대답이 없으니 강책은 아마 죽을 목숨 같네요.”“이 일은 아주 명백해요. 서로 연합해서 사람들 돈을 가로챘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해요?“그런 죄를 지다니, 하하! 정말 뻔뻔스럽네요.”사람들은 모두 모가 집안을 헐뜯었다. 이때, 갑자기 한 젊은이가 뛰어와서 큰소리로 말했다. “의사 선생님들, 모리 하이테크에서 지금 기자회견을 열어 모지안 씨의 공금 횡령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다고 합니다. 다들 어서 휴대폰으로 확인해 보세요.”사람들은 모두들 서둘러 휴대폰을 꺼냈다. 일부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꺼내 뉴스 생방송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지안을 봤다. 모지안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기자회견을 보고 있는 모지안은 모한철과 강책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스승님, 아버지 파이팅!”기자회견 현장. 강책과 모한철은 함께 앉아 있었으며, 양자리와 다른 관계자들도 옆자리에 앉아 기자회견 준비를 마쳤다. 단상 아래 있는 기자들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기자회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강책이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어젯밤 한 언론사 기자가 한 장의 사진과 개인 계좌 번호를 공개해서 거짓된 정보와 악의적인 추측으로 저희 회사와 모가 집안이 막대한 손실을 받았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자리를 빌려 여러분들께 이 사실을 밝히고, 악의적인 언론에 대해 경고 드리겠습니다!”강책의 말을 끝나자 기자가 질문했다. “강 선생님, 그럼 모지안 씨가 모가 집안의 기부금을 횡령한 것이 사실입니까?”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책이 큰소리로 말했다. “일단 모지안은 기부금에 한 푼도 손을 데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밝히기 위해 기부금 리스트를 뽑아왔습니다. 이 리스트 안에 하나도
과연 기자회견에서 하는 해명을 사람들이 믿을까?사람들은 분명 거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TV를 보고 있던 오영감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강책, 결국 이 정도밖에 안되는군. 고작 리스트 몇 장과 세부 명세서로 설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참, 사람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워. 모든 사람이 자기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믿음을 얻기란 하늘에 별 따기야. 강책, 네가 처참하게 졌어!”오영감은 강책의 이번 기자회견은 실패라고 생각했다. 오영감이 TV를 끄려고 할 때 강책은 굉장히 놀랄만한 이야기를 꺼냈다. 기자회견 현장.강책이 말했다. “저희 모리 하이테크와 모가 집안의 늘 푸른 약국이 죄가 없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모지안이 여자를 꼬시려고 큰돈을 쓴 것은 잘못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모지안은 본인 돈을 썼고,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절대 도덕과 법에 어긋나지 않습니다.”“근데 그게 왜 큰 파장을 일으킨 거죠?”잠시 후, 강책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누군가 악의를 품고 암암리에 속임수를 썼습니다! 다들 저 사진은 전부 몰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사진이 기사화된 후 사진 속 여주인공은 사라졌습니다, 이 모든 게 마치 이미 짜놓은 각본 같죠. 그럼 문제는 이 각본은 누가 쓴 걸까요? 도대체 누가 저와 모가 집안을 망가뜨리려고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거죠?”강책의 말에 기자들은 귀가 솔깃했다. 기자들이 오늘 기자회견에 온 이유는 빅뉴스를 보도 하려고 온 거 아닌가? 지금이 바로 기삿거리가 나올 순간이다.로라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손에 땀을 쥐고 상황을 지켜봤다.로라가 이 모든 일의 주도자이다. 강책의 능력으로는 로라의 수단을 모두 찾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강책은 어떻게 로라의 음모를 공개할까?로라는 계속해서 강책이 절대 찾아내지 못했을 테니 걱정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자신을 다독였다.강책이 주변을 둘러보고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암암리에 음모를 꾸미고 사기를 친 사람은 바로 문성 의약회의
경성 의약계 사람들이든 기자들이든 또는 어게인 하이테크의 사람들 모두 강책이 이 일과 전혀 상관도 없는 소크라를 언급할 줄 상상도 못했다. 특히 로라는 강책이 범인을 밝히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강책은 예상 밖에도 모든 죄를 소크라에게 뒤집어씌었다. 이게 가능할까?로라는 자신이 구해놓은 기자에게 눈짓을 주자 기자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큰소리로 말했다. “강 선생님, 소크라 씨가 소문을 퍼트려서 강 선생님과 모가 집안을 해쳤다고 다든 거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혐의를 벗을 수도 없을 것 같고, 사람들을 납득시키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얼마 전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얼마 전에 제가 모지안과 함께 한국 의학계의 명성과 모가 집안의 간판을 되찾았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바로 그때 싸움의 대상은 소크라였습니다. 소크라는 한국 의학계와 모가 집안에 대한 증오가 뼈에 사무치도록 컸습니다. 그래서 소크라는 모지안과 모가 집안 그리고 저 강책을 망가뜨리고 한국 의학계를 망가뜨리려고 했습니다!”강책의 말에 사람들은 이제야 조금씩 믿기 시작했다. 강책이 말하지 않더라고 중국 의학계 의사들은 이 일을 잘 알고 있다. 어쨌든 소크라가 지금까지 저지른 악랄한 짓들은 차마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정도였다. 소크라가 모가 집안과 중국 의학계를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강책이 계속해서 말했다. “저는 애초부터 소크라를 의심했고, 경찰 측에서도 압수한 동영상이 있습니다. 다들 같이 보시죠.”양자리는 즉시 스크린에 동영상을 띄었다. 누군가 핸드폰으로 몰래 촬영한 영상 속에 소크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빙 둘러앉아 있었다. 외국인들의 몸에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 누군가는 팔에 붕대를 감고, 누군가는 목발도 짚기 힘든 상태였다. 눈치 빠른 기자가 한눈에 알아보고 말했다. “이 사람들 얼마 전에 강책 씨에게 맞은 경호원들 아닙니까? 저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