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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30화

“허, 비가 왜 갑자기 내리는 거야?”

모지안은 서류를 꺼내고는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이다. 후원 받은 서류가 젖었으면 스승님한테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는데”

모지안은 커피를 마시면서 창문을 바라보았다.

“비가 언제 멈출라나?”

강책은 별장을 들를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짧은 끈치마를 입은 여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머리 위로 가방을 들었지만, 온 몸이 다 젖어있었다. 보아하니 대학생 같았다. 여자는 카페 안을 훑고는 모지안 앞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그를 향해 걸어갔다. 이어서 머리를 뒤로 넘기고는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

“여기 앉아도 되나요?”

여자의 목소리는 똘망똘망했다. 그리고 머리를 넘길 때 나는 향기로운 냄새와 예쁜 미소에 모지안은 그녀에게 완전히 홀려버렸다. 사실 모지안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약국에서는 청춘느낌 가득한 여대학생을 찾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본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네,네.”

모지안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거렸다. 여자를 처음 대하는 사람과 같았다. 여자는 자리에 앉아 옷을 정리했다. 모지안은 고개를 푹 숙였지만,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다. 마침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모지안은 마음속으로 ‘어떡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라며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는 오히려 웃음을 터뜨리며 “귀여워요.”라며 말했다. 모지안은 마치 돌이 된 것 마냥 온 몸이 굳어버렸다. 알지도 못하는 두 사람은 비 덕분에 카페 안에서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모지안은 방금 전 생각한 일들을 잊은 지 오래였다. 그리고 비가 멈추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인연은 끝이 있는 것이였다. 비가 멈추고, 여자는 가방을 챙기고 모지안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떴다. 그녀는 모지안의 마음속으로 들어왔고, 알게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결국 모지안의 마음 속에는 짧은 행복과 영원한 실망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모지안은 상대방의 이름도 모르는 상태였다.

“휴..그래, 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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