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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27화

당문호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정가집안을 풀어 주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자리까지 내려놓아야 한다는 그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목장관님, 처벌이 너무 센 것 같습니다.”

“너무 세다고 느껴지십니까? 이미 기회를 드렸을텐데요, 스스로 그 기회를 버리신 겁니다. 자신을 탓하세요!”

“아니, 죄송하지만 언제 기회를 줬단 말입니까?”

“잘 생각해보세요.”

당문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순간 방금 전 걸려온 강책의 전화기너머로 그가 전했던 말이 떠올랐다. 강책의 사람들을 풀어주고 사과만 한다면 그냥 봐주겠다는 그의 말이 당문호의 귓가에 울렸다. 하지만 당문호는 강책의 말을 무시했다. 그때 강책의 말을 따랐더라면 지금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문호는 강책과 목양일 그리고 총책임자와 무슨 사이인지 알 수 없었고, 강책의 진짜 신분이 무엇인지도 좀 처럼 종잡을 수 없었다. 목양일은 시계를 보고는 “18분 남았습니다. 18분 안에 사람들을 풀기만 한다면 그쪽은 직업을 잃는 것 뿐이고, 시간이 부족해서 제가 나서게 된다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과장된 말이였지만 당문호는 겁이 났다. 총책임자의 앞에서는 동쪽 전장의 총리라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고작 부총리인 당문호가 그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한순간의 헛된 야심 때문에 자신의 앞길을 자신이 막은 꼴이 되어버렸다. 초대장도 진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무식함 때문에 이 모든 상황을 만들었다. 만약 목양일 말대로 정가 집안을 경찰서에서 풀어준다면 직위만 내놓으면 되지만 풀지 않는다면 자신의 목숨까지 위험해 질 수 있는 것이다. 당문호는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고는 “지금 당장 풀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말한 뒤,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곧이어 자신의 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당장 15분안에 정계산 가족들을 풀고 무사히 퇴임식으로 모셔오도록 해!”

전화기 너머로는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네? 하지만 부총리님께서 정계산 집안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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