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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29화

정계산은 현장을 둘러보고는 경악했다. 모든 자리는 빽빽하게 차서 정계산 가족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게다가 초대장 안에는 그들의 좌석번호가 써있지 않았다.

“우..우리 앉을 자리가 없는데?”

목양일은 미소를 지으며 “따라오십시오, 이미 준비해놨습니다.” 라고 말했다. 목양일은 정계산 가족들을 제일 앞쪽으로 안내했다. 빈자리였으나 그들은 감히 앉을 수가 없었다. 사회 유명인사, 재벌, 정치인이 아닌 이상 총책임자의 퇴임식에서 맨 앞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계산은 침을 꼴깍 삼켰다.

“목장관님, 저희 같은 사람이 어떻게 맨 앞자리에 앉습니까. 그냥 뒷 쪽에 작은 자리로 안내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도저히 안되면 서서라도 참가하겠습니다.”

목양일은 하하 크게 웃음을 지었다.

“정계산씨, 그럴 수는 없습니다. 총책임자님께서 알게 되시면 저 큰일납니다. 걱정하지마시고, 얼른 자리에 앉으세요. 4자리 모두 정계산씨와 가족분들을 위해 준비한 겁니다.”

그의 말에 정계산은 어쩔 수 없이 맨 앞 자리에 앉았다. 정계산, 고작 수도세 관련 주임이 제일 중요한 자리, 제일 중간에 앉았다. 소청이 그의 옆에 앉고, 정몽연과 정봉성이 두 사람의 옆 쪽에 자리에 앉았다. 가족 4명 모두 창백한 얼굴로, 가시방석에 앉아서 침착하지 못했다. 마치 교수형에 쓰이는 도구처럼 느껴졌다. 앉자마자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바로 일어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반에서 제일 공부 못하고, 말썽꾸러기 학생이 교실 맨 앞 중간 자리에 앉아 모든 행동을 감시 받는 느낌이 들었다. 정계산은 마음 편안히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허리를 쫙 펴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뒤에서 몇 만개의 눈이 자신을 향하고 있을 지 두려웠다. 사실, 그의 생각대로 식장 모든 사람들의 눈은 그를 향하고 있었다. 동시에 정계산의 신분, 정계산과 총책임자의 사이 등등을 추측했다. 정봉성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몽연이 “오빠, 왜그래?” 라며 물었다. 정봉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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