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강책에게 쏠렸다. 그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책은 이제부터 강남구의 총책임자가 아니라 한가한 사위로 집에서 놀고 있을 뿐, 더 이상 그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없었다. 침몽하이테크, 기모엔터테인먼트 또는 항성 주얼리까지 모두 이런 사람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없어보였다. 강책은 잠시 고민하고는 입을 열었다.“아버지, 어머니. 말씀 드릴게 있어요. 집을 잠시 떠날려고 합니다.” 정몽연은 무언가에 맞은 것 같았다. 강책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책이 군대로 떠나고, 5년동안 홀로 안방을 지켰었다. 강책이 돌아오고 난 뒤, 부부사이가 훨씬 좋아졌다. 그리고 머지않아,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라고 생각했지만 하필 이때, 강책이 또 한번 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계산은 제일 먼저 반대했다.“책아, 너 이제 온지 1년이야. 어떻게 다시 모였는 데, 다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거야? 네 친가족들이 여기있는 데, 대체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거야?” 강책은 침묵했다.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정계산에게 답했다.“아니요, 저에게 딱 한 명이 남았습니다.” 정계산은 안색이 변하고 “책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라며 물었다. “아버지, 사실 대로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제 친부에 대한 단서가 잡혔습니다. 이번에 가서 제 친부를 만나려고 합니다.” 정계산은 잠시 멈칫했다.“친부? 네 아버지는 바로 네 앞에 있잖아. 오늘 일이 많아서 머리가 어떻게 된거냐?” 옆에 있던 정몽연이 정계산을 툭툭 치고는 “아빠, 강책이 말한 사람은 아빠가 아니야.” 라며 말했다. 정계산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내가 아니면 누군데, 설마 내 오랜 친구 강한비를 찾으러 가는거냐?” 라며 물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끝내고 나서야 문제를 알아차렸다. 그는 다시 한번 더 강책을 바라본 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물었다.“책아, 설마 한비의 단서를 찾은 거냐?”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는 차가운 공기만이 맴돌았다. 강
강책은 얼른 대화주제를 돌렸다.“두 번째는?” “두 번째는...그게..”정몽연은 강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밖에서 몸 조심해. 다치지 말고.”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마. 안 죽는 다니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다친 구석이 하나도 없어야 할거야!” “알겠습니다, 여보.” 정몽연은 다시 한번 더 한숨을 내쉬고는 “근데, 어디로 가는 건데?” 라며 물었다. 강책은 “경성.”이라고 답했다. “경성? 위험한 곳이라고 들었어. 어딜가나 다 대단한 사람들이고, 절대로 건들면 안되는 사람들이 천지라고 그랬어. 지금 당신은 수라군신도 아니고, 총책임자도 아니잖아, 가서 정말로 조심해. 너무 거만하지 말고.”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만 알아내기 위해 가는거야. 걱정하지마.”사실, 강책도 경성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민간인들이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성지라고 불렸다. 그곳에서는 비천하게 살거나, 높은 사람이 되어 살아가야만 했다. 경성에서는 중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제일 힘들다고 들은 바가 있다. 게다가 경성에는 강책의 원수들이 적지 않았다. 강책은 수라군신의 신분으로 경성의 대손자들을 적게 건드린 것이 아니였다. 경성에 도착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했다.심지어 조가아들의 내연녀를 감옥에 넣어둔 것을 알게 된다면, 복수를 하러 달려올 것이다. 미지의 위험이 상당했다. “그래도 총책임자를 벗어던지니까 이렇게 마음대로 경성도 갔다 오는 거야.” “그래, 이미 정했는 데 뭘 어쩌겠어. 이제 자자. 나 오늘 힘들었어.” 정몽연이 옷을 벗으려고 하자 강책의 두 눈이 정몽연의 튀어나온 부위로 향했다. 그녀는 빠르게 가슴을 가리고는 긴장한 채로 물었다.“당신 지금 그게 무슨 눈빛이야?” 강책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그게, 여보랑 논의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자기가 허락을 안해줄까봐 아무 말 못하고 있었어.” 정몽연은 눈을 위로 떴다.“내 기분은 생각해봤어? 만약 내 기분을 생각했더라
수운식당 안, 창문석 가장 안쪽자리에 노란색 탁자가 놓여져 있다. 그 위로는 여러 반찬들이 올라가 있으며, 소주까지 올라가있다. 강책은 소주컵에 술을 따르고는 원샷을 하면서 입에 반찬을 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책아, 미안. 너무 늦었지. 많이 기다렸어?” 아버지의 친구는 다름아닌 강책의 아주머니 임지란이였다. 동시에 강한비의 같은 반 친구로, 강한비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던 사람이기도 한다. 현재는 강책의 기모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들의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는 숨을 고르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책아, 이런 큰 일도 나한테 안 알려주고 말이야.” 강책은 잠시 멈칫하고는 “큰일 이라니요?” 라며 물었다.“이제와서 모르는 척을 하고 있어? 너 강남구 총책임자잖아. 도시전체에 생방송이 나갔잖아, 난 네가 그냥 기모엔터테인먼트의 회장일 줄 알았지, 뒤에 그렇게 큰 배경이 있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어. 한비가 알게 된다면 정말 좋아할거야.” 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이제 평민이에요.” 라고 답했다. “그래서, 대체 왜 갑자기 은퇴를 하겠다는 거야? 하기 싫은 거야? 힘든거야?” “제가 아주머니 부른 이유도 그것에 관한 거에요.” “그래?얼른 말해봐봐.” “일단, 식사부터 하세요.”이어서 강책은 고기를 집어 임지란의 그릇에 넣어주고는 “먹으면서 얘기하자고요.” 라며 말했다. 두 사람이 식사를 하는 도중에 식당 안으로 남자 한명, 여자 한명이 들어왔다. 남자는 큰 귀에 마치 100kg정도 나가는 덩치의 뚱보였고, 여자는 말라서 잘록한 허리에 뾰족한 턱을 가지고 있었고, 화장은 여우와 비슷했다. 종업원은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가 “이쪽으로 오시죠.” 라며 안내했다. 뚱보와 불여우는 안내를 받아 자리에 착석했다. 하지만 앉자마자 불여우가 눈살을 찌푸리고는 말했다.“여기 자리가 좋지는 않은 데? 앞,뒤, 옆 전부 다 사람들 이잖아. 보기만 해도 짜증나. 그리고 통풍
불여우가 아직도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자기야, 아직도 안 됐어? 냄새가 너무 역겨워!”“됐어, 됐어.”뚱보가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셋 셀 때까지 일어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깜짝 놀란 종업원이 뚱보에게 다가와 싸움을 말렸다.“손님, 이러지 마세요. 기분 좋게 밥을 먹으러 나온 자리에서 화를 내지 마세요.”뚱보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이 자식이 기어오른 거야!”종업원은 뚱보와 강책을 번갈아 보았다.종업원은 강책과 눈이 마주치자 기침을 하며 말했다.“손님, 빨리 이 분에게 자리를 내주세요. 제가 새로운 자리를 마련해 드릴 게요.”강책이 웃었다.그가 종업원을 돌아보며 물었다.“내가 먼저 이 자리에 앉았는데 왜 내가 자리를 양보해야 되죠?”종업원이 웃으며 말했다.“손님, 마음을 넓게 써야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자리는 손님의 자리가 맞고 손님의 도리가 맞습니다. 하지만, 손님의 덩치를 보세요. 진짜 싸우기라도 하면 손님 덩치 같은 사람이 10명이 와도 이길 승산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만 양보해 드리세요.”“참는 자에게 복이 옵니다. 기분 나쁜 일을 만들지 마세요.”“강자에게 양보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동이 아닙니다.”강책은 쓴웃음을 지었다.밥을 먹으러 나오면서, ‘강자’를 만나다니. 더구나 강자에게 양보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라니. 참, 모를 일이야. 강남에는 숨은 고수가 참으로 많구나.그가 자신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내가 만약 양보하지 않겠다면 어떻게 될까요?”강책은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조금도 양보할 마음이 없었다.종업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이 사람은 이렇게 융통성이 없을까? 진짜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면, 사람이 다치는 것은 괜찮으나 가게 물건을 부수게 되면 누가 감당하지?뚱보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그가 종업원을 밀치고 말했다.“부순 물건은 내가 보상하도록 하지. 이 자식에게 오늘 매운맛을 보여줘야겠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덤비고
모든 사람들 앞에서 강책은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뚱보의 팔을 꺾었다.현장에는 돼지 멱따는 소리가 퍼졌다.지나가는 사람이 들었으면 돼지를 잡는다고 생각하겠어!뚱보는 자신의 끊어진 팔을 잡고 땅에서 엉엉 울었다. 아픈 몸에 경련이 일어나 고함 외에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한편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불여우는 깜짝 놀랐다.그가 뚱보에게 달려와 물었다.“자기야, 괜찮아?”뚱보의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도 괜찮다는 말이 나와?그녀가 강책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미친놈, 네가 감히 우리 서방님에게 이런 짓을 저질러? 너 이 분이 누군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손가락 하나로 너의 집안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야!”강책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짜? 거짓말.”불여우는 더 욕을 하고 싶었지만 강책의 사나운 눈빛에 놀라 뒷걸음질 쳤다.뚱보를 한 손으로 제압한 거로 강책의 실력이 충분히 증명되었다. 그녀가 어떻게 강책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불여우가 독한 말을 내뱉었다.“좋아, 네가 그렇게 대단한 것 같지? 여기 우리 뚱보 서방님 구역이야! 우리 서방님을 건드렸으니 넌 이제 죽었어.”그녀는 뚱보의 곁에 다가가 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자기야, 내가 사람들을 불러올게!”뚱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범식이와 호범이 그리고 경범이를 다 불러 모아! 사람들을 많이 데려오라고 해. 오늘 이 자식을 죽여야겠어!”“그래!!!”불여우는 제꺽 뚱보의 부하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아주 간단했다.“빨리 사람들을 데리고 수운 반점으로 와, 뚱보 형님이 맞아 팔이 끊어졌어!”라고 말한 다음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강책을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싸움을 잘한다고?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넌 혼자야. 뚱보 어르신 부하들이 와서 너를 어떻게 손보는지 봐야겠어!”강책은 가만히 웃기만 할 뿐이었다.종업원은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그는 강책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 다 네가 저지른 일이야!”강책은 머리
불여우뿐만 아니라 그의 형제들도 이유를 알지 못했다.땅에 앉아있던 뚱보가 소리를 질렀다.“호범이 너 이 자식, 뭐 하는 거야? 형님이 맞아 팔이 끊어졌는데 뭘 망설이는 거야?”호범이는 침을 꼴깍 삼키고 TV를 가리켰다.“어르신, 얘들아 여기를 좀 봐. 우리가 때리는 사람과 이 TV에서 강연을 하는 사람이 너무 비슷하지 않아?”“뭐라고?”사람들은 호범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보았다.모두 깜짝 놀랐다.비슷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같은 사람이었다. 심지어 강책의 몸에 있는 슈트마저 어제 강연에서 입은 그 슈트였다.총책임자가 TV에서 걸어나왔다!강책은 더 이상 강남구의 총책임자가 아니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강책과 같이 신분의 고귀한 사람들은 은퇴를 했다고 해도 호범이와 같은 건달이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잘못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다.호범이와 그의 형제들은 의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모두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다. 신분이 높은 강책과 전혀 비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어르신, 호범이 형. 저 배가 갑자기 아파서 먼저 가볼게요.”한 똘마니가 먼저 도망을 쳤다.“아, 갑자기 생각났다. 우리 와이프 지금 산통을 한다는 연락이 왔네. 나 빨리 가보아야겠어.”“우리 작은 아들 하원할 시간이 됐어. 데리고 집에 가서 밥을 먹어야 돼.”저마다 각종 핑계를 대며 사라졌다. 몇 초 사이에, 우르르 빠져나가고 한 명도 남지 않았다. 호범이만 남겨두고 말이다.호범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이 나쁜 자식들, 평소에 그렇게 의리를 따지더니, 진짜 일이 생기니 토끼보다 빨리 도망가잖아!그도 도망을 치고 싶었다.강책이 그를 불렀다.“네 이름이 호범이라고?”호범이가 깜짝 놀랐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서 호범이의 이름만 불렸다. 강책이 다른 사람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그의 이름만 기억했다. 이제 어떡하지?그가 풀썩 강책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저기, 총책임 어르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말썽꾸러기들을 보낸 후, 강책은 소매로 책상 위에 있는 먼지를 털었다.“지란 아주머니. 죄송해요. 이런 꼴을 보여드렸네요.”강책은 어딜 가나 일을 저지르는 것 같았다. 이제 그도 습관이 되었다. 어느 하루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그는 더 이상 강책이 아니다.임지란이 그를 따라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이런 시련 때문에 지금의 네가 있는 것 같아. 너를 보살펴준 하느님께 감사해야 돼. 온실의 꽃들은 강한 비바람을 견디지 못할 거야. 책아, 지금의 너를 보니 뿌듯하고 자랑스럽구나.”잠시 후, 그녀가 계속 말을 이어했다.“자, 이제 주제를 벗어나지 말자. 책아, 오늘 나를 찾아온 이유가 머야? 신입생 강의를 하러 가보아야 돼. 내 시간 많이 잡아먹으면 안 돼.”강책의 목소리가 들렸다.“지란 아주머니, 돌아가지 않으셔도 돼요.”“음?”“제 말을 모두 들으시면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거예요.”임지란이 웃으며 말했다.“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해? 나는 할 줄 아는것이 공연밖에 없어.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뭘 해야 될까? 그리고, 나 아직 은퇴할 나이가 아니야. 여기에 남아 뭘 해야 될까?”강책이 말했다.“아주머니, 저 아버지 단서를 찾았어요.”너무 갑작스러운 말이었다.임지란은 그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이런 말을 들은 그녀는 망치가 심장 부근을 때린 것처럼 답답하고 피를 토할 것 같았다.그녀의 두 눈이 강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믿을 수 없어.“너의 아버지? 강한비?”“네.”강책은 사실대로 말했다.“네. 제가 총잭임자였을 때 큰 사건을 해결했어요. 사실, 이 사건의 제일 큰 배후의 이름이 바로 강한비에요.”“뭐?”임지란은 머리가 더욱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다.“책아, 잘못 본거 아니야? 너희 아버지 성격을 너도 잘 알잖아. 성격이 올곧고, 권력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야.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어?”강책이 말했다.“네. 저도 믿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총책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 경성으로 가서 직접
치약 칫솔, 수건, 면도기, 그리고 강책이 묵을 호텔, 등… 모두 준비가 끝났다. 강책에게 사고가 날까 봐 무서웠다.그럴수록 강책은 마음이 아팠다.“여보.”“음?”“나 빨리 돌아올게.”정몽연은 하던 일을 멈추고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짐을 챙겼다.오늘 밤, 변덕이 심한 밤이다. 새벽은 헤어지기 싫은 날이다.다음날 아침, 정몽연은 직접 운전을 하고 강책을 공항에 데려다주었다. 임지란이 공항에 도착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짐을 맡겼다. 정몽연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터미널.임지란이 강책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부인과 떨어져 지내서 많이 힘들지?”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네. 지금 당장 경성에 가서 아버지를 찾고 빨리 돌아오고 싶어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강책은 경성에 가면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자신의 짐을 챙기며 의자를 찾아 앉았다.그들이 금방 자리에 앉자 경찰 몇 명이 다가왔다. 그들은 강책과 임지란의 길을 막고 물었다.“강책 맞습니까?”이것도 물어볼 필요가 있어?강책의 현장 강연은 전국에 라이브로 방송되었다. 며칠 동안 강남구에서 제일 핫한 뉴스였다.공무원 신분인 몇 명의 경찰들은 강책을 모를 수가 없다. 형식으로 물어볼 뿐이었다.강책이 고개를 끄덕거렸다.“저 맞습니다.”경찰이 말했다.“강책, 당신은 지금 악성 난투극 상황에 연루되어 출국이 제한되어 있으니 공항에서 나와주세요.”풉!!한편에 있던 임지란은 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강책의 출국이 제한되어 있다고?그는 1년 넘게 강남구 관리를 하고 결국 강남구를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누가 감히 그에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어?임지란은 상냥하지 않은 말투로 물었다.“저기요. 이 분이 누구인지 몰라요? 이분이 바로 강책이에요. 강남구 총책임자! 간이 배 밖으로 나와 출국 제한을 해요? 이 강남구에서 그렇게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은 없을 거예요!”그녀의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