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여우뿐만 아니라 그의 형제들도 이유를 알지 못했다.땅에 앉아있던 뚱보가 소리를 질렀다.“호범이 너 이 자식, 뭐 하는 거야? 형님이 맞아 팔이 끊어졌는데 뭘 망설이는 거야?”호범이는 침을 꼴깍 삼키고 TV를 가리켰다.“어르신, 얘들아 여기를 좀 봐. 우리가 때리는 사람과 이 TV에서 강연을 하는 사람이 너무 비슷하지 않아?”“뭐라고?”사람들은 호범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보았다.모두 깜짝 놀랐다.비슷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같은 사람이었다. 심지어 강책의 몸에 있는 슈트마저 어제 강연에서 입은 그 슈트였다.총책임자가 TV에서 걸어나왔다!강책은 더 이상 강남구의 총책임자가 아니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강책과 같이 신분의 고귀한 사람들은 은퇴를 했다고 해도 호범이와 같은 건달이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잘못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다.호범이와 그의 형제들은 의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모두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다. 신분이 높은 강책과 전혀 비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어르신, 호범이 형. 저 배가 갑자기 아파서 먼저 가볼게요.”한 똘마니가 먼저 도망을 쳤다.“아, 갑자기 생각났다. 우리 와이프 지금 산통을 한다는 연락이 왔네. 나 빨리 가보아야겠어.”“우리 작은 아들 하원할 시간이 됐어. 데리고 집에 가서 밥을 먹어야 돼.”저마다 각종 핑계를 대며 사라졌다. 몇 초 사이에, 우르르 빠져나가고 한 명도 남지 않았다. 호범이만 남겨두고 말이다.호범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이 나쁜 자식들, 평소에 그렇게 의리를 따지더니, 진짜 일이 생기니 토끼보다 빨리 도망가잖아!그도 도망을 치고 싶었다.강책이 그를 불렀다.“네 이름이 호범이라고?”호범이가 깜짝 놀랐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서 호범이의 이름만 불렸다. 강책이 다른 사람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그의 이름만 기억했다. 이제 어떡하지?그가 풀썩 강책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저기, 총책임 어르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말썽꾸러기들을 보낸 후, 강책은 소매로 책상 위에 있는 먼지를 털었다.“지란 아주머니. 죄송해요. 이런 꼴을 보여드렸네요.”강책은 어딜 가나 일을 저지르는 것 같았다. 이제 그도 습관이 되었다. 어느 하루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그는 더 이상 강책이 아니다.임지란이 그를 따라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이런 시련 때문에 지금의 네가 있는 것 같아. 너를 보살펴준 하느님께 감사해야 돼. 온실의 꽃들은 강한 비바람을 견디지 못할 거야. 책아, 지금의 너를 보니 뿌듯하고 자랑스럽구나.”잠시 후, 그녀가 계속 말을 이어했다.“자, 이제 주제를 벗어나지 말자. 책아, 오늘 나를 찾아온 이유가 머야? 신입생 강의를 하러 가보아야 돼. 내 시간 많이 잡아먹으면 안 돼.”강책의 목소리가 들렸다.“지란 아주머니, 돌아가지 않으셔도 돼요.”“음?”“제 말을 모두 들으시면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거예요.”임지란이 웃으며 말했다.“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해? 나는 할 줄 아는것이 공연밖에 없어.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뭘 해야 될까? 그리고, 나 아직 은퇴할 나이가 아니야. 여기에 남아 뭘 해야 될까?”강책이 말했다.“아주머니, 저 아버지 단서를 찾았어요.”너무 갑작스러운 말이었다.임지란은 그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이런 말을 들은 그녀는 망치가 심장 부근을 때린 것처럼 답답하고 피를 토할 것 같았다.그녀의 두 눈이 강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믿을 수 없어.“너의 아버지? 강한비?”“네.”강책은 사실대로 말했다.“네. 제가 총잭임자였을 때 큰 사건을 해결했어요. 사실, 이 사건의 제일 큰 배후의 이름이 바로 강한비에요.”“뭐?”임지란은 머리가 더욱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다.“책아, 잘못 본거 아니야? 너희 아버지 성격을 너도 잘 알잖아. 성격이 올곧고, 권력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야.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어?”강책이 말했다.“네. 저도 믿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총책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 경성으로 가서 직접
치약 칫솔, 수건, 면도기, 그리고 강책이 묵을 호텔, 등… 모두 준비가 끝났다. 강책에게 사고가 날까 봐 무서웠다.그럴수록 강책은 마음이 아팠다.“여보.”“음?”“나 빨리 돌아올게.”정몽연은 하던 일을 멈추고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짐을 챙겼다.오늘 밤, 변덕이 심한 밤이다. 새벽은 헤어지기 싫은 날이다.다음날 아침, 정몽연은 직접 운전을 하고 강책을 공항에 데려다주었다. 임지란이 공항에 도착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짐을 맡겼다. 정몽연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터미널.임지란이 강책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부인과 떨어져 지내서 많이 힘들지?”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네. 지금 당장 경성에 가서 아버지를 찾고 빨리 돌아오고 싶어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강책은 경성에 가면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자신의 짐을 챙기며 의자를 찾아 앉았다.그들이 금방 자리에 앉자 경찰 몇 명이 다가왔다. 그들은 강책과 임지란의 길을 막고 물었다.“강책 맞습니까?”이것도 물어볼 필요가 있어?강책의 현장 강연은 전국에 라이브로 방송되었다. 며칠 동안 강남구에서 제일 핫한 뉴스였다.공무원 신분인 몇 명의 경찰들은 강책을 모를 수가 없다. 형식으로 물어볼 뿐이었다.강책이 고개를 끄덕거렸다.“저 맞습니다.”경찰이 말했다.“강책, 당신은 지금 악성 난투극 상황에 연루되어 출국이 제한되어 있으니 공항에서 나와주세요.”풉!!한편에 있던 임지란은 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강책의 출국이 제한되어 있다고?그는 1년 넘게 강남구 관리를 하고 결국 강남구를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누가 감히 그에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어?임지란은 상냥하지 않은 말투로 물었다.“저기요. 이 분이 누구인지 몰라요? 이분이 바로 강책이에요. 강남구 총책임자! 간이 배 밖으로 나와 출국 제한을 해요? 이 강남구에서 그렇게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은 없을 거예요!”그녀의 말이
이 사람은 전형적인 밉상이다, 어제 뚱보가 강책한테 혼나 오늘 지청강은 직위를 이용하여 강책의 출행을 제한하였다.이런 사람은 진짜 징그럽다!임지란이 말했다. “당신이 뭔데 강책의 출행을 막아요? 강책이 무슨 블랙리스트에 올랐거나 현상범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근거로 출행을 제한하는 겁니까?” “무슨 근거로? 내가 공항 사장이니까 공항 전체가 내 관할 범위내야. 안돼?”임지란은 급하고 화가 났다. 이런 추악한 몰골을 하고 있는 사람과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강책이 아직 강남구의 총책임자라면 지청강이 죽어도 감히 이런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강책은 평민이다.지청강은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어, 강책을 막 대했다.산 밖에 난 범이요 물 밖에 난 고기가 바로 이 말이다. 한때 명성이 자자했던 강책이 작은 공항 사장에게 출행 제한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며칠전만이라도 지청강이 강책을 만나려면 미리 보고를 신청해야 했다.이제 지청강은 꺼리낌 없이 강책 앞에 서서 허세를 부릴 수 있다.“강책, 오늘 어디도 떠날 수 없어. 그냥 돌아가. 이 공항뿐만 아니라 모든 공항, 기차역, 버스정류장, 출입국에도 내 사람이 있으니 절대 떠날 수 없어!”“강책, 나 지청강을 건드리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똑똑히 봐!”“너는 이미 총책임자가 아니야, 옛날처럼 건방지게 행동하지 말라고. 지금의 너는 개만도 못하니, 얌전히 꼬리 내리고 살아!”지청강은 손을 흔들고 말했다. “이 사람을 내쫓아라!”두 명의 경찰은 즉시 강책과 임지란을 쫓아내려고 했다.임지란이 다급히 말했다. “어쭈?! 한번 덤벼봐!”강책은 그녀를 덥석 끌어당겼다.솜씨로 따지자면 강책은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지만 오늘은 절대 손을 쓸 수 없다.경찰은 악당이 아니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들과 싸울 수 없다.경찰을 폭행하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지금 그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만약 손을 쓴다면 지청강은 그에게 죄명을 뒤집어씌울 수 있다.하지만...그렇다고 강책이
갑자기 분위기가 어색해졌다.지청강은 비록 정부 인원은 아니지만, 그는 공항의 사장이다. 공항은 그의 관할을 받으며, 여기서는 경찰이라도 그를 건드릴 수 없다.곤란하다.이 긴장한 분위기 속에 다른 사람들이 다가왔다.“누가 이리 대단한 척 해?”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람들이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 백발이 창창하지만 늠름한 노인이 회색의 양복을 입고 아주 깔끔해 보였다.딱 봐도 고귀한 분이시다.이 사람을 보고 지청강은 방금의 기세가 다 사라졌다.이 노인은 바로 강남구 항공부서의 장 부국장이다.강남구의 모든 공항과 항공사는 모두 이 노인이 관리하고 있다. 그는 지청강의 상사이다.장 부국장을 보자마자 지청강은 웃으며 달려갔다. “아이고, 장 부국장님, 바쁘신 분이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장 부국장은 웃으며 말했다. “물론 강 선생님을 배웅하기 위해 왔지.”“아...”지청강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만약 사맹지라면 몰아붙일 수 있지만 장 부국장에게는 그럴 용기가 없었다.비록 지청강은 정부 인원은 아니지만, 확실히 항공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만약 장 부국장을 잘못 건드리면, 이 사장 자리는 아마 더이상 앉을 수 없을 것이다.임지란은 이 장면을 보고 재빨리 옆에서 부추겼다. “부국장님께서 이번에는 괜한 걸음 하셨네요, 강책이 떠날 수 없으니 배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장 부국장은 껄껄 웃었다. 방금 그들 사이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강 선생, 안심하세요. 제가 있으니, 오늘 누구도 당신을 막아서 권리가 없습니다!”장 부국장의 말에 지청강은 찍소리도 못냈다.하지만 지청강은 승복하지 않고 용기를 내며 말했다. “부국장님, 왜 그러십니까? 죄인을 직접 배웅하러 오시다니 체면이 깎이는 것 아니예요?”“닥쳐!!!”장 부국장이 노호하자 지청강은 놀라서 몇 걸음 뒷걸음질했다.장 부국장은 이어서 욕설을 했다. “강선생은 강남구의 은인이자 귀한 분이야. 강선생 덕에 강남을 이렇게 번화하게 만들었는데, 너 같은 소인이 모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고 지청강에게 내린 이 벌은 마땅하다.강책은 시계를 보았다. “탑승 시간이 돼가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장 부국장과 사맹지가 인사를 했다.떠나가는 강책의 뒷모습을 보며 두 사람 모두 아쉬움이 컸다.재치와 능력을 겸비한 젊은이가 계속 강남구를 이끈다면 강남구의 인민들의 살림살이가 넉넉할 것이다.아쉽게도 그는 겨우 1년 동안만 책임졌다.하지만 충분하다.이번 해는 다른 도시의 10년의 발전 수준에 맞먹는다. 이런 인재를 쉽게 구할 수 없다.강책은 임지란과 비행기에 탑승하여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일등석이라 좌석 간격이 비교적 넓고 좌석도 비교적 편안하며, 승무원이 차를 따라주는 등 각종 서비스가 다 갖추어져 있었다.이번 비행 여행은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굉음과 함께 비행기가 천천히 출발해 활주로를 달려 이륙했다.강책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경성, 내가 왔다!이번 비행은 거의 세 시간이나 걸려서 모두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비행기에서 놀거리가 없으니까.한 시간쯤 쉬고 강책의 귀에 두 남자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하나는 목소리가 거칠고, 하나는 매우 날카롭다.“막내, 왼쪽 앞 좌석에 있는 여자 둘 봤어?” 목소리가 거친 남자가 먼저 말했다.날카로운 목소리의 남자가 말했다.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봤어. 진짜 미인이야.”“이런 미인을 눈앞에서 그냥 내버려둔다면 그야말로 남자가 아니지.”“범이 형, 시작해볼까?”“콜!”곧이어 자신의 의자가 뒤에서 밀리는 것을 느낀 강책은 눈을 뜨고 고개를 살짝 돌렸다. 과연 뒤에서 두 남자가 일어서서 틈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그 두 사람은 왼쪽 앞 좌석 옆으로 걸어갔다.범이 형이란 남자는 헤헤 웃으며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네주었다.“미녀분들, 남자친구 있어요?”좌석에는 두 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통로 옆에는 키가 큰 금발 여인이 싸늘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하얀 긴 다리가 탐스럽게
범이 형은 껄껄 웃으며 어조를 약간 더했다. “미녀분, 저도 경성에 명성이 자자한 사람인데, 명함을 받아주시지? 나중에 밥 사주고 영화도 같이 보고, 차도 사주고 가방도 사줄게요, 원하는 걸 다 줄게요!”하지만 헛수고였다얼음여왕은 고개를 살짝 기울여 범이 형을 바라보다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파리처럼 내 귓가에 맴돌지 말고 꺼져요.” 사람은 차가워 보였고 말은 더 차가웠다.범이 형의 내민 손은 떨렸고, 그는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받을래요 말래요?”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음의 여왕이 손을 내저으며 바로 범이 형의 명함을 땅에 떨어뜨렸다. 범이 형은 화가 치밀어올라 고함을 질렀다. “이봐, 감히 내 명함을 바닥에 내던져? 3초줄게, 당장 주워!”얼음의 여왕은 상대도 하지 않았다.승무원이 급히 달려왔다. “승객님, 이러지 마세요. 어서 제 자리로 돌아가세요...”“꺼져!”범이 형은 승무원의 뺨을 때려 그녀를 바닥에 쓰러트렸다.그는 얼음의 여왕을 가리키며 말했다. “좀 이쁘게 생겼다고 대단한 줄 생각하지 마. 내가 오늘 쓴맛을 안 보여주니까 내가 얼마 대단한 줄 잘 모르지?”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손을 뻗어 얼음여왕의 머리를 눌러 그녀를 땅바닥으로 짓누르려고 했다.그러나 그의 손이 닿기도 전에 얼음의 여왕이 먼저 손을 내밀고 범이 형의 목을 쳐 그의 머리를 좌석 등받이에 부딪히게 했다.'펑'하는 소리와 함께 범이 형은 머리를 부딪히고 기절했다.사람들이 경악했다.이 여자의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형이 기절한 걸 보고 막내가 물러날 줄 알았지만 도리어 생떼를 썼다.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가 내 형을 죽였어. 넌 끝장이야! 이봐요. 이 여자를 수갑 채우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데려가세요!”경찰 몇 명이 다가와 바닥에 누워 있는 범이 형의 상태를 체크했다. “아직 살아있어요.”막내는 계속 우겼다. “지금 살아있어도 비행기에서 내리면 죽을 거예요. 우리 형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따라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한 젊은이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피곤한 눈빛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다름아닌 강책이다.막내는 눈썹을 찌푸리며 시무룩하며 말했다. “우리 형님이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인데 네가 뭔데 감히 여기서 비아냥거려?”“숨이 넘어간다고?” 강책은 눈을 비비고 일어나 다가갔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범이 형을 바라보았다. “안심해요. 죽지 않아요.”강책은 쭈그리고 앉아 범이 형을 깨우려 했다.막내는 “뭐 하는 거야?”라며 말렸다.강책이 말했다. “깨우려고 하잖아요.”“깨운다고?” 막내는 냉소했다. “내가 딱 봐도 넌 좋은 사람이 아니야. 우리 형님을 깨운다고? 네가 건들면 우리 형님이 죽을까 봐 무서워!”“안 그래요.”“허허, 네가 아니라면 아니야?”“물론이죠.”“그럼 죽으면?”강책은 장담을 했다. “죽는 다면 나도 내 목숨을 내놓을게요” 이 말은 아주 무거웠다.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건 봤지만 자신의 목숨까지 거는 건 본 적이 없었다.“책아, 너 뭐 하는 거야?” 임지란이 깜짝 놀랐다.그러자 귀여운 여자도 다급하게 말했다. “제발 그런 말을 하지 마세요. 그 두 사람은 파렴치한 놈이에요. 당신은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필요가 없어요. 게다가, 이 일은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에요, 만약 우리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면, 전 평생 죄책감을 느낄 거예요.”얼음의 여왕은 말없이 강책만 쳐다보았다.그녀의 눈빛에 의심이 가득했다.강책은 가볍게 웃었다. “내가 이 말을 한건 자신이 있으니까 한 말이에요. 아까 한 말은 안 거둡니다.”이런 말까지 했는데 막내가 뭘 어쩔 수 없었다. 그는 강책이 범이 형을 깨우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그만 일어 나세요. 바닥이 너무 차가워요, 빨리 일어나세요.” 강책은 그를 두번 흔들었다.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막내는 속으로 웃었다. 머리가 다 깨졌고 사람도 기절했는데 어떻게 대충 두 번 흔든다고 깨어날 수가 있겠어. 지혈하지 않으면 범이 형님의 목숨도 지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