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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43화

불여우뿐만 아니라 그의 형제들도 이유를 알지 못했다.

땅에 앉아있던 뚱보가 소리를 질렀다.

“호범이 너 이 자식, 뭐 하는 거야? 형님이 맞아 팔이 끊어졌는데 뭘 망설이는 거야?”

호범이는 침을 꼴깍 삼키고 TV를 가리켰다.

“어르신, 얘들아 여기를 좀 봐. 우리가 때리는 사람과 이 TV에서 강연을 하는 사람이 너무 비슷하지 않아?”

“뭐라고?”

사람들은 호범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보았다.

모두 깜짝 놀랐다.

비슷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같은 사람이었다. 심지어 강책의 몸에 있는 슈트마저 어제 강연에서 입은 그 슈트였다.

총책임자가 TV에서 걸어나왔다!

강책은 더 이상 강남구의 총책임자가 아니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강책과 같이 신분의 고귀한 사람들은 은퇴를 했다고 해도 호범이와 같은 건달이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잘못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다.

호범이와 그의 형제들은 의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모두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다. 신분이 높은 강책과 전혀 비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어르신, 호범이 형. 저 배가 갑자기 아파서 먼저 가볼게요.”

한 똘마니가 먼저 도망을 쳤다.

“아, 갑자기 생각났다. 우리 와이프 지금 산통을 한다는 연락이 왔네. 나 빨리 가보아야겠어.”

“우리 작은 아들 하원할 시간이 됐어. 데리고 집에 가서 밥을 먹어야 돼.”

저마다 각종 핑계를 대며 사라졌다. 몇 초 사이에, 우르르 빠져나가고 한 명도 남지 않았다. 호범이만 남겨두고 말이다.

호범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나쁜 자식들, 평소에 그렇게 의리를 따지더니, 진짜 일이 생기니 토끼보다 빨리 도망가잖아!

그도 도망을 치고 싶었다.

강책이 그를 불렀다.

“네 이름이 호범이라고?”

호범이가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서 호범이의 이름만 불렸다. 강책이 다른 사람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그의 이름만 기억했다. 이제 어떡하지?

그가 풀썩 강책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기, 총책임 어르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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