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고 지청강에게 내린 이 벌은 마땅하다.강책은 시계를 보았다. “탑승 시간이 돼가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장 부국장과 사맹지가 인사를 했다.떠나가는 강책의 뒷모습을 보며 두 사람 모두 아쉬움이 컸다.재치와 능력을 겸비한 젊은이가 계속 강남구를 이끈다면 강남구의 인민들의 살림살이가 넉넉할 것이다.아쉽게도 그는 겨우 1년 동안만 책임졌다.하지만 충분하다.이번 해는 다른 도시의 10년의 발전 수준에 맞먹는다. 이런 인재를 쉽게 구할 수 없다.강책은 임지란과 비행기에 탑승하여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일등석이라 좌석 간격이 비교적 넓고 좌석도 비교적 편안하며, 승무원이 차를 따라주는 등 각종 서비스가 다 갖추어져 있었다.이번 비행 여행은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굉음과 함께 비행기가 천천히 출발해 활주로를 달려 이륙했다.강책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경성, 내가 왔다!이번 비행은 거의 세 시간이나 걸려서 모두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비행기에서 놀거리가 없으니까.한 시간쯤 쉬고 강책의 귀에 두 남자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하나는 목소리가 거칠고, 하나는 매우 날카롭다.“막내, 왼쪽 앞 좌석에 있는 여자 둘 봤어?” 목소리가 거친 남자가 먼저 말했다.날카로운 목소리의 남자가 말했다.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봤어. 진짜 미인이야.”“이런 미인을 눈앞에서 그냥 내버려둔다면 그야말로 남자가 아니지.”“범이 형, 시작해볼까?”“콜!”곧이어 자신의 의자가 뒤에서 밀리는 것을 느낀 강책은 눈을 뜨고 고개를 살짝 돌렸다. 과연 뒤에서 두 남자가 일어서서 틈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그 두 사람은 왼쪽 앞 좌석 옆으로 걸어갔다.범이 형이란 남자는 헤헤 웃으며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네주었다.“미녀분들, 남자친구 있어요?”좌석에는 두 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통로 옆에는 키가 큰 금발 여인이 싸늘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하얀 긴 다리가 탐스럽게
범이 형은 껄껄 웃으며 어조를 약간 더했다. “미녀분, 저도 경성에 명성이 자자한 사람인데, 명함을 받아주시지? 나중에 밥 사주고 영화도 같이 보고, 차도 사주고 가방도 사줄게요, 원하는 걸 다 줄게요!”하지만 헛수고였다얼음여왕은 고개를 살짝 기울여 범이 형을 바라보다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파리처럼 내 귓가에 맴돌지 말고 꺼져요.” 사람은 차가워 보였고 말은 더 차가웠다.범이 형의 내민 손은 떨렸고, 그는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받을래요 말래요?”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음의 여왕이 손을 내저으며 바로 범이 형의 명함을 땅에 떨어뜨렸다. 범이 형은 화가 치밀어올라 고함을 질렀다. “이봐, 감히 내 명함을 바닥에 내던져? 3초줄게, 당장 주워!”얼음의 여왕은 상대도 하지 않았다.승무원이 급히 달려왔다. “승객님, 이러지 마세요. 어서 제 자리로 돌아가세요...”“꺼져!”범이 형은 승무원의 뺨을 때려 그녀를 바닥에 쓰러트렸다.그는 얼음의 여왕을 가리키며 말했다. “좀 이쁘게 생겼다고 대단한 줄 생각하지 마. 내가 오늘 쓴맛을 안 보여주니까 내가 얼마 대단한 줄 잘 모르지?”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손을 뻗어 얼음여왕의 머리를 눌러 그녀를 땅바닥으로 짓누르려고 했다.그러나 그의 손이 닿기도 전에 얼음의 여왕이 먼저 손을 내밀고 범이 형의 목을 쳐 그의 머리를 좌석 등받이에 부딪히게 했다.'펑'하는 소리와 함께 범이 형은 머리를 부딪히고 기절했다.사람들이 경악했다.이 여자의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형이 기절한 걸 보고 막내가 물러날 줄 알았지만 도리어 생떼를 썼다.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가 내 형을 죽였어. 넌 끝장이야! 이봐요. 이 여자를 수갑 채우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데려가세요!”경찰 몇 명이 다가와 바닥에 누워 있는 범이 형의 상태를 체크했다. “아직 살아있어요.”막내는 계속 우겼다. “지금 살아있어도 비행기에서 내리면 죽을 거예요. 우리 형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따라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한 젊은이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피곤한 눈빛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다름아닌 강책이다.막내는 눈썹을 찌푸리며 시무룩하며 말했다. “우리 형님이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인데 네가 뭔데 감히 여기서 비아냥거려?”“숨이 넘어간다고?” 강책은 눈을 비비고 일어나 다가갔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범이 형을 바라보았다. “안심해요. 죽지 않아요.”강책은 쭈그리고 앉아 범이 형을 깨우려 했다.막내는 “뭐 하는 거야?”라며 말렸다.강책이 말했다. “깨우려고 하잖아요.”“깨운다고?” 막내는 냉소했다. “내가 딱 봐도 넌 좋은 사람이 아니야. 우리 형님을 깨운다고? 네가 건들면 우리 형님이 죽을까 봐 무서워!”“안 그래요.”“허허, 네가 아니라면 아니야?”“물론이죠.”“그럼 죽으면?”강책은 장담을 했다. “죽는 다면 나도 내 목숨을 내놓을게요” 이 말은 아주 무거웠다.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건 봤지만 자신의 목숨까지 거는 건 본 적이 없었다.“책아, 너 뭐 하는 거야?” 임지란이 깜짝 놀랐다.그러자 귀여운 여자도 다급하게 말했다. “제발 그런 말을 하지 마세요. 그 두 사람은 파렴치한 놈이에요. 당신은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필요가 없어요. 게다가, 이 일은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에요, 만약 우리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면, 전 평생 죄책감을 느낄 거예요.”얼음의 여왕은 말없이 강책만 쳐다보았다.그녀의 눈빛에 의심이 가득했다.강책은 가볍게 웃었다. “내가 이 말을 한건 자신이 있으니까 한 말이에요. 아까 한 말은 안 거둡니다.”이런 말까지 했는데 막내가 뭘 어쩔 수 없었다. 그는 강책이 범이 형을 깨우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그만 일어 나세요. 바닥이 너무 차가워요, 빨리 일어나세요.” 강책은 그를 두번 흔들었다.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막내는 속으로 웃었다. 머리가 다 깨졌고 사람도 기절했는데 어떻게 대충 두 번 흔든다고 깨어날 수가 있겠어. 지혈하지 않으면 범이 형님의 목숨도 지킬
"응?" 강책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내가 무슨 사고를 쳤단 말이지?” 그러자 막내가 싸늘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알려주지, 우리는 경성 '야조'의 사람들이고, 우리 눈에 찍히면 바로 야조의 눈에 드는 거라고, 이제 넌 죽은 목숨이다 이 말이야!” 협박을 하는 건가? 강책이 살면서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이러한 협박이었고, 그는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 “야조? ‘밤의 들짐승’을 뜻하는 건가?” 그의 말 한마디에 막내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새끼가,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지?” 막내가 강책에게 한 방 먹일 태세를 보이자, 경찰이 즉시 달려들었다.“선생님,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 조치를 취할 겁니다.” 그제야 그는 동작을 멈추고 점잖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가, 경찰이 떠난 뒤 앞자리의 강책을 향해 목청을 높이며 말했다.“너무 일찍 기뻐하지 말라고, 비행기 안에서는 경찰들이 당신을 보호하고 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면 넌 이제 끝이야!” 그러면서 우측을 보며 다시 말을 꺼냈다."그리고 너희 두 쌍년들은 이 일을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 우리 야조 형제들이 모두 공항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너희 둘을 데려가겠어.” "비행기에서 내리면, 너희 둘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한다는 말이 뭔지 알게 될 거야!” 독설을 퍼부운 막내는 다리를 치켜들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그는 범이 형과 눈을 마주치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고, 비행기가 착륙하면 마중 나온 형제들을 불러 남자를 먼저 죽이고 여자를 납치해 갈 계획이었다. 경성에서는 감히 그들 야조를 건드릴 수 있는 자가 몇 명 되지 않았다. 한편, 왼쪽에서 귀여운 여자가 또 울음을 터뜨리며 창백한 얼굴로 얼음의 여왕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로라 언니, 우리 이제 어떡해?” 로라는 매우 냉정하며 담담하게 말했다."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내가 있으면 아무도 아가씨를 해칠 수 없으니까.” 가는 길에 아무런
"군신을 뵈옵니다!"딱 맞는 목소리와 통일된 동작들로 일제히 인사를 했고, 수백 명의 병사가 동시에 경례를 하여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그런 병사들이 존경하는 대상은 단 한 사람, 그것이 바로 강책이었다.이 병사들은 모두 강책이 서경에 있을 때 인솔한 병사들이었으며, 후에 강책이 강남구에 부임하자 그들은 상부에 의해 경성으로 옮겨졌다.1년을 못 본 이 병사들은 강책이 경성에 온 것을 알고는 아무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그를 보러 온 것이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강책이 경성에 온다는 소식은 분명 목양일이 그들에게 전했을 것이다. 강책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로라와 귀여운 여자는 강책이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는데 배후에 이런 세력이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고, 역시 사람은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특히 귀여운 여자는 강책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강책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득할뿐더러, 그가 이렇게 존경받는 것을 보니 그녀의 마음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소녀의 어리숙한 사랑이 지금 이 순간 열정적으로 피어난 것이다. 강책은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지금 나한테는 아무런 실권이 없으니 이렇게 많은 군사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 그러자 맨 앞에 있던 병사가 소리 높여 말했다.“당신은 평생 우리의 총수님이십니다! 게다가, 당신은 실권을 잃었더라도 봉호는 여전히 ‘수라군신’이십니다. 당신의 부하로서 우리가 당신을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경례!!!"두 번째 경례가 이어졌다. 이들의 집요한 모습은 강책에 대한 숭배를 단적으로 보여주었고, 막내는 이 광경을 보고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그는 눈앞에서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남자가 수라군신인 강책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비록 강책의 실권은 사라졌지만, 이 병사들은 여전히 강책을 따르고 있지 않은가. 막내가 배짱이 아무리 좋아도 정부 기관 사람과 당당히 맞서는 것은 무리였다. 강책은 막내를 향해 돌아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
”데려가!”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은 즉시 다가와 막내를 막았고, 현장에 도착한 모든 야조 사람들은 모두 끌려가 한 명도 도망가지 못했다.그들이 신라천정을 좋아한다고? 그렇다면 신라천정을 따르는 자들과 며칠 머물 수 있도록 해야지.강책은 앞장선 병사를 향해 말했다."자네들 마음은 이미 받았으니 이만 돌아가도록 해. 나는 실권이 없으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고 상부에 알려지면 벌을 받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의 말에는 병사를 아끼는 강책의 마음이 드러났고, 그 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총수님, 그럼 저희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저희는 당신이 평생 은퇴하지 않으리라 믿고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말을 마치자 병사들은 돌아서서 야조들과 함께 떠났다. "돌아올 때까지?”강책은 웃었고, 자신도 그날이 다시 올지 확신할 수 없었다.이때 귀여운 여자가 달려와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저기……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명함을 교환해도 될까요?""물론이죠." 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고, 귀여운 여자는 강책의 명함을 받은 뒤 보물을 얻은 듯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아가씨, 이제 돌아가요."로라가 소리쳤다."응."귀여운 여자는 조금 아쉬운 듯 강책을 한참 쳐다보다가 로라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 그녀들은 롤스로이스 픽업 전용 차량에 탑승했고, 귀여운 여자는 차 뒷좌석에 앉아 웃다가도 슬픔에 잠겼다.강책의 모습을 생각하면 즐겁고, 강책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워했으며 그 명함을 손에 쥐고 계속해서 아쉬워했다. 로라는 몸을 살짝 기울여 고개를 숙인 채 명함을 바라보았고, 명함에는 ‘강책, 강남구 인지병원, 한의사’라고 써져 있었다. '그 사람이 한의사라고?’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다가 고개를 돌린 로라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 변화도 없었지만 마음속에는 벌써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그가 강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로라는 미칠 것만 같았다, 그녀와 함께 자란 유사
날이 점점 어두워지며, 럭셔리 롤스로이스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 달리다가 속도를 줄여 코너를 빠져나갔다.꼬불꼬불한 숲길을 10여 분 달려 마침내 차가 대문에 도착했다.이곳은 바로 조연진이 자란 곳인 조 씨 집안 장원이었다! 경성에는 조 씨, 도 씨, 강 씨 집안의 세력이 매우 강했고 ‘삼분천하’를 하고 있으며 세 집안은 수십 년 동안 서로 싸웠는데, 누구도 누구를 쓰러뜨릴 방법이 없었다.각 집에는 12~20개의 소규모 계열사가 있으며 수백 개의 크고 작은 회사를 투자하고 지원했고 그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조연진은 지금 조 씨 집안 가주의 막내딸로 어릴 때부터 총애를 받아왔다. 오늘 강책이 손대지 않았어도 누군가 몰래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줬을 것이고, 야조 패거리들은 강책의 손에 넘어가지 않고 조 씨 집안의 손에 넘어갔을 것이다. 조 씨 집안의 가주가 잘 보호했기 때문에 조연진은 기본적으로 어릴 때부터 외부와 단절되어 있었고, 어떠한 부정적인 정보도 접할 수 없었다.그녀는 온실 속 화초였고, 연약하지만 극히 단순하며 털끝만큼도 오염되지 않았다.귀여운 그녀는 패션디자인을 특히 좋아했고, 조 씨 집안 가주는 아예 출자해 의류 브랜드를 만들어주고 10여 개의 지사를 세웠다.VH는 조연진의 고전적인 작품이다. 오늘날 이 브랜드는 이미 경성은 물론 전국의 유명 브랜드가 되었고, 러블리 스타일에서 제일 잘나가는 브랜드였다. 조연진은 이 방면에 조예가 깊다고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녀가 좋아하는 일에 전념하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면 그만이다.다른 회사 관리, 복잡한 비즈니스 운영, 대인관계 처리를 조 씨 집안 가주는 모두 사람을 배치하여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변이 없는 한 이 온실 속 화초는 이렇게 예쁘게 평생 피어 있을 것이다.장원의 철문이 열렸고, 롤스로이스는 길을 가다가 분수 옆에 멈추었다.차 문이 열리자 푸른색 옷을 입은 남자가 시가를 물고 다가왔다.이 사람이 바로 조 씨 집안의 아들인 조해인이다. 로라가 차에서 먼저 내리자
남자 경호원이 있다고 해도 그들은 모두 비밀리에 그녀를 경호했다. 조해인은 동생이 평생 시집 못 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며칠 밖에 안 나갔는데 다른 남자한테 넋을 잃고, 소녀의 마음이 이토록 일렁거릴 줄이야.조해인은 시가를 한 모금 피우고는 웃으며 물었다."어느 집 도련님이 내 여동생의 혼을 다 빼간 거야?” "그게……”로라가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조연진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며 즉시 말을 가로챘다.“말하지 마! 말하면, 평생 상대하지 않을 거야.”그러자 로라가 어깨를 으쓱였다.“도련님, 내 탓이 아니네요.” 조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말 안 해도 돼. 하지만 동생아 내가 한 마디 하자면 너는 조 씨 집안의 귀한 딸이고 아버지의 보석이야. 그러니 보통 사람은 너랑 절대 어울릴 수 없어. 네가 마음에 들어도 그 사람의 신분이 부족하면 절대 너랑 함께 있을 수 없겠지.” 그렇게 말하니 조연진은 더욱 슬퍼졌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래, 나도 알아, 말하지 마. 그 사람이랑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조해인은 손을 흔들며 대꾸했다."그래, 계속 차 안에 있지 말고 들어가서 밥 먹어. 오늘 오빠가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로만 준비했어.” 그는 말하면서 걸어갔고, 로라는 조해인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조연진이 좋아하는 남자가 조해인의 여자를 잡아다가 그를 궁지에 몰아넣은 수라군신 강책이라는 걸 알게 되면 조해인은 어떻게 생각할까.이 일은 매우 중요하니, 중요한 시기를 찾아 말해야 했다. 로라도 그의 뒤를 따랐다.밤 10시가 넘은 시각식사를 마친 로라는 어게인 하이테크의 회장실로 향했고, 그녀의 의부인 오영감을 만났다. "돌아왔니?” "네."오영감은 그녀에게 물 한 병을 건네며 말했다."수고했다."로라는 뚜껑을 비틀어 몇 모금 들이켜고, 오영감의 맞은편에 앉았다.“별말씀을요. 최근 조연진의 경호를 하면서 조 씨 집안이 우리 어게인 하이테크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고, 추가 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