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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32화

천둥같은 박수소리가 10분이상 지속 되었다. 강책에 대한 군중들의 존경심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많은 군중들 와중에 단 한사람만이 그저 박수를 치는 척 할 뿐 썩은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은 당문호였다. 당문호는 강책이 무대위에 올라가자마자 눈이 휘둥그레 졌다. 단 한번도 강책을 강남구 총책임자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강책의 등장과 목양일의 공손한 태도로 보아, 강책이 바로 ‘강남구 총책임자’ 였다. 강책이 아무리 똑똑하고 한들 이런 공적인 자리에서 총책임자를 가장하는 짓은 절대 하지 못한다. 당문호는 그제서야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의 퍼즐이 맞춰졌다.

“어쩐지 내가 계속 지는 이유가 따로 있었어. 맨 위에 앉아서 나를 가지고 놀았던 거구나.”

강남구에서는 총책임자보다 더 높은 사람은 없었다. 사람을 찾아 강책을 상대하는 짓은 무모한 짓이였다. 당문호는 또 한번 더 왜 정가 가족을 초대했는 지에 대해서도 깨달았다. 그의 가족이였으니 초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정계산 가족들의 반응을 보니 그들도 강책이 총책임자라고는 상상을 못한 것이다. 하지만 당문호는 강책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다. 이제서야 신비주의 컨셉을 버리고 눈 앞에 등장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렸지만, 은퇴를 선택하는 강책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당문호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강책이 총책임자였다니, 내가 운이 좋았던 거네!”

막대한 힘에 당문호는 더 이상 강책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 무대위에 서있는 강책을 바라보며, 처음부터 강책의 진짜 신분을 알았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 그에게 아부를 하며, 그의 비위를 맞춰줄 것이다. 그렇다면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은 없다. 당문호는 자신의 무식함과 거만함에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무대 위, 강책은 꼿꼿이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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