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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35화

사실 더 이상 감출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정몽연은 들으면 들을수록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총책임자 이외에 그의 업적과 신분은 화려했다. 총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항성 주얼리에서 퇴사해도 강책의 능력과 위치로도 충분히 편히 살 수 있다. 강남구에서 제 1순위 대기업 침몽하이테크, 제 1순위 연예엔터테인먼트 기모엔터테인먼트만을 가지고도 강책은 평생동안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동시에 그제서야 정봉성이 위험에 처했을 때 두 회사가 나서서 그를 도왔는 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갔다. 정몽연은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여보, 난 내 남편이 이 정도로 큰 사람인 줄은 몰랐어. 어떻게 한거야? 돈은 어디서 났어? 어떻게 해서 총책임자 자리에 오르게 된거야? 어떻게 해서 회사들을 차리게 된건데?”

강책은 미소를 지었다.

“말해 줬잖아.”

“언제?”

“처음 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가족 모임에서 말이야.”

정몽연은 잠시 기억을 더듬고는 “모르겠는데, 어떻게 말했었는데?” 라며 물었다. 강책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가 서경에서 ‘수라군신’이라고 햇었잖아. 강남구에서 총책임자로 올라간 것도, 회사를 창업한 것도, 그만큼 쓴 돈도 모두 ‘수라군신’ 이라서 그런거야.”

정몽연은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강책의 ‘수라군신’ 이라는 말에 자신을 포함해 정중, 정자옥, 정봉성 모두 곁눈질을 하고, 당문호까지 그런 직업은 없다면서 비아냥거렸었다.

“당문호가 그런 직위는 없다고 했었어. 동쪽 전장에서 부통령을 하고 있는 데, 모를리가 없다고 하면서 말했었잖아.”

“그래서 말해줬잖아. 동쪽 전장 부통령따위의 낮은 계급들이 모르는 직위가 있다고 말이야. 밑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위에 있는 사람들의 변화를 알고 있겠어?”

정몽연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자신에게 있어 항상 높은 사람이였던 당문호가 강책에게 있어 낮은 계급의 부하 일 뿐이라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 그 당시, 강책은 그녀에게 알려주었지만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으며, 오히려 놀림거리가 되었었다. 그때 잠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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