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1031화

Author: 베니스
인격 또는 능력에서 제일 최상위에 존재하는 공자의 ‘성인’ 이 바로 강책을 가리키는 것 같았다. 소청은 정계산의 어깨를 흔들면서 “여보, 내가 눈이 나빠진 건가? 왜, 왜 총책임자 자리에 앉으신 분이 우리 사위 같지?” 라고 말했다. 소청은 자신의 사위가 총책임자라는 신분을 가졌으리라고 생각지도 하지 못했으며, 누구라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정계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정봉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숙모, 저 사람 강책 맞아요. 제가 사준 옷이라고요!”

강책은 소비를 잘 하지않고, 겸손함을 유지하며 살아왔기에 비싼 옷이 없었다. 정봉성은 강책에게 감사의 표시로 그에게 정장을 맞추어서 선물해주었지만, 정장을 즐겨입지 않는 강책은 항상 한쪽에 두고 한번도 입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같은 중대한 날에는 정장 입기 딱 좋은 날이였기에 정봉성이 직접 제작한 양복을 입고 온 것이였다. 정봉성은 정장의 디자인을 보자마자 바로 알아챘다. 하지만 사실 그 양복이 아니였어도 자신의 은인 강책을 못알아볼리 없었다. 아버지는 몰라봐도 강책을 못알아보지는 못했다. 정봉성은 고개를 저으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강책, 진짜 두손두발 다 들었어. 이번 내기도 너가 이겼네.”

그들은 식장에서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지, 없는 지에 관해 내기를 걸었었다.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정봉성은 강책이 무대위에 서있는 모습을 보고는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했다. 무대위와 정봉성이 앉아있는 자리의 거리는 고작해야 5미터도 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식장에서 서로를 만났으며, 이것으로 정봉성이 또 진것이다. 정봉성은 박수를 치면서 “강책, 너 진짜 정체가 뭐야?” 라며 하하 웃었다. 이어서 정봉성은 정몽연에게 말했다.

“동생아, 무대 위에 올라가있는 사람이 네 남편 강책 이잖아!”

사실, 강책이 무대로 걸음을 옮겼을 때 부터 정몽연은 단번에 자신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믿기지 않을 뿐이다. 예전의 정몽연은 강책은 놀기만 하고, 남한테 욕을 먹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자유로운 군신   제 1032화

    천둥같은 박수소리가 10분이상 지속 되었다. 강책에 대한 군중들의 존경심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많은 군중들 와중에 단 한사람만이 그저 박수를 치는 척 할 뿐 썩은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은 당문호였다. 당문호는 강책이 무대위에 올라가자마자 눈이 휘둥그레 졌다. 단 한번도 강책을 강남구 총책임자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강책의 등장과 목양일의 공손한 태도로 보아, 강책이 바로 ‘강남구 총책임자’ 였다. 강책이 아무리 똑똑하고 한들 이런 공적인 자리에서 총책임자를 가장하는 짓은 절대 하지 못한다. 당문호는 그제서야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의 퍼즐이 맞춰졌다.“어쩐지 내가 계속 지는 이유가 따로 있었어. 맨 위에 앉아서 나를 가지고 놀았던 거구나.” 강남구에서는 총책임자보다 더 높은 사람은 없었다. 사람을 찾아 강책을 상대하는 짓은 무모한 짓이였다. 당문호는 또 한번 더 왜 정가 가족을 초대했는 지에 대해서도 깨달았다. 그의 가족이였으니 초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정계산 가족들의 반응을 보니 그들도 강책이 총책임자라고는 상상을 못한 것이다. 하지만 당문호는 강책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다. 이제서야 신비주의 컨셉을 버리고 눈 앞에 등장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렸지만, 은퇴를 선택하는 강책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당문호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강책이 총책임자였다니, 내가 운이 좋았던 거네!”막대한 힘에 당문호는 더 이상 강책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 무대위에 서있는 강책을 바라보며, 처음부터 강책의 진짜 신분을 알았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 그에게 아부를 하며, 그의 비위를 맞춰줄 것이다. 그렇다면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은 없다. 당문호는 자신의 무식함과 거만함에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무대 위, 강책은 꼿꼿이 서서

  • 자유로운 군신   제 1033화

    마지막으로, 강책은 허리를 45도로 숙였다.“퇴임식의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사실, 오늘 점심까지만 해도 제 가족들조차도 제가 총책임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계셨습니다. 만약 제 가족들이 알게된다면 저 때문에 고민하고, 불안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의 특별한 신분때문에 위험이나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게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오늘 가족에게 공개를 한 건 다름아닌 오늘 부로 은퇴를 하는 저는 더 이상의 특별한 신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번 더,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강책은 다시 한번 더 허리를 숙였다. 무대 아래에 있는 정계산 가족들은 강책의 말을 듣고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평범한 사위, 평범한 남편으로 남거나, 처음부터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다면 이렇게 까지 복잡미묘한 감정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강책의 진짜 신분을 알았지만 그 동시에 그 신분을 내려놓다는 사실에 어디가서 자랑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퇴임식은 3시간동안 열렸고, 강책은 모든 일을 발표한 다음 무대에서 자리를 떴다. 목양일은 부하들에게 알려 식장을 정리했고,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안내 하에 식장을 떠났다. 당문호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 지금부터 그는 동쪽 전장의 부통령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 살면서 이곳저곳의 괴롭힘을 참으며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무거웠다. 식장은 1시간이 넘어서야 깨끗하게 비워졌다. 정가는 식장에서 나온 뒤, 바로 집에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이어서 오늘 퇴임식에서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자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었다. 한 정부에서 온 차가 집 문 앞에 멈추고, 강책이 차에서 내렸다. 이어서 집 문을 열었다. 오늘부터 강책이 집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가족들의 화목한 환영을 받을 수는 없었다. 강책은 집에 들어간 뒤,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집 분위기에 어쩔 줄 몰라했다. 서로만 멀뚱멀뚱 쳐다보며 어색한 기류가 흐를 때, 정봉성이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 자유로운 군신   제 1034화

    집 안 전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정봉성은 한마디라도 꺼내고 싶지만 정계산의 눈빛이 무서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정계산은 깊게 쉼호흡을 하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강책, 그렇게 가족이 못 미더웠어? 오랫동안 참 잘 숨겼네. 총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는데 처가에서 지내는 사위가 되고 싶었던 거야? 우리는 지금까지 너를 얼마나 욕했는 줄 알기나 해? 무슨 영웅이라도 되고 싶었던 거냐? 정의의 사도라도 되고 싶었던 거냐고!” 강책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정계산의 질문은 이미 퇴임식에서 모두 말한 사항이였기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정봉성은 강책의 모습을 보고는 다급하게 수습하기 시작했다.“셋째 삼촌, 강책이 말했었잖아요. 우리가 안좋은 일에...” 정계산은 “안좋은 일 뭐?” 라고 말한 뒤, 크게 소리쳤다.“우리가 이 자식 신분가지고 안 좋은 짓이라도 하고 다닐 것 같아? 허허, 우리를 무슨 사람으로 본거야?” “아니, 셋째 삼촌. 그게 아니잖아요.” 소청은 옆에서 정계산을 말렸다.“영감, 강책 성격은 당신도 알잖아. 다 우리가 곤란한 상황에 휘말릴까봐 그런거잖아. 게다가 강책은 대우를 바란 게 아니고, 집 처럼 화목한 분위기를 원했던 거잖아.” 정봉성과 소청의 말에 정계산의 분노가 사그라들었다. 그저 오랫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긴 강책의 행동에 화가 났을 뿐이였다. 마지막으로 정계산이 다시 입을 열었다.“아니 그래도 그렇지. 책아, 다음부터는 꼭 우리한테 말해줘야 해. 준비라도 하고 들어야지 말이야. 네 장인어른이랑 장모는 오늘 뒤로 넘어질 뻔 했어!” 그의 말에 정봉성과 소청이 몰래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실 오늘 식장내내 정계산은 제일 큰 박수소리로 그를 환영했었다. 정계산은 잠시 멈칫하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그리고, 총책임자로 계속 일하면 되잖아. 뭐가 부족해서 갑자기 은퇴를 한다고 해?” 강책은 “이제 남은 힘이 없어요.” 라며 답했다. 정계산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누구라도 총책임자의 자리

  • 자유로운 군신   제 1035화

    사실 더 이상 감출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정몽연은 들으면 들을수록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총책임자 이외에 그의 업적과 신분은 화려했다. 총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항성 주얼리에서 퇴사해도 강책의 능력과 위치로도 충분히 편히 살 수 있다. 강남구에서 제 1순위 대기업 침몽하이테크, 제 1순위 연예엔터테인먼트 기모엔터테인먼트만을 가지고도 강책은 평생동안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동시에 그제서야 정봉성이 위험에 처했을 때 두 회사가 나서서 그를 도왔는 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갔다. 정몽연은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여보, 난 내 남편이 이 정도로 큰 사람인 줄은 몰랐어. 어떻게 한거야? 돈은 어디서 났어? 어떻게 해서 총책임자 자리에 오르게 된거야? 어떻게 해서 회사들을 차리게 된건데?” 강책은 미소를 지었다.“말해 줬잖아.” “언제?” “처음 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가족 모임에서 말이야.” 정몽연은 잠시 기억을 더듬고는 “모르겠는데, 어떻게 말했었는데?” 라며 물었다. 강책은 웃으면서 대답했다.“내가 서경에서 ‘수라군신’이라고 햇었잖아. 강남구에서 총책임자로 올라간 것도, 회사를 창업한 것도, 그만큼 쓴 돈도 모두 ‘수라군신’ 이라서 그런거야.” 정몽연은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강책의 ‘수라군신’ 이라는 말에 자신을 포함해 정중, 정자옥, 정봉성 모두 곁눈질을 하고, 당문호까지 그런 직업은 없다면서 비아냥거렸었다.“당문호가 그런 직위는 없다고 했었어. 동쪽 전장에서 부통령을 하고 있는 데, 모를리가 없다고 하면서 말했었잖아.” “그래서 말해줬잖아. 동쪽 전장 부통령따위의 낮은 계급들이 모르는 직위가 있다고 말이야. 밑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위에 있는 사람들의 변화를 알고 있겠어?”정몽연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자신에게 있어 항상 높은 사람이였던 당문호가 강책에게 있어 낮은 계급의 부하 일 뿐이라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 그 당시, 강책은 그녀에게 알려주었지만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으며, 오히려 놀림거리가 되었었다. 그때 잠시라도

  • 자유로운 군신   제 1036화

    정몽연은 그를 바라보고는 풉-하며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이제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직위네. 유명하지만 힘은 없는 그런 사람이구나. 이렇게 다시 처가댁에서 지내는 사위로 변했네.” 정몽연의 시원한 웃음소리에 정계산등 모두 한시름 놓았다. 오늘 일을 겪고 나서야 그들은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이때, 문 밖으로 차 몇대가 세워졌다. 차에서 사람들이 차례대로 내리고는 정가집 문 앞에 도착했다. 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목양일이였다. 목양일 뒤로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12명의 남자가 서있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강책이 가르친 절대적인 무리 ‘황금 십이궁’ 이였다. 하지만 강책의 권력과 직위가 사라지자 이 12명의 사람은 모두 다른사람의 손에 관리하게 된다. 강책은 그들이 온 이유는 ‘작별’ 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목양일은 “형님, 저희 모두 사퇴했습니다! 저희랑 같이 밥 먹어요!” 라며 말했다. 목양일과 황금 십이궁은 모두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였다. 하지만 강책 한 사람만을 위해 사퇴를 했다는 사실에 강책은 입에 있는 음식을 뿜을 뻔했다. 그들의 능력으로 회사를 창업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그만하고 얼른 가.” 목양일은 고개를 젓고는 “이제 갈 곳이 없어요. 저희 이미 다 사퇴했다니까요. 윗 분들도 이미 다 동의하신 상태고요. 지금 저희는 형님과 마찬가지로 다 같은 평민입니다. 이제 형님이 안 돌봐주시면 배고파서 길바닥에 누워자빠집니다.” 라며 말했다. 장난 섞인 말에도 강책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했다. 그들의 행동으로 보아, 강책이 아닌 이상은 어떤 사람의 부하로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강책이 만들어내고, 가르친 제자들이기에 그들의 힘은 오로지 강책을 위해 쓰이게 될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무리들을 보고, 강책은 감회가 새로웠다. 정계산은 그들에게 다가가서는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돌봐드려야죠. 책아, 얼른 받아드려. 총책임자는 아니여도 다른 곳에서 같이 일할 수 있지 않겠어? 어, 그리고 책아. 난 한

  • 자유로운 군신   제 1037화

    첫 번째, 양자리는 ‘정보통’ 역할을 맡고 있다. 전쟁터, 쇼핑몰 어느 곳 상관 없이 모든 정보를 꿰뚫고 있으며, 개인에 대한 정보도 제일 처음으로 수집하는 사람이기에 정보를 원한다면 양자리를 찾는 것이 탁월하다. 두 번째, 황소자리는 두뇌가 간단하지만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스승인 강책이라고 해도 힘으로는 그를 이길 수 없었다. 단 한번의 펀치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세 번째, 쌍둥이자리는 비뚤어진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잔인한 살인을 할 수 있다. 탁월한 전투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함부로 그를 건드리면 안된다. 악마의 화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내다.네 번째, 게자리는 블랙 기술 전문가 이다. 다양하게 블랙 기술에 연구를 하고 있으며, 침몽하이테크의 발명과 창조 또한 이 사내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다섯 번째, 사자자리는 빛의 속도를 가진 남자다. 12명 중, 제일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넋을 놓고 바라만 본다면 한 순간에 기절할 수 있다. 강책이라도 그의 속도는 따라가지 못한다.여섯 번째, 처녀 자리는 심성이 착하고 ‘사랑’으로 주위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능력을 가졌다. 아무리 악독한 상대에게도 선을 지키며 죽이지는 않는다. 선(善,선, 심성이 착하다는 뜻)의 화신이였다. 일곱 번째, 천칭 자리는 무기 전문가로, 어떤 무기든 방법을 재빠르게 학습하고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여덟 번째, 전갈 자리는 암살 전문가이다. 얼굴을 좀처럼 비치지를 않고, 항상 겸손하게 다니며 어쩔 수 없을 때만 부르는 사내이다.아홉 번째, 사수 자리는 사살 1순위로, 총이나 화살 등을 잘 다루며, 어떠한 상황과 자세에도 백발백중으로, 백미터정도의 거리에서도 명중이 가능하다.열 번째, 염소 자리는 쌍방의 칼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적을 향한 칼날을 가진 것이 아닌 강책을 향한 검이다. 강책이 자신의 전투기술을 늘리기 위할때 염소 자리를 찾아가서 1:1로 싸움을 펼친다.열 한번째, 물병 자리는 12명 중 학문이 제일 박식한 사람으로,

  • 자유로운 군신   제 1038화

    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강책에게 쏠렸다. 그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책은 이제부터 강남구의 총책임자가 아니라 한가한 사위로 집에서 놀고 있을 뿐, 더 이상 그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없었다. 침몽하이테크, 기모엔터테인먼트 또는 항성 주얼리까지 모두 이런 사람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없어보였다. 강책은 잠시 고민하고는 입을 열었다.“아버지, 어머니. 말씀 드릴게 있어요. 집을 잠시 떠날려고 합니다.” 정몽연은 무언가에 맞은 것 같았다. 강책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책이 군대로 떠나고, 5년동안 홀로 안방을 지켰었다. 강책이 돌아오고 난 뒤, 부부사이가 훨씬 좋아졌다. 그리고 머지않아,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라고 생각했지만 하필 이때, 강책이 또 한번 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계산은 제일 먼저 반대했다.“책아, 너 이제 온지 1년이야. 어떻게 다시 모였는 데, 다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거야? 네 친가족들이 여기있는 데, 대체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거야?” 강책은 침묵했다.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정계산에게 답했다.“아니요, 저에게 딱 한 명이 남았습니다.” 정계산은 안색이 변하고 “책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라며 물었다. “아버지, 사실 대로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제 친부에 대한 단서가 잡혔습니다. 이번에 가서 제 친부를 만나려고 합니다.” 정계산은 잠시 멈칫했다.“친부? 네 아버지는 바로 네 앞에 있잖아. 오늘 일이 많아서 머리가 어떻게 된거냐?” 옆에 있던 정몽연이 정계산을 툭툭 치고는 “아빠, 강책이 말한 사람은 아빠가 아니야.” 라며 말했다. 정계산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내가 아니면 누군데, 설마 내 오랜 친구 강한비를 찾으러 가는거냐?” 라며 물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끝내고 나서야 문제를 알아차렸다. 그는 다시 한번 더 강책을 바라본 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물었다.“책아, 설마 한비의 단서를 찾은 거냐?”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는 차가운 공기만이 맴돌았다. 강

  • 자유로운 군신   제 1039화

    강책은 얼른 대화주제를 돌렸다.“두 번째는?” “두 번째는...그게..”정몽연은 강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밖에서 몸 조심해. 다치지 말고.”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마. 안 죽는 다니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다친 구석이 하나도 없어야 할거야!” “알겠습니다, 여보.” 정몽연은 다시 한번 더 한숨을 내쉬고는 “근데, 어디로 가는 건데?” 라며 물었다. 강책은 “경성.”이라고 답했다. “경성? 위험한 곳이라고 들었어. 어딜가나 다 대단한 사람들이고, 절대로 건들면 안되는 사람들이 천지라고 그랬어. 지금 당신은 수라군신도 아니고, 총책임자도 아니잖아, 가서 정말로 조심해. 너무 거만하지 말고.”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만 알아내기 위해 가는거야. 걱정하지마.”사실, 강책도 경성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민간인들이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성지라고 불렸다. 그곳에서는 비천하게 살거나, 높은 사람이 되어 살아가야만 했다. 경성에서는 중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제일 힘들다고 들은 바가 있다. 게다가 경성에는 강책의 원수들이 적지 않았다. 강책은 수라군신의 신분으로 경성의 대손자들을 적게 건드린 것이 아니였다. 경성에 도착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했다.심지어 조가아들의 내연녀를 감옥에 넣어둔 것을 알게 된다면, 복수를 하러 달려올 것이다. 미지의 위험이 상당했다. “그래도 총책임자를 벗어던지니까 이렇게 마음대로 경성도 갔다 오는 거야.” “그래, 이미 정했는 데 뭘 어쩌겠어. 이제 자자. 나 오늘 힘들었어.” 정몽연이 옷을 벗으려고 하자 강책의 두 눈이 정몽연의 튀어나온 부위로 향했다. 그녀는 빠르게 가슴을 가리고는 긴장한 채로 물었다.“당신 지금 그게 무슨 눈빛이야?” 강책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그게, 여보랑 논의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자기가 허락을 안해줄까봐 아무 말 못하고 있었어.” 정몽연은 눈을 위로 떴다.“내 기분은 생각해봤어? 만약 내 기분을 생각했더라

Latest chapter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