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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26화

당문호는 정장을 정리하고는 의자에 앉아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머지 않아 정가 가족 모두 그로 인해 몇 개월간 감옥 살이를 하게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감옥에 홀로 지내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통쾌하다고 생각이 들 쯤, 당문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 였다. 당문호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강책입니다.”

강책이라는 말을 듣자 당문호의 심정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강책에게 호되게 당했었던 당문호였지만 그가 그의 가족들을 위해 자신에게 연락을 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전화기 너머로 강책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문호씨, 친척이니까 마지막으로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감옥에서 제 가족들을 꺼내고, 사과하세요. 그러면 그쪽이 저지른 실수는 그냥 넘어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오늘 같은 특별한 날에 더 이상 큰일은 만들지 마시고요.”

당문호는 강책의 하찮은 위협적인 발언에 마음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당문호는 동쪽 지역에서 부총리를 맡고 있으며, 강책은 최근들어 실업까지 한 무능력한 사위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전혀 비교할 수 있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강책의 거침없는 ‘명령’에 당문호는 차가운 미소를 짓고는 답했다.

“강책, 대체 뭘 믿고 그렇게 나대는 거야? 정확히 알려줄게. 오늘 정계산 가족은 절대로 못 나와. 그리고 내일, 모레, 그 다음날에도 전부 다 못 나올거라고! 딱 3개월만 가두다가 풀어 줄게. 감옥살이가 어떨지는 나도 잘 모르지, 근데 편하지는 않을거야. 그쪽 예쁜 아내도 감옥에서 나오면 다 늙어빠져서 쭈글쭈글해져서 나올 거라고 하하하하!”

당문호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강책에게 당한 것을 떠올리고는 드디어 복수를 했다고 그는 생각했다. 전화기 너머로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곧이어 전화가 끊겼다. 당문호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개미새끼 한마리가 감히 누구한테 덤벼?”

당문호는 오늘 퇴임식이 끝나면 정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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