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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기억상실

“깨어났네요!”

귓가에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뜨려고 애썼다. 그리고 내 눈앞의 신이 빚은 듯한 끔찍하리만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따뜻한 눈길로 나를 주시하며 이마를 어루만졌다.

“지금 좀 어때요? 아직도 머리가 아파요?”

나는 배현우를 멍하니 바라보며 전의 일을 되짚어보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는 한 병실에 있었다.

내가 병실에 누워있었다는 사실에 당황한 나는 배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 아파요? 뇌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

그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지아 씨 아픈 것 같아요?”

“그럼 저 왜 여기 있어요? 저 얼마나 잔 건데요?”

배현우가 웃으며 말을 피했다.

“어쨌든 지금은 점심 먹을 시간이에요!”

나는 믿을 수 없게 그를 바라보았다.

“맙소사, 이렇게 오래 잔 거예요? 누가 절 데려다준 거예요? 동철 씨는요? 동철 씨랑 저랑 사무실이었는데. 아! 아직 처리해야 할 일도 많은데!”

말을 마친 나는 허우적거리며 일어났다. 머리는 여전히 희미하게 아팠다.

“네. 아직 기억하나 보네요.”

배현우가 조심스럽게 내 뺨을 어루만졌다.

“동철 씨가 데려온 거예요. 전 연락 받고 왔고요. 배 안 고파요? 의사한테 보이고 얼른 밥 먹으러 가요!”

말을 마친 그가 호출 벨을 누르자 복도에 이곳으로 오는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에게 물을 것이 많았지만 의사가 들어오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닫았다.

오히려 의사가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정신이 맑다는 것을 확인한 의사가 배현우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큰 문제는 없습니다. 지아 씨의 기억이 조금씩 회복 중입니다. 현재 뇌세포가 활발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외부의 자극이 있으면 이러한 일이 또 생길 수 있습니다.”

외부의 자극? 이동철의 말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았는데?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의사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배현우에게 말했다.

“기억이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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