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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조작해 낸 신분

배현우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저는 이것이 배유정이 던진 미끼라고 생각해요.”

“무슨 말이에요?”

나는 눈을 비비고는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중에 허씨 가문에서 저를 구한 이후에야 저는 배유정이 내가 도망갔음을 알아챈 후 빠르게 진백의 아들도 사라졌음을 발견했다는 것을 들었어요. 그러니 진백이 어떻게 됐을지는 불 보듯 뻔하죠. 그렇다면 배유정도 쉽게 저의 행방은 이세림을 찾으러 간 것임을 알았을 거예요. 그러나 배유정이 이세림을 어느 보육원으로 데려갈지는 계획해 놓았던 거니까, 결국 당시 그녀의 방법이 옳았다는 것을 설명하죠.”

배현우의 분석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이후에 일이 터지자 배유정은 더욱 미친 듯이 저를 찾았어요. 비록 ‘임윤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육원에 갔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고 있었으니까요.”

배현우의 말투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자문자답하듯 중얼거렸다.

“어쩐지 이세림과 ‘임윤아’가 함께 찍힌 사진이 있더라니. 이동철이 처음이것을 조사할 때부터 나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세림도 보육원에 있었던 건지.”

“지아 씨가 이동철에게 조사하라던 그 사진이 바로 이때 찍은 거예요. 저도 그 사진을 통해 가짜 이세림은 유래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배현우가 나를 바라보며 확신했다. 눈동자에는 독기가 서려 있다.

“현우 씨도 이 사진을 조사했었던 거예요?”

내가 배현우를 보며 물었다.

“이동철의 그 사진이 바로 제가 찾은 거예요. 제가 이동철에게 조금씩 유출하라고 한 거예요.”

배현우가 용의주도한 계획을 읊는 듯 장엄하게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를 탓 할 이유가 없다. 배현우 역시도 많이 노력한 것이었다.

이때의 나는 배현우가 이 몇 년간 왜 그토록 얼음처럼 차가운 모습으로 된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에 타고난 냉담함은 없으니까.

“이 사진 때문에 제가 이세림에 대해 샅샅이 파헤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배현우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나중에 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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