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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가혹한 운명

배현우가 나의 눈에서 의심을 읽어내고 담담히 말했다.

“그건 지아 씨가 들은 버전이죠.”

그가 나를 바라보며 문제점을 짚어냈다.

“그건 그쪽에서 고의로 당신한테 틀린 정보를 알려준 거예요. 그래서 제가 계속 저만 믿으라고 상기시켰던 거예요.”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확실히 배현우의 말이 맞았다. 당시 처음 임윤아에 대한 정보를 들은 것도 가짜 이세림으로부터였다.

“사실은, 진짜 이세림은 보육원에 보내졌을 때부터 이세림이 아니라 ‘임윤아’로 불렸어요.”

배현우가 확신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문득 무언가 깨달았다.

“그 말은 배유정이 이세림을 보낼 때 이세림의 이름을 아예 바꾸었다는 거네요.”

“맞아요. 그래서 당시에 저와 진씨 가문의 형이 금서주의 보육원을 모두 뒤져보아도 세림이를 찾지 못했던 거예요.”

“그럼 언제 세림이를 찾은 거예요?”

나는 이 속의 내막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늘의 뜻인지도 모르죠. 그 가족을 잃은 아이를 찾았을 때 우리는 보육원도 찾아갔었어요. 형이 보육원에 물으러 갔을 때 이세림이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저는 신이 나서 한걸음에 보육원으로 달려갔죠. 그러나 이세림을 보겠다고 해도 보여주지 않았죠. 오히려 저를 계속 붙잡고 상황을 캐물었어요. 뭔가 이상함을 느낀 저는 당장 도망쳤어요.”

“보육원에서 지령받았던 거예요?”

내가 배현우의 말을 들으며 짐작했다.

“그때 저는 그런 것들을 생각할 겨를 없이 이세림을 보아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우리는 보육원을 한바퀴 돌며 들어갈 방법을 생각했어요. 후에 산비탈의 나무를 타고 창문으로 들어가기로 했고 형은 밖에서 저를 기다리도록 했어요.”

“들어간 뒤에 아니나 다를까 당신을 발견했죠. 당신은 무기력하게 아이들 속에 앉아있었어요. 이때 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당신을 본 것이었어요. 당신은 마르고 연약했고 우울해 보였어요. 하지만 저는 무턱대고 들어가 당신을 찾을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보육원에 직원들이 지키고 있었거든요. 저는 안달이 나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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