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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사람을 업신여기다

이 '어머니, 아버지'는 그들에 대한 존중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는 억울하게 생명을 잃은 설이에 대한 일종의 위로이자 배현우의 일종의 박애도 포함되어 있다.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이고 모든 사람의 눈에 도도하고, 차갑고, 난폭하고, 기세등등한 사람이지만 나에게만 냉혹한 면을 내려놓고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찬란해진다.

내 주변 사람에게까지도 그는 공손히 예의를 지킨다.

나는 아름답고 쾌활해 보이게 순순히 세안을 했다.

그리고 배현우에게 다가가 얼굴을 들어 그를 장난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집에 가요.”

나의 한마디에 배현우는 매우 감동적인 얼굴로 손을 뻗어 나를 꽉 껴안았다.

“지아 씨, 너무 좋아요. 나는 이날을 몇 년 동안 기다리고 기다렸어요. 나는 당신이 밖에서 떠돌아다니지 않게 매일 당신을 집에 데려가고 싶었어요. 아무리 많은 사람과 일이 있어도 나는 안심할 수 있어요.”

나는 흐뭇하게 배현우의 품에 기대어 그의 가슴에 얼굴을 대었다. 마음속으로 ‘그 아름답고 밝은 미소년이 내 것이었구나’ 생각했다.

지금 나는 정말 그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을 떠올리고 싶었다.

배현우는 나를 다정하고 바라보며 패기 넘치게 말했다.

“당신만이 세상의 정상을 내 곁에서 볼 자격이 있어요!”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모든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말아요. 내가 바로 한지아예요. 그들이 누구든, 그들의 사랑이 나로 하여금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했어요. 그들은 나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조마조마하며 나를 애지중지 키웠어요. 이것은 모두 저의 재산이에요. 그들이야말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어요.”

“좋아요! 당신 말 들을게요!”

배현우는 몸을 숙여 나의 입술에 탐욕스럽게 키스했다.

“가요! 집에 가야죠!”

길에서 배현우는 잃어버린 보물을 다시 찾은 듯 두 손으로 내 손을 꼭 잡았다. 핸드폰이 또 울리기 시작했다. 확인해 보니 서강훈이었다. 나는 아마도 신호연의 소식일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배현우에게 화면을 한번 보여주고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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