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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커다란 죄를 지은 느낌

나는 시큰둥하게 입을 삐죽거리며 불쾌하게 중얼거렸다.

“늙은 여우! 속셈이 너무 많아요.”

배현우가 박장대소하자 새하얀 치아가 눈부시게 빛났다.

“그건 속셈이 많은 게 아니에요. 반드시 전면적으로 확인했어야 했어요. 게다가 그때는 천우 그룹의 운영권을 회수하려고 하는 중요한 시기였어요. 비록 빈 껍데기일지라도 부모님이 남겨주신 것이니 반드시 되찾아서 그녀의 눈앞에서 보란 듯이 성장시켜야 했어요. 이것이야말로 그녀에게 가장 큰 타격이니깐요.”

나는 일어나서 물을 가지고 와서 차 한 주전자를 끓여 배현우에게 한 잔 따라 주었다.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나를 다시 자기 품으로 끌고 가 잠시도 내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말을 계속했다.

“그 후 당신의 자료를 철저히 조사한 뒤 사람을 시켜 주시했어요. 공항에서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고 그로 인해 당신이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는 깜짝 놀라 턱이 빠질 뻔했다.

“공항이 우연이 아니라고요?”

배현우는 웃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물론 아니죠!”

“의도적으로 당신을 접촉했어요. 그때 당신이 담이 아팠을 때 병원에 데려가서 혈액을 철저히 검사했는데 혈액 샘플의 DNA가 완전히 일치했어요. 상처의 위치와 조사 결과도 완전히 일치했는데 무슨 의문이 있겠어요?”

배현우의 눈동자에는 따뜻하고 편안한 웃음이 가득하며 약간의 득의양양함도 있었다.

“오랫동안 계획을 세웠군요?”

나는 좀 믿기지 않았다.

“그때 당신은 이미 알았어요?”

“네! 그래서 당신이 빨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만 했어요. 신호연을 조사해 봤는데 선의를 베풀어 그를 죽이지 않았어요.”

배현우가 분개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에게 기대어 그때 일을 회상했다. 어쩐지 천우 그룹이 그렇게 힘써 주더라니,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이 남자의 손바닥 안에 있었군.

모든 것이 나를 수동적으로 만들었고 어떤 힘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예감이 있었는데 이제야 이것이 어떤 힘인지 깨달았다.

갑자기 전화벨이 우리 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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