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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폭풍우가 오기 전

도혜선과 만난 후 그녀의 차를 타고 우리는 한차로 갔다.

출발할 때 하늘은 더욱 흐려져 시커먼 냄비 바닥 같았다. 하늘가에 하얀 틈만 조금 보였는데 답답하고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 빌어먹을 날씨, 비가 올 것 같아. 우리는 정말 운이 없어. 왜 하필 이런 날을 선택했는지.:

도혜선은 차를 몰면서 음산하고 무서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았어.”

나는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어렸을 때, 나는 이런 날씨가 제일 무서웠어! 꿈에서도 항상 이런 검은 하늘이 보였는데, 하늘 끝의 그 빛만이 마치 갈라진 틈처럼 빛나고 있었어. 매번 내가 놀라서 깨면 어머니는 나를 안아 줬어.”

도혜선은 내 말을 듣고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조금 의아했다.

“왜 그래?”

도혜선은 나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어렸을 때?”

나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런데 대답한 나조차도 조금 놀랐다. ‘어렸을 때?’

난 어렸을 때 기억이 없는데?

하지만 이것은 확실히 아주 먼 기억, 어린 시절의 기억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골똘히 생각하려고 했는데 머리가 욱신욱신 아팠다.

나는 서둘러 눈을 뜨고 앞을 보며 깊은숨을 들이마셨는데 마음이 당황스러웠다. 혹시 내가 무슨 생각이 떠오른 건가?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이다.

도혜선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아?”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이런 날씨는 제가 겪어본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아.”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

도혜선은 내 손을 툭툭 치며 나를 위로했다.

“그만 말하자. 어제 신연아의 우리를 보러 간다고 했잖아. 갔어?”

“아니. 오늘 가려고 했었어. 신호연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그 아이를 서강훈 집에 계속 맡길 수도 없고, 나도 지금으로서는 더 좋은 방법이 없어.”

도혜선은 성공적으로 화제를 돌렸고, 나는 그 아이를 생각했다.

“이 신연아, 정말 대단해. 말끝마다 신호연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의 애를 임신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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