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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가족을 알다

나는 전화기 너머의 누군가가 배현우에게 사람을 잡았다고 보고하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다.

“알았어! 그럼 그녀가 잘 반성하게 해!”

배현우는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흥분된 표정으로 배현우를 봤다.

“강숙자를 잡은 거죠?”

“역시 아무것도 숨길 수 없네요.”

배현우는 감탄했다.

“인근의 한 작은 마을에서 잡혔어요. 훔친 물건도 미처 처리하지 못하고 모두 있는데 아마 잠잠해지기를 기다린 것 같아요.”

“그녀는 아무나 다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네요. 신연아가 자기 엄마가 이런 사람인 걸 알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나는 코웃음쳤다.

“정말 모전여전이네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잇지 못하고 배현우를 쳐다봤다. 배현우는 내 마음을 꿰뚫어 보듯 일어나 책장 앞으로 다가갔다. 배현우는 바인더를 꺼내어 내 앞에 놓고는 나에게 눈짓했다.

책상 위의 물건을 보며 나는 어안이 벙벙했는데 배현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봐봐요. 당신이 궁금했던 것일 거예요.”

나는 손을 뻗어 바인더를 천천히 열었는데 안에는 이재승의 개인 자료가 들어있었다. 제일 위의 이력서에는 그의 증명사진이 있었는데 사진 속의 사람은 외모가 훤칠하고 눈빛이 예리했다.

나는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 사람이 바로 내 아버지구나! 확실히 미간 혹은 표정이 그와 조금 닮았어.’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지며 마음속으로 묵묵히 '아빠'라고 불렀다!

배현우는 돌아서서 한 캐비닛에서 두툼한 앨범을 꺼냈다.

나는 재빨리 손을 뻗어 받아 들고 지체 없이 열었다. 이 안의 모든 것은 나에게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나는 부지런히 공부하고 싶은 학생처럼 내 어린 시절에 관한 모든 것을 내 머릿속에 보충하여 부족한 공백을 메우고 싶었다.

배현우는 조급해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다가왔다. 나는 재빨리 손으로 이것들을 감쌌다.

“내가 천천히 볼게요. 가져가지 말아요. 이것들 다 볼 거예요.”

배현우는 마지못해 웃으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손을 뻗어 나를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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