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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놀라운 단서

아니나 다를까, 이동철이 말을 덧붙였다.

“결국 배유정은 악랄한 수단을 썼습니다. 어린 배현우는 한 고용인의 도움으로 밤에 도망칠 수 있었어요. 이후에는 도망 다니는 생활이 계속됐습니다.”

이동철이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여기까지 들은 나는 이미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뼈가 썩는듯한 통증이 세포 하나하나에 퍼지는 것 같았다. 머리가 갑자기 돌에 맞은 멍한 기분. 이동철이 놀라서 얼른 내 이름을 불렀다.

“... 한지아 씨!”

나는 얼른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 괜찮아요! 계속 말해요.”

이동철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진짜 괜찮아요. 오래된 증상인데, 아무 일 없어요.”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동철에게 말했다.

이동철이 잠시 머뭇거렸다가 집요한 나의 눈빛에 결국 입을 열었다.

“가장 최근에 알아낸 정보로는, 배현우가 진짜 이세림을 찾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도망가는 도중에 이세림에게 교통사고가 났고 이세림은 머리를 다치고... 쇄골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입이 떡 벌어졌다.

“...쇄... 쇄골?”

“네. 심각한 쇄골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머리 부상입니다.”

이동철이 말하며 나를 응시했다.

내 생각이 순간 가위에 필름이 잘리듯 뚝 끊겨버렸다. 대뇌는 마치 작동을 멈춘 기계처럼 백지장이 되었다.

나의 손이 저도 모르게 다쳤던 쇄골 쪽을 쓰다듬었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동철을 바라보았지만 차마 질문할 수 없었다.

머리부상? 쇄골?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다. 어떻게 이렇게 우연이 겹칠 수 있지?

나는 머리가 다친 기억이 없다. 쇄골은 확실히 다친 적이 있지만 교통사고는 아니었다.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며 다친 것이라고 엄마가 직접 말했었는데!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동철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떤 교통사고였는데요?”

이동철이 나를 응시했다.

“추격당하던 차에 부딪히는 바람에 차 밖으로 날아가 머리 부분이 먼저 땅에 부딪혔답니다.”

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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