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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교활한 남자

이청원은 전혀 놀라지 않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얘기하세요!”

나는 오늘 방문 목적을 간결하게 설명한 다음, 그를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이청원은 바로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이 일은 제가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물론 서로 친분이 깊지 않았기에 나를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 스스로 이청원이 거절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설득하고 있는데 이청원이 또 말했다.

“하지만 제안은 드릴 수 있는데 한번 해보실래요?”

나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이청원이 계속 말하기를 기다렸다.

“에메랄드 가든을 아시죠?”

이청원이 나를 보며 묻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메랄드 가든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부동산 브랜드 기업이다. 그들의 부동산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그들을 찾아가 봐요.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들은 모두 국제적으로 엄격한 과정을 거쳐 엄선된 것들이에요. 한 대표님 회사에서 불합격 제품으로 검증받은 것도 에메랄드 가든에서 사용하는 거잖아요. 그들을 찾아가는 게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요?”

이청원의 어조는 차분했지만 아주 핵심적인 제안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 순식간에 막혔던 길이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직접 증명이 어렵다면 맞서 싸우지 말고 길을 돌아서 가면 되지 않는가?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연락처를 드릴 테니 울산에 가서 그 사람을 만나봐요. 그 사람만 설득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 좀…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고집이 세서 접근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람을 감동만 시키면 모든 게 해결될 거예요.”

이청원은 말을 마치고 가방에서 작은 종이 한 장을 꺼내 나에게 내밀었다.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나는 순간 감격하며 이청원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모든 걸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불합격을 받은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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