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1화 한옥의 노부부

경공관에서 나와, 도혜선은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나는 갈아입을 옷 두 벌을 챙겨 그녀에게 바로 공항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가는 길에 나는 장영식과 이동철에게 각각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이동철이 말했다.

“제가 같이 가드릴 수 있어요! 혼자 괜찮겠어요?”

“이동철 씨 임무가 더 막중한걸요. 반드시 증거를 찾아내야 해요. 그것이 승리의 관건이니까요. 저는 괜찮으니 걱정 마요!”

나는 엄숙히 이동철에게 신신당부했다.

이동철의 말투에서는 그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는듯한 게 여실히 보였다. 회사의 일은 이동철이 있기에 나는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런 관계는 그가 처리할 수 없었는데, 해외에서 몇 년 동안 지낸 탓에 복잡한 인간관계에는 이미 무뎌졌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나는 도혜선을 조롱하며 말했다.

“언니, 아이디어 진짜 좋은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역시 이런 쪽은 언니가 나보다 낫다니까.”

그러자 도혜선이 나를 힐끗 째려보았다.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니, 누가 그래? 네가 몰라서 그렇지, 네 머리는 우리 중 누구보다도 좋아. 단지 신호연에게 몇 년 동안 갇혀 사느라 쓸 기회가 없어서 무뎌진 거지. 단연코 확신하는데, 만약 네가 여태껏 신흥을 관리해왔다면, 신호연이 관리하는 현재의 신흥보다 몇 배는 더 나았을 거야.”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어. 호연 씨도 호연 씨의 장점이 있거든. 그이는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겨, 이쪽은 나보다 낫지. 나는 가끔 의리를 너무 중하게 여겨서 믿음 때문에 융통성 있게 접근하지 못해!”

나는 나 자신을 검토해보았다. 사실 오늘 이청원의 가르침은, 내가 자신의 이런 약점을 더욱 명확히 알아챌 수 있게 해주었다.

“인제 보니 너 더 발전할 수 있겠는데?”

도혜선은 웃으며 나를 조롱했다.

“다음부터는 돈이라도 받아야겠어!”

그러자 나는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언니, 차라리 신흥 주식을 사지? 홍보도 담당하고 말이야!”

“하... 정말 모리배 아니랄까 봐!”

그녀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 같이 놀려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