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3화 하늘이 주신 기회

변희준의 표정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나가요! 여기 아픈 사람 안 보여요?”

그의 말투는 매우 짜증스러웠는데, 이건 분명히 일종의 당황스러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제가... 아내분을 좀 봐도 될까요?”

나는 매우 조심스럽게 그의 의견을 물었다.

“제가 보기에... 아내분이 조금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서요!”

그러자 그는 조금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마에는 어느새 작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나는 서둘러 말을 이어갔다.

“저 경험 있어요! 아마 도와드릴 수 있을 거예요!”

몇 년간 집에서 아픈 아이를 돌봐오며, 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대부분 스스로 대처했다.

그는 나를 힐끗 보더니 나의 얼굴에서 진정성을 읽었는지, 그제야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고는 침대 위에 있는 여자를 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 아마도 조금 열이 나는 것 같아요.”

나는 얼른 앞으로 다가가 여자의 이마와 목에 각각 손을 대보았다.

‘이게 어딜 봐서 조금이야, 불덩이처럼 뜨거운 게 고열이라면 모를까!’

이윽고 나는 다급히 물었다.

“얼마나 됐어요?”

“어젯밤부터예요, 아침까지 깨어있었는데, 내가...”

“선생님, 일단 병원으로 가봐야 합니다. 이렇게 내버려 둬서는 안돼요! 체온계 있나요?”

내가 이렇게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보아하니 그는 평소에 책벌레로, 집안의 일은 모두 그의 아내가 돌보는 것 같았다.

나는 서둘러 이해월에게 말했다.

“빨리 구급차 물러요, 구급차!”

그리고 나는 침대 위에 있는 여자를 작은 소리로 불렀다.

“저기요, 일어나보세요, 제 말 들려요?”

뒤이어 나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변희준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병원에 가야겠습니다. 이미 정신을 잃으셨어요.”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눈빛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 찬 듯 보였다. 마치 속수무책인 아이처럼, 변희준은 의지하려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 아가씨는... 저는 뭘 해야 되죠?”

“지금은 필요 없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받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