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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경공관에서의 만남

전화가 금방 걸리더니 이청원의 둔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한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

도혜선을 힐끗 쳐다봤더니, 그녀는 나더러 얘기하라고 눈치를 하며 신호를 보냈다.

“… 저기, 지금 회사에 계세요?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요.”

나의 목소리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네. 그럼 경공관으로 오세요. 저도 그쪽으로 갈게요.”

이청원은 시원하게 약속을 받아주자 나는 순간 당황해서 멍해졌다.

‘경공관? 어디지?’

도혜선은 내가 멍해 있는 것을 보고 손을 톡톡 치며 전화를 끊으라고 했다.

“알았어요. 그럼 있다가 거기서 봐요.”

나는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끊고 도혜선을 봤다.

“근데 언니, 나 경공관이라는 곳 몰라.”

내가 장소를 모른다고 당황한 표정으로 말하자, 도혜선은 크게 웃으며 나를 비웃었다.

“왜 웃어? 뭔 데?”

“내가 알아. 하하하…”

도혜선을 웃을 멈추지 못하며 말했다.

“너 정말 대단하다.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너를 데리고 많이 다니면서 구경시켜 줘야 하는데. 세상에 경공관도 모르다니, 어휴… 쪽팔려!”

도혜선은 웃고 나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액셀을 밟고 잠시 후 작지만 온화하고 다정한 집 앞에 멈추더니 말했다.

“다 왔어. 여기가 경공관이야!”

밖을 보니 아름다운 집에 아주 고풍스러운 간판이 걸려 있었는데 그 위에 ‘경공관’이라고 씌어져 있었다.

“여기가 경공관이라고?”

나는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도혜선을 보며 물었다.

“어서 들어가자! 여기는 클럽이야, 여기도 모른다니 말도 안 돼!”

도혜선은 정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힐끗 쳐다봤다.

“이제 시간 내서 설명해 줄게. 지금 네 상황을 전희가 알면 아마 배를 끌어안고 웃을 거야!”

도혜선과 같이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아주 넓었다. 고전적인 중식 인테리어로 되어 있었는데 매력적이고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였다.

도혜선이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소개했다.

“이 클럽의 사장님이 경씨인데 아주 전설적인 여성이거든. 언제 한번 소개시켜 줄게. 오늘은 일단 우리 일을 봐야 하니까.”

건물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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