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더니 로저스 가문에서는 바로 남지훈을 찾았다!남지훈은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별장 밖에는 차가 이미 10여 대가 와 있었으며 장면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로저스 가문의 책임자는 차에서 내려 별장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책임자 곁을 지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경계하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남 선생은…"남자는 굳게 닫힌 대문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시간인데 왜 아직도 문이 닫혀 있지?"남자는 로저스 가문이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책임자인 플랑크이며 반드시 신의를 데리고 P 시티에 돌아가야 했다. 가까스로 서울에 있는 신의가 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내자, 로저스 가문에서는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신의 거처를 찾았지만,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에 플랑크도 많이 당황했다.‘설마 신의들은 모두 늦잠 자는 것을 좋아하는가?’신의 집에는 가사도우미도 없으니 별장 안에는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어서 플랑크는 더욱 곤란했다. 다른 신의들의 문전박대를 받아서인지 플랑크는 신의들이 성격이 하나같이 괴이하다는 것을 알고 문 앞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10시가 다 되어서야 별장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남지훈은 기지개를 쭉 켰다.남지훈은 어제 호흡법을 연구한 후에 잠을 아주 잘 잤다.소연이가 구류된 이후로 남지훈은 오랫동안 잠을 잘 자지 못했다."남… 남 선생."남지훈의 용모를 보고 플랑크는 크게 소리쳤다.신의를 찾아오기 전에 신의 얼굴에 흉터가 있어 무섭긴 하지만 의술은 뛰어나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남지훈은 천천히 정원 밖으로 나와 대문을 열었다.플랑크는 얼굴은 외국 사람이지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였다.남지훈은 플랑크를 쓱 보더니 물었다."당신들은…"남지훈은 눈앞에 있는 이들이 로저스 가문에서 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질문했다.플랑크는 겸손한 말투로 말했다."남 선생, 저는 로저스 가문에서 온 플랑크예요. 사람 목숨을 살려주세요!"남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남지훈은 방에서 로저스 가문의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았다.플랑크의 반응으로 볼 때 남지훈은 환자가 로저스 가문에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하지만 환자를 보지 않고서 남지훈도 감히 장담하지 못해서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남은 시간 동안 남지훈은 로저스 가문의 일을 잊었다.그리고 호흡법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로저스 가문은 매일 전화로 남지훈에게 서울의 환자를 다 치료했느냐고 물었다.이로써 남지훈도 로저스 가문의 절박함을 간파하게 되었다.사흘째가 되어서야 남지훈은 로저스 가문에 명확한 답을 줄 수 있었다.로저스 가문의 사람들은 기쁘기 짝이 없었다.예전에 그들은 여러 번 서울의 신의를 청했지만, 한 명의 신의도 승낙하지 않았다. 마침내 한 신의가 로저스 가문에 가서 사람을 구하겠다고 약속했다.윤범에게 티켓을 마련하라고 한 후, 남지훈은 비행기를 타고 P 시티로 갔다.이 순간, 남지훈은 흥분되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남지훈은 유지용을 통해 플랑크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봤다.플랑크가 바로 로저스 가문의 책임자였다.남지훈도 왜 플랑크가 그의 앞에서 자신의 요구를 로저스 가문이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역시 엄청난 실력이 있었다.P 시티.남지훈의 도착에 대해 로저스 가문은 매우 중시했다.전 세계의 명의를 다 찾아봤지만, 서울의 신의를 불러 본 적이 없었다.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모두 서울의 신의에게 걸었다.로저스 가문의 책임자인 플랑크가 직접 공항에 마중 나왔다.남지훈의 안전을 위해 비행기가 착륙할 때 로저스 가문은 공항 전체를 비웠다.1시간 이내에 P 시티 공항에는 어떤 비행기도 이착륙 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로저스 가문의 막강한 실력이었다."남 선생, 드디어 오셨네요!"남지훈을 보는 순간 플랑크는 반색했다.놀라운 것은 남지훈이 혼자 왔다는 것이다.이국 타향에 도착해서 마치 자신이 서울에 있었던 것처럼 남지훈 주변에도 경호원들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플랑크
남지훈은 약간 표정이 굳어졌다."로저스 가문의 상황은 플랑크 씨가 저보다 훨씬 잘 아시잖아요. 아버지가 왜 이 지경이 되셨는지도 잘 아시잖아요."플랑크는 남지훈의 말을 알아듣고 말했다."남 선생의 말이 맞아요. 처음에 저희 아버지는 단지 중독되었을 뿐이었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다른 합병증까지 일으켰어요. 의료가 발달하지 않았다면 저희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을 거예요.""누군가는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를 바라는데, 남 선생이 저희 아버지를 살리시면 선생님도 그 사람들의 적이 될 거예요!""저는 남 선생 안전을 절대적으로 지켜줄 수 있어요! "남지훈은 얘기를 듣더니 웃었다.플랑크와 같이 똑똑한 사람과 말하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남지훈이 말했다."그럼, 일이 쉬워지네요. 하지만 플랑크 씨에게 미리 말씀드리는 건 제가 치료한 후 아버지가 3일 동안은 생기 있고 팔팔할 거예요. 정상적인 건강한 사람과 다름이 없지요. ""하지만, 3일 뒤에 아버지는 반드시 세상을 떠나십니다! "플랑크는 남지훈 앞의 말을 들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마지막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남 선생…"플랑크가 말했다."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남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플랑크 씨가 수많은 의사를 찾았으니, 아버지의 상황을 저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상황이 매우 안 좋아요! ""한번 생각을 잘해 보시고 저한테 알려주세요. 저는 먼저 가서 쉬겠어요."플랑크는 병실에 나선 남지훈을 방으로 보내 쉬게 했다.그리고 로저스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소집했다.로저스 가문의 사람들은 가까스로 신의를 모셨으니 당연히 다른 소리를 하지 않았다.다른 소리가 있어도 지금은 나오지 않았다.플랑크는 남지훈이 한 말 그대로 전했는데 아무도 의견이 없었다.하지만 플랑크는 모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가문 사람들의 동의를 얻은 후, 플랑크는 조심스럽게 남지훈을 찾아가 말했다."남 선생 말에 모두가 동의하니 가능하면 빨리 사람을 구해 주세
부르크는 은침을 맞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러자 플랑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남 선생님, 다 된 건가요?"플랑크는 좀처럼 믿지 못했다.부르크의 상태는 최악이었다. 이 은침으로 과연 부르크가 잠에서 깨어나 3일간 정상적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남지훈은 은침을 걷어내고 담담하게 말했다."10분 후면 깨어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되도록 3일 안에 끝내도록 하세요. 3일 후엔 아무도 그를 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남지훈의 말들은 플랑크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플랑크는 부르크가 죽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로저스 가문의 현재 상황은 부르크가 나서서 가문의 국면을 주관해야 했다.남지훈의 마음은 로저스 가문에 있지 않았다.남지훈의 머릿속에는 잠시 후 소연이 자신을 보았을 때, 미친 듯이 기뻐할 생각밖에 없었다.부르크에게 은침을 다 놓고, 남지훈은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로저스 가문의 일은 남지훈과 무관하며, 부르크가 깨어난 후 로저스 가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방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플랑크는 기뻐하며 남지훈을 찾아왔다."고맙습니다. 아버지께서 깨어났습니다.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모두 남지훈이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다.남지훈이 유일하게 기다리기 힘든 것은 소연을 다시 보는 것이었다.비록 헤어진 지 며칠뿐이지만, 남지훈은 여전히 소연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남지훈은 조급한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플랑크 씨, 소 대표님 쪽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거죠?"남지훈은 혹시나 무슨 변고가 생길까 봐 약간 걱정하고 있었다.플랑크는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남 선생님, 안심하세요. 조금 전 10분이면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도착하시면 남 선생님께 알리도록 하겠습니다."남지훈의 불안한 마음은 마침내 안정되었다.모두 하루가 일 년 같다고들 했다.그러나 이 10분은 남지훈에게 있어서 일 년이라고 할 수 있었다.마치 몇 세기가 지
남지훈을 만지고 나니, 소연은 비로소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실감이 났다.남지훈은 진실했고, 심장박동은 힘찼다.소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지난번 만남에 남지훈은 소연을 집으로 데려간다고 말했는데, 이 녀석은 정말 해냈다.남지훈은 결코 소연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플랑크는 소연과 남지훈이 각별한 사이라고 생각했다.플랑크는 두 사람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굳이 사람을 쓰지 않았고, 싱긋 웃으며 2층으로 되돌아갔다.2층에서 약간의 인기척이 들리자, 남지훈은 소연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소연은 너무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었다.소연이 검거된 지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 자신이 줄곧 감금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로저스 가문 사람들이 소연을 데리러 왔을 때조차도 소연은 단지 수감 장소를 옮기는 것으로 생각했다.남지훈을 보기 전까지.남지훈 이 녀석은 어찌 재주가 이렇게 대단한 걸까?소연의 의혹에 대해 남지훈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소연은 P 시티에서 로저스 가문의 강력한 힘을 알게 되었다.소연을 검거한 사람들도 결코 만만치 않았지만, 로저스 가문이 나서서 처리했다."정말 고생 많았어!"소연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소연은 남지훈이 한 행동들이 모두 자신을 집에 보내기 위해 한 일인 것을 알고 있었고, 이 녀석은 정말 해냈다."내일 돌아가자."남지훈이 말했다."부모님들, 큰 형님 그리고 모두가 너를 엄청나게 그리워하고 있어.""맞아. 그리고 현수 씨 말이야, 동생 이현호의 칼에 찔려 죽을 뻔했어. 현수 씨 동생 이현호도 뒤에서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어.""널 집으로 데려갈 수 있는 이런 방법을 생각한 사람은 만 부장님이었어.""……"남지훈과 소연은 많은 말을 했었다.지난번에 남지훈이 P 시티에서 돌아간 후 많은 일이 일어났었는데, 모두 소연에게 들려주었다.남지훈의 말을 들은 소연은 약간 걱정했다."로저스와 같은 가문은 분명 복잡할 거야. 네가 로저스 가문의 핵심 인물을 깨우면 누군가 너에게 불리한 행동을 할
만약 방문을 누군가 걷어차서 열면, 남지훈은 가장 빠른 속도로 상대방을 죽여서 염라대왕을 만나게 할 것이다.30분이 지나자, 간간이 들리는 총소리만 남았을 뿐 전투는 막바지에 다다랐다.소연은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소연과 남지훈은 도대체 누가 이겼는지 알지 못했다.또 누가 밤에 로저스 가문을 급습할 만큼 용기가 있겠는가?갑자기!쾅쾅쾅!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남지훈은 약간 긴장하기 시작했다."남 선생, 소 대표님."플랑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말 죄송합니다. 남 선생, 소 대표님 많이 놀라셨죠. 위험은 이미 제거되었습니다. 두 분 편히 쉬시면 됩니다."이런 일이 생겼는데 남지훈 소연 둘은 어찌 잠이 오겠는가?남지훈이 말했다."플랑크 씨, 제 비행기가 아직 피닉스 국제공항에 있습니다. 플랑크 씨에게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저와 소 대표는 오늘 밤 서울로 돌아가려고 합니다."만약 남지훈 혼자였다면 아마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나겠지만, 지금은 소연도 곁에 있었다.남지훈은 소연의 안전을 고려해야 했다.남지훈과 로저스 가문은?남지훈은 부르크를 구했고, 플랑크는 남지훈을 도와 소연을 데리고 왔으니 둘 사이는 깨끗이 청산한 셈이다.로저스 가문에게 무슨 일이 있든 이젠 남지훈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알겠습니다!"플랑크가 말했다."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남 선생, 저를 몇 분 기다려 주세요."로저스 가문은 항상 일을 신속하게 처리했다.몇 분 후에, 플랑크는 사람을 보내 남지훈과 소연을 공항으로 데려다 주었고, 두 사람은 밤새 서울로 돌아갔다.비행기가 이륙한 후에야 남지훈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귀국길에 오르자, 소연 역시 많이 홀가분해졌다.로저스 가문의 변고는 남지훈 소연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떠나기 직전에, 남지훈은 유지용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로저스 가문에 오늘 저녁 변고가 생겨 남지훈과 소연은 이미 귀국했으니, 유지용도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필경 유지용은 사전에 로저스 가문을 조사했기 때문이다.
몇 사람은 의논 끝에 내일 아침에 기자 회견을 열기로 했다.대승 그룹의 기자 회견은 자연히 각 측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그런데 세간의 의혹은 대승 그룹이 어떤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것이었다.대승 그룹은 조금 전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는데, 설마 또 신제품이 출시될 거란 말인가?아무도 몰랐다.기자 회견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충분히 많은 꼼수를 부렸다.소연에서 만인왕, 이현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운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돌아온 지 하루 만에, 소연은 회사에 가지 않고, 만인왕의 준비를 기다렸다.이현수를 방문하고, 몇 가지 일을 상의한 후에, 남지훈과 소연은 보육원으로 향했다.원장은 감탄했다. 소연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아이들도 소연이가 한동안 그들을 보러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오후까지 아이들과 놀아주고, 남지훈은 슈퍼에 가서 소연이 좋아하는 음식을 샀다.향기로운 음식 한 상을 마주하자, 소연의 식욕은 폭발했다."이런 맛있는 음식, 너무 오랜만이야."밥 세 그릇을 먹고도 소연은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말하면서 소연은 또 밥 한 그릇을 밥솥에서 펐다.남지훈은 웃었다. 소연이라는 여자는 정말 다루기 쉬웠다.몇 가지 집밥 요리에 해산물을 조금 곁들이면 소연은 무엇이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단잠을 자고 난 후, 소연은 활기차졌다.아침 일찍, 남지훈 소연 두 사람은 회사로 왔다.회사의 직원들은 소연을 보고, 잇달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조차도 소연이 이미 J 도시로 돌아왔다는 것을 몰랐다.소연이 돌아오자, 직원들의 열정도 더욱 높아졌다.회사 직원들도 기자회견의 의도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10시가 되자 기자회견장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고, 각 방송사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그들은 자리가 네 개인데 두 명만 입장한 것을 이상하게 느꼈다.입장한 두 사람은 바로 남지훈과 만인왕이었다.하지만 눈치 빠른 사람들은 만인왕이 대표라고 표시된 자리에 앉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리고 남지훈과 만인
소연은 P 시티에 자신을 검거한 사람들을 비난하며, 상대방이 자신을 검거하여 대승 그룹에 타격을 입히려 한다고 설명했다.소연의 발언은 대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기자회견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고, 소연이 기자회견에 나타났다는 뉴스는 곧바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어떤 사람은 박장대소하며 화가 풀린다고 생각했지만, 반면 어떤 사람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그들은 소연이 이미 J 도시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몰랐다.아무런 소식도 없었다!서울, 어느 한 호화로운 장원.여기는 서울 최고의 재력가 심씨 가문이었다.서울에는 4대 최고 재력가 있는데, 예를 들면 이씨 가문과 유씨 가문은 여기에 들지 못했다.그리고 심씨 가문, 백씨 가문, 하씨 가문, 그리고 또 한 가문이 서울의 4대 최고 재력가 행렬에 우뚝 서 있었다.심씨 가문의 거실은 텅 비어 있었는데 이렇게 큰 거실에 두 사람만 앉아 있었다.심씨 가문 가주 심만우 외에 한 사람이 더 있었다!한눈에 봐도 이 사람은 만인왕과 생김새가 비슷했다!흑포!전부가 아무런 방법을 동원해도 찾지 못한 흑포가 뜻밖에도 서울의 재력가 심씨 가문에 있을 줄은 절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흑포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기자 회견을 본 후에야 흑포는 대승 그룹의 소연 대표가 이미 국내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심만우의 안색은 아주 불만스러웠다!"이게 당신들 계획인 거예요?""사람을 P 시티에 구속해서 무슨 남의 대장을 때렸다더니, 사람들이 모두 돌아왔는데도 당신들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잖아요!"심만우는 차갑게 냉소했다."그리고 흑포 당신 형제, 대승 그룹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도와주던데, 이런 사람을 왜 안 죽이고 있는 건가요? 추석을 함께 보내려고 가만히 두고 있는 건가요?!"심만우는 흑포를 향해 질문이 있었다.그러나 질문할수록, 흑포 몸에 살기가 더해졌다!"심만우 씨, 당신 지금 나한테 일 가르치는 거야?"흑포도 결코 가만있을 사람이 아니었다.흑포는 담담하게 말했다."레드 조직이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