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훈은 변경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변경에서의 일이 끝난 후 남지훈은 전천행,백지와 함께 국내로 돌아왔다.협상에 대해서는 전부의 고위층이 처리했고, 전천행에 굳이 나설 필요가 없었다.J 도시로 돌아온 남지훈은 소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의 내용은 변경의 일이 끝났으니 소연이 있는 쪽으로 가겠다는 것이었다.소연 쪽이 밤이라는 생각에 남지훈은 조급하게 답장을 기다리지 않았다.그러나 오후가 되어서도 소연은 답장이 없었다.남지훈이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남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는데 갑자기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이런 느낌은 근거 없이 나타났다!차에 탄 남지훈은 시동을 걸고 잠시 고민한 뒤 유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남지훈이 말했다."윤범 윤호한테 연락한 적 있나요? 제가 전화했는데 아무도 받지 않고 있어요."이어 유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훈아, 기다려 봐, 엄마가 연락해 볼게."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지아에게서 전화가 왔다."지훈아, 좀 이상해, 윤범과 윤호 둘 다 연락이 안 되고 있어, 그럴리가 없을 텐데!"유지아도 어리둥절해졌다."혹시…"남지훈은 입을 오므리며 말했다."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유지아는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멀쩡한데 무슨 일이 있겠어? 너도 조급해하지 마. 이수 오빠가 거기 있으니 내가 한번 연락해 볼게."소연 일행은 과거 유지용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타향에서라도 조금이나마 보살필 수 있었다."네,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귀찮긴 뭐가 귀찮아."유지아는 이어서 말했다."마음 편히 기다리고 있어. 지용 쪽에서 연락이 오면 바로 알려줄게."전화를 끊고 남지훈은 스카이팰리스로 돌아갔다.남지훈은 좀처럼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남지훈이 변경에 간 것도 2~3일의 시간이 지났으니, 도리상 소연 쪽의 일도 거의 다 마무리했을 것이다.소연은 멀리 이국 타향에 있어서, 정말 그리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휴대폰을 열자 남지훈은 소연과 대승 그룹의 임원들이 검거당했다는 뉴스를 보았다.검거 이유에 남지훈의 분노는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탈세라니!"x발 새끼들!"소한용은 욕설을 퍼부었다."x발 모든 것이 음모로 꾸민 짓이야! 대승 그룹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무 죄명으로 소연과 고층 임원들을 전부 검거했을 거야! X발 새끼들! 죽여버려!"소한용은 너무 화가 났다"한용 오빠."송유리가 말했다."부모님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다 계시는 데 막말하지 마세요."소한용은 분통을 터뜨리며 자리에 앉았다."예전에는 대승 그룹 칩의 원천을 제지했는데, 지금은 도리없이 그냥 사람을 데려가다니! 탈세? 대승 그룹이 설립한 지 겨우 얼마나 지났다고, 세금 몇 푼에 빚을 진다고?!"소한용은 이 일을 아주 정확하게 꿰뚫었지만, 아마 상대방은 바로 이 기회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소박환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그러자 소한진이 말했다."태수 아저씨를 찾아가, 태수 아저씨더러 송 어르신께 윗사람을 찾아 중재를 부탁드리는 건 어떨까요?"소한진의 이 말은 오히려 남지훈을 일깨워주었다.남지훈이 말했다."당분간 송씨 가문 쪽은 부탁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서울 쪽 사람을 찾아보겠습니다."아무래도 송 어르신은 그 자리에서 물러난 시간이 길었고, 게다가 남지훈도 서울에 믿을만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마침 전천행에게서 전화가 왔다.남지훈은 전화를 받았다."대장님."남지훈도 전천행에게 전화를 걸어 전천행 쪽에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 여쭤보려고 했다.전천행이 말했다."지훈 씨, 소연 씨 얘기는 들었어요. 제가 방금 그쪽에 연락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우리 쪽 사람들도 이미 그쪽으로 연락하기 시작했고 오늘 밤에 진전이 없으면 내일 교섭팀이 가서 확인할 거예요.""감사합니다!"남지훈은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했다."괜찮아요."전천행은 이어서 말했다."사건이 터졌을 때 우리 관련 부서에서도 주의했었어요. 이 일은
G 도시에서 만인왕이 흑포가 아닌 것을 확인한 후, 남지훈은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않았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만인왕도 수단이 있는 사람이었다."일이…"만인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다음, 만인왕은 일의 중점을 옮겼다.한 그룹 회사의 대표가 검거된 것에 대한 영향은 아주 컸다. 만인왕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대표 자리를 맡은 후, 만인왕은 즉시 국제시장 부서 쪽의 전문적인 팀을 만들어 이 일에 대응하도록 통지를 내렸다.제일 중요한 임무는 검거되어 있는 국가의 대승 그룹 세금 납부 기록을 찾아 교섭팀에 보내는 것이다.아울러 변호인단을 꾸려 검거된 국가의 세법을 검토하고 교섭팀에 법률적 지원을 수시로 해야 했다.그 외에도 이 팀은 검거된 국가가 요구할 때 직접 가서 법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만인왕은 모든 면에서 세심하고 배려 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그러나 만인왕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만 부장님."이현수가 말했다."이렇게 많은 준비를 했는데, 아직 자신이 없습니까?"만인왕이 입사한 이래로, 이현수는 처음으로 만인왕의 얼굴에서 이런 근심스러운 모습을 본 것 같았다.만인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해도 대승 그룹이 탈세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탈세가 아닌데도 사람을 풀어주지 않는다고요?"이현수는 화를 내며 말했다."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만인왕의 말에 남지훈도 눈살을 찌푸렸다."일반적으로 탈세를 하면 보충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이 일은 표면상 탈세이긴 하나, 실은 하나의 구실로 소 대표님을 검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우리가 결백을 입증하면 아마 다른 죄명으로 계속 검거할 것이 분명합니다!""x 발 새끼들이네!"이현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만인왕의 말을 들어보니 이현수는 오히려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탈세는 단지 하나의 핑계일
각 측의 관심 속에서 남지훈은 부득이 유씨 가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유씨 가문 사람들은 직접 서울 공항에서 대승 그룹의 임원들과 윤범 윤호를 픽업하고 J 도시로 모셨다.창문 앞에 서서 J 도시를 내려다보는 남지훈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았다."현수 씨, 담배 한 대주세요."남지훈은 이현수의 뒤에 서 있었다."지훈 씨."이현수가 말했다."이 물건은 쉽게 건드리지 마세요. 중독되면 끊기 힘들어요.""괜찮아요."남지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현수는 한숨을 쉬며 담배와 라이터를 남지훈에게 주었다.불을 붙이고 담배를 한 모금 빨자 남지훈은 격렬한 기침을 연이어했다.남지훈은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했다."예전만 해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꼴 보기 싫었는데, 이제는 알겠어요.""지훈 씨."이현수가 말했다."일에 진전이 있잖아요. 소연 씨도 곧 돌아올 거예요."남지훈은 담배 한 모금을 끝까지 빨아들이고 길게 내뱉으며 말했다."그랬으면 좋겠네요."스카이팰리스로 돌아온 남지훈은 음식을 만들었다.식당에 앉아있는 남지훈은 적응하지 못하고 반대편을 바라보았는데 텅 비어 있는 자리를 보고 남지훈은 입맛마저 잃었다.남지훈이 집에 혼자 뿐인 것을 알았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현수와 남가현은 두 아이를 데리고 스카이팰리스로 찾아왔다.그들뿐만 아니라 송태수, 소박환 등 모두가 모였다.집은 이제야 좀 시끌벅적해졌다.모두 앉아있었고, 남지훈은 그제야 술을 몇 모금 마셨고, 음식을 몇 점 먹었다.밤이 되자 일행은 떠났고 집안은 또다시 조용해졌다.남지훈도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교섭팀과 대승 그룹 모두가 실패하면 어쩌지?이것은 남지훈이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였다.변경 지역에 있을 때, 백지는 사람을 이끌고 옛 협곡에 가기 전 모래판으로 수많은 가능성을 추론했던 것이 생각났다.모든 가능성에 근거하여 해당 방안을 제안했다.남지훈은 백지의 이 한 수를 배운 셈이다.남지훈 또한 모든 가능성과 해결책을 가정하고 있었다.이렇게 많은 생각을
임원이 말했다.“학대는 없었습니다. 검거된 후로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었습니다. 그런데 견디기 힘들었던 점은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과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한 것입니다.""입구를 지키는 사람이 있어서 나가려고 해도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남지훈은 한 시름 놓였다.만인왕은 임원들을 응원하고 격려했고, 한 끼 식사를 두 시간 남짓이 하고서야 헤어졌다.이번 일로 만인왕은 임원들에게 먼저 며칠간 휴식을 한 후 다시 출근하라고 했다.식당에서 나온 남지훈은 담배 한 대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남지훈의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고 윤범이 말했다."도련님, 왜 담배를 피우세요? 담배는 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물건이에요.""괜찮아."남지훈이 말했다."윤범아, 요 며칠 네 도움이 필요해.""도련님, 말씀하세요."남지훈이 말했다."국제선으로 직항하는 개인 비행기를 사 줘."이런 방면에서 남지훈은 알아낼 방법이 없으므로 윤범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윤범도 그제야 도련님 같은 신분인 사람이 개인 비행기조차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소연이 없으니, 드디어 남지훈도 즐기기를 시작한 건가?’이날 밤, 남지훈은 여전히 잠들지 못했다.소연과의 연락이 끊기고 그쪽의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남지훈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다음날, 남지훈은 커다란 다크서클을 하고 출근했다."지훈 씨."이현수는 남지훈의 곁에 다가와 말했다."안 먹고 안 마신다고 해서 일은 해결되지 않아요. 신선도 오래 살려면 먹고 자고 하던 데요.""소연 씨 일은 우리 모두가 신경쓰고 있잖아요, 우리도 걱정하고 있어요."남지훈은 담배 한 대를 붙이며 말했다.“소연이가 혼자 그쪽에서 외롭게 지내는 모습을 생각하면 잠들 수가 없어요, 아마 현수 씨였어도 잠들지 못했을 거예요."이현수는 한숨을 쉬었다.비서도 옆에서 한마디 했다."남 부대표님, 소 대표님이 출장을 떠나기 전에, 남 부대표님에게 국내에서 잘 먹고 잘 지내라고 하셨잖아요, 소 대표님 괜찮을 거예
두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남지훈은 평소 회사 업무가 많지 않았고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있을 때만 남지훈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오후 퇴근 후 남지훈은 먼저 전천행에게 전화를 걸어 출국하려는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때마침 전천행도 새로운 소식을 입수하고 남지훈에게 전했다.“그 사람들 아직 지훈 씨 정체를 모르니 별로 문제 될 건 없어요. 그러니까 미루지 말고 얼른 다녀와요!”남지훈은 전천행의 전화를 끊고 유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머니, 혹시 이수 오빠한테 소연이랑 만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봐 주세요. 거기 좀 가보려고요.”유지아가 흔쾌히 승낙했다.그녀는 아들과 며느리가 떨어져 지내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유재용도 역시 신속하게 일을 처리했고 밤중에 남지훈에게 연락해 남지훈을 먼저 그곳으로 넘어오게 했다.다음날 이른 아침, 남지훈은 곧장 서울로 날아갔다. 비행기에서 그는 겨우 2시간 정도밖에 눈을 붙이지 못했다.항공권은 이미 오래전에 예약되어 있었고 여권도 이미 발급해 놓은 상태였다. 결국 남지훈은 유지아를 만날 겨를도 없이 바로 서울을 빠져나갔다.피닉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천천히 착륙했다.장시간의 긴 비행 끝에 남지훈은 마침내 도착했다.비행기에서 잠을 푹 잔 남지훈은 눈 뜨자마자 이미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유재용은 운전기사를 데리고 픽업을 나왔다. 유씨 그룹은 P 시티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었고 이곳은 유씨 가문의 해외 본거지이기도 했다.차에 올라탄 후 유재용이 입을 열었다.“고모의 지시에 따라 암시장에서 배관 수리공이라는 신분을 가진 새 여권을 만들었어. 여기 오래 머물고 싶다면 다른 신분도 만들어 줄 수 있거든. 심지어 별장 경비원도 가능해!”남지훈은 그 말에 흠칫 놀란 모습이었다.유재용은 P 시티에서 능력이 꽤나 큰 모양이었다.“형, 고마워!”남지훈이 말했다.“가족끼리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이어서 유재용이 말했다.“시차 적응하고 갈까, 아니면 일단 그냥 넘어갈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남지훈의 심장도 점점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캡틴이 그를 2층으로 안내한 뒤 말했다.“감시와 감청은 2시간 동안 임시 폐쇄하겠다!”그렇게 말한 후 그는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남지훈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이 사람, 한국어까지 유창하게 하네?’돌아서서 남지훈은 동요하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켰다.그리고 소연도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나지막이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 어디 도망 안 가요. 저를 꼭 이렇게까지 시시각각 감시해야겠어요?”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의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남지훈은 코끝이 시큰시큰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이런 날은 분명 힘들었을 거야. 큰 J 도시 소씨 가문의 공주님이 이런 수모를 겪어나 봤겠어?’남지훈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때 비로소 그는 소연을 대면하면 첫 마디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조차 못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여… 여보!”소연이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지난 며칠 동안 오로지 꿈속에서만 어루만질 수 있었던 그 사람이 바로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에 휩싸였다.“지…”“지훈아, 여기 왜 왔어?”그녀는 떨리는 음성과 기쁨을 억누르고 겨우 말을 꺼냈다.남지훈은 손에 든 공구함도 내팽개친 채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하지만 소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속삭였다.“여기 사방에 CCTV가 널려있어. 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남지훈의 품 안에 거칠게 확 감싸졌다.“지훈아…”소연의 앵두 같은 입술이 막 벌어진 순간 남지훈은 다짜고짜 그녀의 입술을 확 덮쳤다.그녀는 남지훈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 녀석의 황소 같은 힘을 이기지 못했다.남지훈은 격렬하게 음미하다가 마지못해 소연을 놓아주었다.“야, 이 자식…”소연은 약간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하며 버럭 짜증을 부렸다.“여기 사방이 다 CCTV라고! 만약 그 사람들한테 들키면 너까지 못 나가!”그녀는 남지훈이란 녀석, 배짱이 너무 크다고 꾸짖었다.온
그녀는 자신을 구속한 사람들 앞에서도, 국내에서 입국한 협상단 앞에서도, 대승 그룹 임원진 앞에서도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그녀는 처음 구속되었을 때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임원들을 오히려 위로까지 했다.하지만 남지훈을 마주한 순간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밤낮으로 남지훈을 향했던 그리움이 이 순간 눈물이 되어 터져버렸다.소연의 울음소리에 남지훈의 가슴은 더욱 미어지는 것 같았다.심지어 소연과 자리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소연은 만인왕이 대체할 수 있다 치고 그는?전부도 이런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남지훈은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소연은 그동안의 불만과 남지훈에 대한 그리움을 한없이 토해내며 펑펑 울었다.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녀는 남지훈의 품에서 벗어났다.남지훈은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얼른 닦아주었다.“우리도 지금 방법을 찾고 있으니까, 네가 끝까지 잘 참고 버텨줬으면 좋겠어. 내가 꼭 데리러 올게. 내가 데리러 올 때까지 절대 살 빠지지 말고!”소연은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이 세상에는 남지훈을 괴롭힐 만한 문제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이 망가졌을 때도 남지훈은 의술을 배워서 그녀를 치료해 주었다.소연이가 남지훈을 바라보며 얼굴을 약간 붉히며 속삭였다."여…. 여보…. 나…. 배고파.""내가 맛있는 거 구해 올게.”남지훈이 말하면서 몸을 일으키는 순간, 소연이가 뒤에서 확 끌어당기며 그를 세게 밀어붙였다."예전에는 네가 매번 리드했지만, 오늘은... 내가 리더야!”....한 시간 반 후.소연이가 남지훈의 옷가지를 주섬주섬 정리해 주며 말했다. "나 괜찮아. 마침 무예 연습도 많이 할 수 있잖아. 또 알아? 내가 이러다 무술 종사가 될지? 그리고 너, 돌아가서 다른 여자들한테 얼씬도 하지 마라! 옛날 노래 중에 ‘길가에 핀 들꽃은 따지 말라’라는 가사가 있거든? 괜히 내가 돌아갔을 때 네가 바람을 피우고 다녔다는 둥, 그런 소리가 내 귀에 들린다면… 죽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