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7화

“거만하기는 짝이 없구나. 네가 아무리 빠르다 해도 총알보다도 빠를 수 있을 거 같아?”

오양산은 임지환이 송승조에게 집중하는 기회를 노려서 임지환한테서 벗어나 송승조 뒤로 도망쳤다.

주먹싸움만 놓고 보면 오양산은 임지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열심히 훈련한 유검술마저 임지환에게 손쉽게 잡혀버렸다.

지금의 오양산은 더 이상 보일 수 있는 필살기가 없었고 한계에 이른 상태였다.

“오양 상사, 이번에는 방심하지 마세요. 이런 눈에 뵈는 게 없는 거만한 사람은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이는 게 맞아요. 이런 거만한 사람의 끝장이 처참하다는 걸 세상 사람에게 알려야 합니다.”

송승조는 오양산이 자기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자신만만하게 까불대기 시작했다.

“승조 씨, 오늘의 일은 여기까지만 하고 우리 너그럽게 저 사람을 용서해 줍시다. 오늘 당한 이 수모는 나중에 다시 돌려줘도 늦지 않을 것 같네.”

오양산은 송승조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임지환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서 이만 물러나기로 작정했다.

“있는 허세 없는 허세를 다 부리고 도망가려고? 세상에 이렇게 쉬운 일이 있을 수 있어?”

임지환은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고 이내 바람처럼 휙 몸을 움직여 번개처럼 번쩍이는 듯한 걸음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오양산 앞에 나타났다.

“자네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도 분수가 있지!”

오양산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고 손에 든 장검을 휘둘러 갑자기 임지환을 찌르려고 시도했다.

거대한 강이 역류하는 것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검기가 임지환의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

이번에는 오양산이 더 이상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검술을 사용하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오직 살인을 목적으로 한 검술을 선보였다.

“어르신, 실력이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나요?”

임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몸을 살짝 돌려 장검을 쉽게 피했고 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리고 날아오르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장검을 가볍게 눌렀다.

그러자 순식간에 거대한 충격파가 장검을 한꺼번에 휩쓸었다.

오양산은 호흡이 멎는 것 같았고 다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