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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능구렁이는 오백 년이란 시간을 들여서 용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고 천 년이 지나면 드디어 용이 된다.

이 낙하산 속의 능구렁이는 용으로 변신할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으니 일반적인 능구렁이의 범주에서 벗어나 이미 흉수가 되었다.

“임 대사, 사실 우리 세 명이 손을 잡으면 그 능구렁이를 처치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오양산이 손바닥을 비비며 기대에 찬 얼굴로 제안했다.

“송씨 가문 두 번째 가주를 속였던 수법이 나한테 통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임지환은 오양산을 힐끗 보며 웃을 듯 말듯 미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낙하산 속의 보물 따위에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

“이걸 속임수라고 하면 난 무척이나 섭섭해. 속임수가 아니라 자그마한 제안을 한 것뿐이잖아. 근데 임 대사가 이 제안이 싫다면 그냥 없었던 얘기로 하지.”

오양산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가슴 속에 품었던 희망은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오양산은 임지환의 힘을 빌려 낙하산 보물을 탈취하려 했다.

하지만 임지환의 태도를 보니 모든 건 자신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근데 이 산에 영맥이 실재한다면 나중에 내가 시간을 내서 한 번 살펴볼게요. 그때 낙하산 보물을 얻을 수 있을지는 어르신이 그 기회를 잡을 지 말지에 달려있겠죠.”

임지환이 덤덤하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영맥은 지맥의 눈보다 더욱 불멸의 옥초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불멸의 옥초는 워낙 영맥을 의지하여 자라는 것이다.

임지환이 단기간 내에 모든 실력을 회복하고 싶다면 그 불멸의 옥초는 분명히 많은 시간을 절약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작용할 것이다.

“임 대사의 뜻이 이러하니 난 시름 놓고 임 대사의 지시만 기다리겠어.”

오양산은 임지환의 말에 크게 기뻐하며 말을 이었다.

“진짜 운이 좋게도 보물을 낚아챌 수 있다면 송씨 가문의 문제는 내가 알아서 잘 해결할게.”

임지환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임지환은 처음부터 송씨 가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에 송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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