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구렁이는 오백 년이란 시간을 들여서 용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고 천 년이 지나면 드디어 용이 된다.이 낙하산 속의 능구렁이는 용으로 변신할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으니 일반적인 능구렁이의 범주에서 벗어나 이미 흉수가 되었다.“임 대사, 사실 우리 세 명이 손을 잡으면 그 능구렁이를 처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오양산이 손바닥을 비비며 기대에 찬 얼굴로 제안했다.“송씨 가문 두 번째 가주를 속였던 수법이 나한테 통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임지환은 오양산을 힐끗 보며 웃을 듯 말듯 미묘한 표정으로 말했다.“난 낙하산 속의 보물 따위에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이걸 속임수라고 하면 난 무척이나 섭섭해. 속임수가 아니라 자그마한 제안을 한 것뿐이잖아. 근데 임 대사가 이 제안이 싫다면 그냥 없었던 얘기로 하지.”오양산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가슴 속에 품었던 희망은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오양산은 임지환의 힘을 빌려 낙하산 보물을 탈취하려 했다.하지만 임지환의 태도를 보니 모든 건 자신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근데 이 산에 영맥이 실재한다면 나중에 내가 시간을 내서 한 번 살펴볼게요. 그때 낙하산 보물을 얻을 수 있을지는 어르신이 그 기회를 잡을 지 말지에 달려있겠죠.” 임지환이 덤덤하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영맥은 지맥의 눈보다 더욱 불멸의 옥초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게다가... 그 불멸의 옥초는 워낙 영맥을 의지하여 자라는 것이다.임지환이 단기간 내에 모든 실력을 회복하고 싶다면 그 불멸의 옥초는 분명히 많은 시간을 절약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작용할 것이다.“임 대사의 뜻이 이러하니 난 시름 놓고 임 대사의 지시만 기다리겠어.”오양산은 임지환의 말에 크게 기뻐하며 말을 이었다.“진짜 운이 좋게도 보물을 낚아챌 수 있다면 송씨 가문의 문제는 내가 알아서 잘 해결할게.” 임지환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임지환은 처음부터 송씨 가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에 송씨 가
그런 다음, 얼마 남지 않은 현옥고를 밀봉하여 임지환의 나무 상자에 넣었다.모든 일을 마치자 어느새 날이 밝았다.임지환이 침실에서 나오자 진무한은 긴장하고 초조한 표정으로 달려와서 물었다.“임 선생님, 진운은 상황이 어떤가요?”“걱정 마세요. 현옥고를 바르고 나면 최대 5일 안에 원래 상태로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임지환은 웃으며 대답했다.“이번에 진운이 죽은 고비를 넘긴 건 다 임 선생님 덕분입니다.”진무한은 감사의 뜻이 가득 찬 눈빛으로 머리 숙여 임지환에게 인사했다. 임지환은 진무한에게 있어서 절대적이고 무조건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다.“어르신, 거기서 반나절 살펴봤는데 어떤 결론이 났는지 한 번 말해보세요.”임지환은 머리를 들어 홀에 서 있는 오양산을 바라보며 슬쩍 물었다.그러자 오양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별장은 풍수가 매우 좋고 이곳은 심지어 지맥의 눈이기도 해. 근데 아쉽게도...”“이분은 누구죠?” 진무한은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코와 얼굴이 퉁퉁 부은 오양산을 보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고 물었다.“항성에서 온 풍수사인데 잠시 여기에 머물도록 내가 허락했어요.”임지환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을 이었다.“저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신비로운 척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어흠... 저는 구홍 도인 오양산이라고 합니다.”오양산은 가볍게 헛기침하며 뒷짐을 지고 고수의 분위기를 내느라 애썼다.얼굴의 상처가 뚜렷하지만 않았다면 진무한은 눈앞의 노인이 진짜 지상에 내려온 어느 신령님으로 간주할 뻔했다.“뭐라고요? 당신이 오양산 대사님이세요? 난 예전에 당신을 찾아뵙기 위해 항성에 세 번이나 다녀왔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어요. 근데 오늘 여기서 이렇게 대사님을 만나게 되니 너무 놀랍군요.”진무한은 흥분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이분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가요?” 임지환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진무한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문을 열었다. “오양산 대사님은 유명할 뿐만 아니라 항성 풍수쪽의 거물
그러자 공기 중의 영기가 임지환이 서 있는 방향으로 미친 듯이 모여들었다.임지환이 몇 번 숨을 들이쉬자 그 영기는 실체가 있는 안개로 변해 임지환의 몸을 감싸였다.마침 아침 햇살이 임지환을 비추어 신이 인간 세계에 강림한 듯한 아우라를 풍기게 했다.“이게... 영기를 안개로 변환하는 통현의 법인가? 임 대사는 이미 진인의 도를 터득한 건가?”오양산은 눈을 크게 뜨고 지금까지 없었던 존경하고 두려워하는 눈빛을 눈 속에 담았다.“어르신이 말하는 진인인지 가인인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법 배열을 하려면 최고 수준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귀띔하고 싶었어요.”임지환은 영기로 만든 안개를 천천히 사라지게 했고 백옥대에서 천천히 내려왔다.방금 임지환은 의도적으로 오양산에게 경고하려고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오양산은 이후 반년 동안 이곳에 머물게 될 것인데 처음부터 오양산의 기를 눌러놓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오양산이 천천히 외딴길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진인께서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럼 이 몸이 반드시 최선을 다해 받들 겁니다.”오양산은 급히 머리를 숙이며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임지환이 방금 보여준 영기로 안개를 만드는 기술은 예상대로 오양산이라는 풍수 대가를 충격에 빠뜨리고 공손하게 머리를 숙이게 했다.“두 분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난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겠네요.”옆에 서 있는 진무한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려고 노력했다.“어르신, 딴 건 굳이 알 필요가 없고요.”임지환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 오양산 도사가 진법 배열에 필요로 하는 재료를 잘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딴 건 모르겠지만 재료 준비는 시름 놓고 내게 맡겨 주세요.”진무한은 임지환의 설명을 듣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운의 상태가 많이 나아졌으니 난 내일 일찍 연경으로 돌아가겠어요. 그리고 진법 배열에 필요한 재료가 있으면 오양산 대사님은 언제든지 나에게 연락을 주세요.”진무한은 자기 명함을 꺼내어 오양산에게 건넸다.그러고는
“난 의학을 배우기 시작한 첫날부터 이 말을 마음속 깊은 곳에 신조로 새겨뒀어요. 만약 어르신이 내 말에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의술로 나와 겨뤄봐도 좋습니다.”임지환은 자신 있게 뒷짐을 지고 서서 말했다.“할 말이 없네요. 나 오양산은 임 진인의 의술을 진심으로 인정합니다. 이제부터 임 진인이 나더러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난 결코 서쪽으로 가지 않을 겁니다.”오양산은 무릎을 꿇고 부처님에게 절을 올리듯이 임지환을 향해 세 번 큰절을 올렸다.“일어나세요. 앞으로 날 대신해 열심히 일하면 어르신을 절대 홀대하지 않을 겁니다.” 임지환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딩동...바로 그때, 급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어르신, 먼저 방에 들어가 숨어 있어요. 어르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부를게요.”임지환이 손을 흔들며 오양산에게 지시했다.오양산은 머리를 끄덕이고 바닥에서 일어서 몸을 살짝 움직이더니 이내 홀에서 사라졌다.오양산이 자취를 감추자 임지환은 그제야 유유히 문을 열었다.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가 임지환의 눈앞에 비쳤다.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이청월이 가죽 부츠를 신고 천천히 별장에 들어왔다.“청월아, 매일 이렇게 시간을 딱 맞춰 날 찾아오려고 작정한 거야?” 임지환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도 네가 약속을 어기고 날 찾지 않을까 봐 이러는 거야. 요즘 세상에 너 같은 무술대가를 경호원으로 삼으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이청월은 익숙한 남자를 홀리는 미소를 지었다.“나한테 뭔가 볼 일이 있어 찾아온 거잖아. 솔직히 말해봐... 오늘은 또 내가 뭘 도와주길 원해?” 임지환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문 가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다.이청월은 살짝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내가 너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온 걸 알았어?”“나더러 경호원 일을 해달라고 온 거라면 이른 아침인 6시에 굳이 올 필요가 없잖아. 이렇게 일찍 찾아온 건 분명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 거잖아. 안 그래?”임지환은 유유한 말투로 이유
“여자는... 책장 넘기는 것보다 더 빠르게 변해.”임지환은 코를 만지며 쓴웃음을 지었다.그가 막 아침 식사를 하러 가려는데,이청월이 다시 뛰어 들어왔다.“또 무슨 일 있어?”임지환이 물었다.“옷 갈아입고 따라와.”이청월이 명령조로 말했다.“어디 가?”“일단 땅 입찰부터 해결해야 해.”이청월이 말을 이었다.“동창회 얘기는... 저녁에 다시 얘기하자!”“말 안 하면 잊을 뻔했어.”임지환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이것은 우리가 한씨 가문과의 첫 번째 전쟁이야. 그들이 금성시 제일가의 이름에 걸맞게 나를 너무 실망하게 하지 않기를 바라.”...강한시, 시의 중심지.꼭대기 층의 홀은 이미 사람들로 붐볐다.오늘 경매에 나온 세 땅 중 두 땅이 모두 청룡타운에 속한다.총 분양면적이 무려 3만 평이나 되고 경매 시작가만 해도 무려 1800억이나 된다.이 땅에 관한 경매는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부동산 업자뿐 아니라 평소 경매에 신경 쓰지 않던 부자들까지 구경꾼으로 변신해 경매장을 찾았다.그들은 모두 이씨 가문과 한씨 가문 중 어느 쪽이 이길지 기대하고 있었다.결국, 이것은 두 최고 명문가의 경쟁이니 말이다.“구경꾼이 꽤 많네.”임지환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느릿느릿 이청월의 뒤를 따라올 안으로 들어갔다.사람들로 붐비는 홀을 바라보며 이청월은 눈살을 찌푸렸다.“경쟁자가 많을수록 우리에게 불리해.”그녀도 한씨 가문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청룡타운의 이 땅을 주시할 줄은 몰랐다.“내가 뒤에 있으니 얼마든지 가격을 제시하면 돼.”임지환이 위로하며 말했다.“당신 계좌에 2000억 밖에 없어, 기껏해야 1차 경매까지 버틸 수 있어.”이청월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의 말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걱정하지 마, 여지를 남겼으니.”임지환은 자신 있게 웃었다.“그래그래... 임 대사님 신통력이 대단하신 거 잘 알아. 그래도 얼른 입장하자!”이청월은 흔쾌히 대답하고 경매장에 입장하려고 했다.임지환의 인맥이 넓다는 건 알
한재석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네가 이청월 싸와 함께 뛸 자격조차 없을까 봐 걱정이네요.”“무슨 말이에요?”미간을 잔뜩 찌푸린 이청월의 가슴에는 불길한 예감이 감돌았다.“아가씨 죄송합니다, 당신이 가져온 이 경매 자격증은 가짜입니다. 응찰 카드를 드릴 수 없습니다!”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이청월이 제출한 경매 증명서를 돌려줬다.“그럴 리 없어요.”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배지수는 갑자기 이 소식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급히 달려와 프런트 직원에게 다시 한번 자세히 검사하라고 했다.“세 번이나 확인했는데 위조된 게 확실해요.”“못 믿으시겠으면 아래층 공증소에서 진위를 확인하세요!”프런트 데스크가 예의 바르고 차갑게 대꾸했다.이 말을 들은 배지수는 다급하게 말했다.“이 대표님, 저를 믿으세요. 이 증서는 제가 직접 만든 것이니 절대 거짓일 수 없습니다.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요!”“진정하세요, 이건 배지수 씨 문제가 아니라고 믿어요.”이청월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 서서 한재석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수작 부린 거죠?”배지수에 비하면 그녀는 분명 좀 더 냉정했다.“이청월 씨, 입은 삐뚤어도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요.”한재석은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분이 증언해 줄 수 있어요. 난 증서 한 번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수작을 부린다는 거예요?”“이청월 씨 너무 하네. 진범을 찾지 못하니 누명을 한재석 씨에게 씌우고 있어.”“재석 도련님이 무슨 신분인데,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쓸 정도는 아니지.”“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사람을 모욕하다니, 정말 웃기네!”“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이씨 집안이 이렇게 쓸모없을 줄이야. 호랑이 아비에 개새끼네, 이성봉이 이런 여자를 낳다니, 이씨 집안의 불행이네요.”홀의 떠들썩한 구경꾼들은 갑자기 이론이 분분해졌다.심지어 많은 사람이 한재석에게 아부했다.비난과 조롱에 고개를 숙인 이청월은 주먹을 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이
두 눈빛이 칼날처럼 공기 중에서 끊임없이 부딪쳤다.이것은 총성이 없는 전투였고 누구도 굴복하지 않았다.“누군데 이렇게 큰소리치는 거야! 설마 어느 가문의 도련님이신가?”“쳇, 이씨 집안의 큰아씨랑 같이 온 거 못 봤어? 기껏해야 경호원 같은 역할이겠지.”“경호원이라니? 내가 보기에 정말 이씨 집안의 작은 아가씨가 키운 기생오라비일지도 몰라. 어디서 있는 척은.”“...”여러 사람의 의론을 들은 배지수는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임지환, 그만해. 우리가 더 망신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뭐가, 난 진지해.”임지환이 말했다.임지환이 모욕감을 자초한 것 같은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한재석이 어떤 신분이란 말인가! 저 사람은 금성 한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다!그런데 무엇으로 이 사람과 겨룬단 말인가.“진지하다고 쳐, 경매에 참여할 자격도 없는데 뭘 가지고 한재석 도련님과 싸워야지?”배지수는 풀이 죽어 말했다.“입으로만 고집해서 아무 소용이 없어!”“들었어?”“너희들도 입만으로는 소용없다는 걸 알잖아.”한재석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쓰러운 눈빛을 했다.평소 당당하던 종사가 자신에게 압도당하니, 그 맛이 정말 너무 짜릿했다.“경성그룹이 참여할 수 없으면 다른 회사를 보내면 되지 않겠어.”임지환은 싱긋 웃었다.“임재환, 실력으로 따지면 네가 대단하다는 걸 인정해.”“하지만 비즈니스 전쟁에선 내게 신발을 들어줄 자격도 없어.”“여기 계신 여러분 중 누가 너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지 물어봐!”한재석은 고개를 돌렸고, 눈길이 가는 곳마다 아무도 눈빛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평소 이씨 집안과 거래하는 사람이라도 공개적으로 한재석과 트러블을 벌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는 엔젤투자라는 신분만으로도 두려운 존재인데, 뒤에는 한씨 가문이 버티고 있었다.“보셨어요? 아무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아요!”“누가 감히 우리 한씨 가문의 적이 되겠어요!”한재석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미친 듯이 떠들어댔다.
한재석은 코웃음 치고 나서 응찰패를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섰다.그가 보기에 임지환은 고집에 불과했다. 그래서 저렇게 버티고 있는 거로 생각했다.이씨 집안에서 4조를 낼 수 없다면 임지환도 당연히 할 수 없을 것이다!“임지환 씨, 허풍이 좀 지나치시네요.”진성은 난감하게 말했다.“만약 한재석 씨가 정말로 가격을 인상할 마음이 있다면, 저도 아마 도울 방법이 없을 거예요.”“괜찮아요.”임지환은 싱긋 웃었다.“임지환 씨가 미리 계획을 세웠나 봐요, 제가 괜한 걱정을 했군요...”진성은 임지환이 자신 있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많이 침착해졌다.“이 대표님, 빨리 임지환을 설득하세요.”“계속 이렇게 큰소리치다가는 진씨 집안까지 말려들 것 같아요.”배지수는 임지환이 점점 더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이청월에게 도움을 청했다.현장에 있던 사람 중에 아마 이씨 집안의 아가씨만이 임지환을 말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러나 배지수의 예상과 달리 이청월은 고개를 저었다.“큰소리친다고 생각해요? 아닐 거예요. 저는 임지환가 정말 그런 능력이 있다고 믿어요.”그녀의 눈동자에는 이 남자에 대한 믿음이 가득했다.“그가 능력이 있었다면 이 대표님에게 의지해야 할 정도로 몰락하지는 않았을 거예요.”배지수는 그녀를 힐끗 보며 차갑게 말했다.“조금만 기다리면 이 대표님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될 거예요.”“닥쳐요!”그녀를 힐끗 보며 이청월은 차갑게 말했다.“여기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보다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잘 생각해 봐요. 명심해요, 매번 누군가가 뒤처리 해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말이에요.”“이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경매 증서에 대해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배지수는 얼굴을 붉히며 이를 악물고 돌아섰다.“경매가 곧 시작되니 서둘러 입장하세요.”임지환은 진성의 안내로 이청월 함께 토지 경매 회장으로 들어섰다.“저 자식이 정말 들어왔군, 정말 한재석 도련님과 겨루려나 봐.”‘옷차림을 보니 부자 같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