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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남초윤이 숙취에서 깨어나자 품에 가방 하나를 안고 있는 걸 발견했다. 바로 그 연한 녹색의 악어가죽 켈리 미니 백이었다.

진 씨 아주머니가 숙취 해소 차를 들고 올라오며 말했다.

“사모님, 어젯밤에 어쩌다 그렇게 취하셨어요? 두 번이나 토하셨는데, 계속 도련님이 돌봐주셨어요.”

육지율이라고? 그 사람이 누굴 돌볼 수 있다고?

남초윤은 뭔가를 깨닫고 고개를 숙여 보니, 깨끗한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다.

팔을 들어 냄새를 맡아보니 상쾌한 과일 향 샤워젤 냄새가 났고, 술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남초윤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아주머니, 어젯밤에 아주머니가 저를 씻겨주셨나요?”

진 씨 아주머니는 솔직히 대답했다.

“원래는 제가 사모님을 돌봐드려야 했는데, 사모님이 너무 취하셔서 제가 도저히 감당을 못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도련님이 저보고 쉬라고 하시더니, 직접 사모님을 씻기고 옷도 갈아입혀 주셨어요.”

남초윤의 귓불이 빨개졌다.

“그럼... 이 가방은 어떻게 된 거예요?”

숙취 때문에 머리가 깨질 것 같고,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았다.

그녀는 어젯밤 조유진과 함께 술집에서 울고 떠들며 육지율을 나쁜 놈이라고 욕한 것까지만 기억났고, 그 이후의 일은 기억나지 않았다.

진 아주머니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어젯밤에 도련님이 사모님을 안고 돌아오셨을 때, 사모님이 계속 이 가방을 꼭 붙들고 놓지 않으셨어요. 제가 한 번 빼앗으려고 하니까 또 울고 소리치셨죠. 나중에 도련님이 한참 달래고 나서야 사모님이 내려놓으셨어요.”

“...”

진 씨 아주머니가 덧붙였다.

“사모님, 취하시면 정말 다루기 힘드세요. 도련님이 사모님을 씻길 때, 사모님이 막 움직여서 도련님 얼굴을 할퀼 뻔했대요.”

“...”

남초윤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주사가 이렇게 심했나?

진 아주머니는 숙취 해소 차를 내려놓으며 일렀다.

“사모님, 세수하시고 나서 이 차 꼭 드세요.”

“알겠어요.”

진 씨 아주머니가 막 나가려다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더 했다.

“이 가방은 아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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