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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조유진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를 엄씨 사택에서 데리고 나온 사람이 예지은이에요?”

그녀의 직설적인 물음에 배현수도 숨기지 않았다.

“예지은과 육씨 가문은 엄씨 가문과 아무런 인연도 원한도 없어. 누가 엄씨 사택에서 너를 데려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너를 조씨 가문으로 데리고 간 것은 예지은의 소행이야.”

만약 애초에 엄환희가 조씨 집에 가지 않았다면 엄씨 집안에서 그녀를 빨리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조유진으로 살지 않았다면 지금의 만신창이 같은 인생을 살 필요도 없었다.

이런 우연이 없었다면 그녀는 평생 엄환희로 살았을 것이고 엄준의 보배였을 것이며 조씨 가문에서 억울하게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엄환희는 이름처럼 평생토록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아리따운 공주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조유진이란 사람은 없다.

엄환희의 신분으로 배현수를 만날 리도 없고 배현수와 사랑할 리도 없다.

조유진은 코를 훌쩍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스위스에서 돌아온 후, 말했잖아요. 더 이상 아무것도 숨기지 않겠다고. 현수 씨, 왜 또 나를 속이는 것인데요?”

일이든 말이든 같은 실수는 세 번을 넘기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이 벌써 두 번째이다. 처음 한 번의 실수에서 교훈을 받지 못했단 말인가?

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엄창민을 보고 조유진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엄창민이 물었다.

“환희야, 도착했어? 지금 너 픽업하러 공항으로 가는 중이야.”

“아직이요. 항공권을 바꾸는 바람에 오후 두 시쯤 되어야 성남에 도착할 것 같아요.”

“알았어. 그럼 내가 아버지에게 얘기할게. 그 시간 맞춰 공항 픽업 갈 테니까 그때 봐.”

조유진은 알겠다고 대답한 후 전화를 끊고 돌아서려 했다.

그러자 배현수가 조유진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유진아, 너에게 숨긴 건 내가 잘못했어.”

조유진은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지난번에도 약속했잖아요. 다시 한번 더 나를 믿지 않고 숨긴다면 이제 현수 씨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나는 현수 씨를 너무 믿지만 현수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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