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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그와 한바탕 따지려 했지만 돌아선 얼굴에 엄명월은 어리둥절했다.

김씨는 생김새가 옹골찬 편이지만 사악하고 제멋대로인 눈앞의 사람은 한눈에 봐도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두 눈이 마주친 순간 엄명월은 약간 어리둥절했고 맞은편에 있는 그 사람의 눈빛은 매우 공격적이었다.

눈빛에 어색함을 느낀 엄명월은 헛기침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 봤어요. 그 인간인 줄 알았습니다.”

재웅은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그 인간? 저를 욕하는 것인가요?”

엄명월은 맞은편의 사람을 몇 번 더 훑어본 후 말했다.

“그건 아닙니다. 전에 뵌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성남 사람들은 대부분 얼굴이 익숙한데 그쪽은 아니어서요.”

재웅은 샴페인을 들며 말했다.

“바다가 크니 낯선 얼굴이 있는 게 이상할 것은 없잖아요.”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비즈니스를 하러 온 사람들이라 어느 정도 인맥이 있다.

엄명월은 잠깐 생각하다 물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될까요? 성남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거예요?”

재웅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조롱이 섞인 눈빛으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성은 재, 이름은 오라고 합니다. 재오요. 실례지만 아가씨의 성함은 어떻게 됩니까?”

엄명월은 가볍게 웃더니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저요? 제 성은 이, 이름은 사예요. 이사.”

재웅의 얼굴에 눈웃음까지 더해졌다.

“이사 씨, 이름이 매우 특이하네요.”

“그쪽도요.”

...

한편 반대편에서 조유진은 연회장 내 사람들과 한 바퀴 돌며 인사했다. 십여 장의 명함을 주고받은 뒤 하얀 모피 조끼를 두르고 맨 위층 스카이라운지로 향했다.

스카이라운지는 하늘과 별을 볼 수 있는 라운지이다.

조유진은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여러 장 찍어 선유에게 보내려다 즐겨찾기에 있는 카톡 메시지에 눈길을 돌렸다.

[대답 좀?]

이게 지금 반성하는 태도란 말인가?

오후에 선유가 배현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지금은 오히려 조유진의 휴대폰에 배현수의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하지만 늘 방해금지 모드로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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