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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성남, 엄씨 사택.

안방 온도는 점점 높아졌다.

차갑게 얼어붙었던 조유진의 피부는 점점 불타오르는 듯했다.

마시지 말아야 할 음료수를 마신 그녀는 온몸이 들끓고 있다. 가는 팔로 배현수의 목을 감싼 채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현수 씨가... 필요해.”

남자는 그녀의 목덜미를 잡더니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알면서도 물었다.

“유진아, 뭐가 필요한데?”

깊고 부드러운 키스가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하지만 더 이상의 진도는 나가지 않았다.

배현수는 일부러 조롱하며 말했다.

“여보라고 불러봐, 그럼 줄게.”

조유진은 두 다리로 그의 몸을 감싸더니 시뻘게진 눈으로 그의 팔을 잡았다.

잠깐이었지만 그녀가 참고 있는 것을 배현수는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게 하려고 할 때, 조유진의 붉은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여보...”

아주 가볍고 낮은 목소리였지만 배현수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그녀와 깍지를 끼고 한 번 또 한 번 고조에 치달아다.

...

다음 날 아침, 엄씨 사택의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오늘은 섣달 그믐날이다.

도 집사는 선유를 불러 집안에 설맞이 데코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선유는 어젯밤 자기 전에 특별히 도 집사에게 아침 일찍 깨워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데코레이션을 같이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키가 작은 선유는 데코레이션을 하는 데 힘이 많이 드는지 이내 멈추고는 부엌에 붙여야 할 것을 들고 말했다.

“흥! 가서 사다리 갖고 올게요.”

녀석은 씩씩거리며 사다리를 갖고 왔다.

이 모습을 본 엄준은 호탕하게 웃었다.

“사다리가 왜 필요해. 이 할아버지가 안아줄게. 네가 붙여.”

눈 깜짝할 사이에 선유를 어깨에 태웠고 선유는 풀을 들고 문에 데코레이션 종이를 붙였다. 그러면서 계속 외쳤다.

“할아버지, 조금만 더 높이!”

엄준은 녀석을 높이 들어 올렸다.

“됐어?”

“됐어요! 됐어요!”

도 집사는 가슴을 졸이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르신, 괜찮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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