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27화

배현수가 말했다.

“어젯밤 찬물에 몸을 담근 탓에 새벽에 미열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은데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요.”

그 말을 들은 엄준은 걱정된 듯 도 집사에게 지시했다.

“도 집사, 의사를 불러서 환희 상태 좀 체크해 봐. 괜히 설에 아프면 안 되잖아.”

“네, 바로 전화해서 오라고 하겠습니다.”

선유는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기 위해 어젯밤에 일찍 잤다. 배현수가 성남에 온 줄도 모르고 조유진이 왜 갑자기 아픈지도 모르기에 의아한 듯 관심조로 물었다.

“엄마 왜 열이 나요?”

배현수가 대답했다.

“어린애는 몰라도 돼. 넌 데코레이션이나 계속해.”

선유는 바닥에 있는 솔을 주워 풀 반죽을 묻히며 어이없는 듯 말했다.

“할아버지가 안아주지 않으면 손이 안 닿아요!”

배현수는 꼬마를 번쩍 들어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얼른 붙여.”

선유는 그의 어깨에 걸터앉아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 재촉하지 마요! 재촉하면 붙이다가 삐뚤어지니까!”

배현수가 녀석의 속셈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렇게 굼뜨게 할 거면 붙이지 마.”

다 붙인 후, 선유가 배현수의 어깨에서 내리며 새하얀 두 손바닥을 불쑥 내밀었다.

배현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힐끗 봤다.

“왜?”

선유는 웃으며 말했다.

“아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용돈 주세요!”

새해 인사도 하고 세뱃돈도 받을 셈이었다.

성남에 있을수록 아이가 점점 안 좋은 버릇이 든 것 같다.

배현수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세뱃돈 없어.”

선유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실망한 듯 말했다.

“아빠, 정말 재미없어.”

녀석이 풀이 죽어 고개를 푹 숙인 모습에 배현수는 피식 웃었다.

“곧 생일인데 선물 줄까?”

그 말에 선유는 신이 나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뭔데요?!”

“비밀이야, 내일 깨면 알겠지. 뭐.”

“설마 돈 봉투는 아니죠?”

배현수는 하찮은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촌스러운 거 아니야.”

오전 내내 엄씨 사택에서는 주방에서는 설날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등 섣달 그믐날을 보낼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점심까지 잔 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